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9:9 |
9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Matthew 9:9 9 As Jesus went on from there, he saw a man named Matthew sitting at the tax collector’s booth. “Follow me,” he told him, and Matthew got up and followed him. |
마태
마태는 세리였습니다. 살기는 괜찮았습니다. 수입이야, 당시 세리들이 그런 것처럼 넉넉하게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세리들과는 달리 사람들에게 욕은 덜 먹었습니다. 걷은 세금에서 정해진 금액을 로마 당국에게 주고서 남는 것 가운데 그래도 일부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더러운 돈으로 생색을 낸다고 심하게 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그렇게 하니까 마태를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지 않았습니다.
마음에는 늘 죄의식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잘 때 가위 눌리는 꿈을 꾸는 적도 있습니다. 어릴 적 배워온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에 생각날 때면 양심의 가책을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먹고 살자니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변명해보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마태 자신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같이 자란 친구들 가운데는 독립운동을 하는 열심당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몰래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름은 밝히지 않고 그 단체에 적잖은 돈을 건넨 적도 있었습니다.
참으로 괴로운 것은, 사람들이 상대해주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친구들이 있습니다. 같이 세리 직업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끈끈한 연대와 방어적 동아리 의식이 있습니다. 같이 만나서 실컷 술을 마시고 취하면 괴로운 것도 다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서는 언젠가 이 직업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커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도시로 가서 장사를 할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살든 사람답게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보다 하나님 신앙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며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예수란 분 소식이 이런 마태의 마음에 희망의 싹이 자라게 했습니다.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데 모든 사람이 깊이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몇 번 예수가 가르치는 모임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동이 일었습니다. 언젠가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마태가 세관에 앉아있는데 예수님이 지나가십니다. 마태는 애써 외면하려는데 예수님이 자기 쪽으로 오십니다. 가까이 오십니다. 마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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