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최대의 '일식쇼' 전국서 2시간 40분 진행 37곳 감상 행사 5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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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시 보인다."
22일 오전 10시50분 서울 코엑스에서 일식(日蝕)을 관찰하던 오영석(23)씨는 하늘을 쳐다보며 탄성을 질렀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이 9시34분부터 시작됐지만 구름이 끼면서 달이 해를 삼키는 장면이 끊어졌던 것. 오씨를 비롯한 1200여명의 시민들은 구름이 물러서며 일식 모습이 보이자 환호성을 질렀다.
22일 오전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각지에서 일식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서울 기준으로 오전 9시34분부터 태양의 오른쪽 귀퉁이가 가려지기 시작해 10시48분에 태양의 78.5%가 가려지는 정점을 이뤘다"고 밝혔다. 태양이 다시 제 모습을 찾은 것은 낮 12시5분.
이번 일식은 61년 만에 관측된 21세기 최장일식이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식현상은 전국적으로 약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전국 37곳에서 약 5만명이 일식 관측 행사에 참가했다. 천문연구원의 일식 중계 인터넷 사이트에는 24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서버가 멈추기도 했다. 도심 빌딩에서도 셀로판지나 카메라 필름을 들고 하늘을 보는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서울 충정로의 직장인 이훈노(41)씨는 "사무실에 있던 필름을 찾아 일식을 봤다"며 "집에 전화해 아내에게도 필름으로 일식을 보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일식은 지구와 달의 공전(公轉) 도중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려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태양이 전부 보이지 않는 개기(皆旣)일식과 일부가 보이지 않는 부분(部分)일식으로 나뉜다.
이날 우리나라는 부분일식이 나타났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해가 가려지는 부분이 늘어나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는 태양의 93.1%가 가려졌다. 인도, 네팔,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약 6분간 계속됐다.
일식이 정점을 이루면서 "서늘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상청은 태양에너지가 감소하면서 이날 오전 11시 전후로 전국적으로 기온이 섭씨 2~4도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이번 부분일식은 우리나라에서 2005년 4월 8일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의 개기일식은 1887년 8월 19일에 일어났다. 천문연구원은 "다음 부분일식은 2010년 1월 15일에,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북한의 평양지방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다음 부분일식은 해가 질 때 일어나 일식의 전 과정을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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