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사진 방/수원노회장로회

〈수원노회장로회 신년 하례회 축시〉

미션(cmc) 2010. 2. 11. 18:05

〈수원노회장로회 신년 하례회 축시〉

 

임마누엘 되신 그 주님과 함께

창문이 열리니

새해 아침 맑은 햇살이

까치소리같이

내 손 끝에 와 닿는다.

오늘 유난히도

햇살이 맑은 것은

주님이 주신 꿈 때문이요

이처럼

가슴 뿌듯해오는 것은

오른편에 던지라 하신 말씀으로 인함이라.

동터오는 2010년은

2009년의 '旁岐曲逕(방기곡경)'이 아니다.

손, 발을 정갈하게 씻어

어제의 음흉한 잣대와 헤아림의 눈금은 내던지고

낡고 묵은 언어들은 갈아치우며

탐욕으로 치닫던 욕심일랑 팽개쳐 버려야지.

무성한 기도의 수풀 속에 빈 주머니만

대롱대롱

세월에 녹슬어버린 나태의 껍질일랑

미련 없이 걷어내고

금년은

1910년,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 - .

길이 망가지고 다리가 잘리며

시신(屍身)에서 풍겨나는 비릿한 피 냄새가 개천을 이루고

초연(硝煙)이 강산을 휩쓸고 있을 때

녹슨 철모에 깊이 박힌 유월의 상처를 부둥켜안고

단내를 토하며

절규하던 그날의 기도들을

우리는 아주 잊고 살았었도다.

북쪽의 끓는 가마는 아직도 기울고 있는데…

홍해의 풍랑을 언덕으로 만드시고

요단을 멀리 던져 도망가게 하시고

흑암의 죄 짐을 피로 잘라 버리시고

여호와 닛시로 펄럭이게 하신 주님.

올해는

잃었던 주님의 모습 다시 찾게 하시고

멈추었던 주님의 숨결 다시 쉬게 하시며

끊겼던 주님의 음성 다시 들리게 하시며

놓쳤던 스데반의 하늘 환상 다시 보게 하시고

장엄한 천상의 합창이 우레처럼

깨어난 말씀의 형상들이 돌기둥처럼

어둠의 도성들을 무너뜨리고

하늘과 땅이 맞닿게 하소서.

좀이 먹고 녹이 슬 땅의 보화에

어찌 사랑을 쏟으며

무너지기 쉬운 모래 위에

누가 집을 지으랴?

풀꽃 같은 우리 일생

이내 이울어지고

차가운 흙만이 남겨지리니

새해에는 365일

희망과 믿음와 평안이 넘쳐야 하리.

치욕스럽게 두 동강난 한(恨) 많은 백성들

파벌과 증오와 끈질긴 다툼 속에

쉼 없이 울려오는 탄식에 찬 신음들은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향기로운 찬양으로

피어오르는 기도가 되게 하소서.

여기 모인 수원노회 목사, 장로들이여!

이 땅의 하나님의 사람들이여!

새해 하례회로 서로 손을 잡으니

반가움에 가슴 일렁이고

촉촉이 젖어드는 맑은 눈시울이

가득한 기쁨으로 찾아드는데

엠마오 식탁의 주님이 웃으며 다가서신다.

나라와 겨레,

세계와 인류,

선교와 통일을 위해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

나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일

하늘보다 더 높은 강한 의지,

바다보다 더 넓은 활활 끓는 열정,

햇살보다 더 부드러운 찬란한 지혜,

세상이 감당 못하는 강인한 믿음을

가질지니

그대들 가는 길이

적막하고 어둔 사막 길일지라도

별을 향해 손 흔들며 묵묵히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칠흑속일지라도

비웃음과 돌팔매가 날아와도

찢겨진 기폭 부여잡고 절면서도 가야하리.

말씀 안에 펼쳐진 진리의 길

화해의 섬김을 다할 지라.

절대 사랑, 십자가의 영원 승리를 믿으며

피로 씻어 살리신

그분을 위해

임마누엘 되신 그 주님과 함께

복받치는 가슴으로 진액을 쏟을지라.

눈부신 금빛 나팔 소리 천지 가득할 때까지

그대들의 앞길에 영광이 있거라.

그대들의 앞날에 축복이 있을지로다.

할렐루야,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지로다.

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지는 데에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리로다.(시편 113편 1~3절)

아멘.

 

2010년 1월 11일

 

수원 장로회 하례회에 이의효 목사가 축시를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