묵 상/더 깊은묵상

매혹당한 자

미션(cmc) 2009. 3. 9. 18:17

매혹당한 자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숲 지방에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뵈러 베들레헴으로 간
네 목동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목동은 달걀을, 한 목동은 빵과 치즈를,
세 번째 목동은 포도주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네 번째 목동은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은 이 네 번째 목동을 ‘앙샹떼’(매혹당했다)라고 불렀습니다. 세 목동은 마리아와 요셉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을 축하하고 선물을 건네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앙샹떼는 어디 간 거지?” 그들은 위와 아래, 이 구석 저 구석, 안과 밖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바람막이로 쳐놓은 담요를 슬쩍 젖히고 구유가 있는 곳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거기 구유 앞에 앙샹떼가, 예수에게 매혹당한 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바람의 방향을 가리키는 깃발이나 불꽃처럼 그는 사랑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날 밤 내내 그렇게 경배하며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예수, 예수, 예수 … 예수, 예수, 예수.”
성탄절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솔직한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그저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기를 원하는가?’


그리스도께 중심을 두지 않은 성탄절과 관련된 것들
-트리, 장식, 칠면조 만찬, 선물 교환, 경배 그 자체 등- 은
공허한 몸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혹당한 자들은 복 있는 자들입니다.

-「사자와 어린양」/ 브래넌 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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