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100년을 열어간다 (26) ]
6.장로교 정신을 실천하는 교회 ②산격제일·전주서문교회
'산격제일교회' “말씀·기도 집중 열매 크다”
“본질 사역 강화로 변화·성장” 목회철학 곳곳서 실천
“시대 뒤진다” 우려 불구, 오히려 철저한 강해설교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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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역사의 산격제일교회는 장로교 전통을 바탕으로 교회본질을 추구하면서도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수요예배 후 갖는 교리교육 모습. |
작년 말 전면적인 리모델링으로 교회 내부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2007년도에 이상웅 목사가 부임한 이래 점진적인 성장도 이뤄가고 있다.
산격제일교회가 시도하는 변화는 현대적 감각을 잘 살리는 것도 아니요, 시대 조류에 맞게 잦은 변화를 시도하는 트렌드 목회는 더더욱 아니다. 대다수 많은 교회들에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을 끌어들이는 프로그램 위주도 아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변화가 가능하며, 성장이 가능할까? 그 해답은 개혁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목회에서 찾아야 한다.
산격제일교회는 사도행전 6장 4절에 나타나는 ‘사도적인 선언’을 계승해 ‘말씀’과 ‘기도’에 힘쓰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을 바꿔 설명하면 말씀과 기도라는 교회의 본질적 요소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말이며, 이를 통해 변화와 성장이라는 열매를 맛보고 있다는 것이다.
“말씀만이 교회와 성도의 본질과 근본을 변화시키고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이벤트 목회는 외형은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 변화로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오직 말씀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씀과 기도라는 전통적인 축을 붙잡고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웅 목사는 철저한 강해설교자다. 그것도 연속강해만을 고집한다. 개혁주의 목회의 시작은 칼빈 선생처럼 강해설교를 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인식 때문이다. 이 목사는 산격제일교회에 부임하기 이전 농촌지역에서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계속해서 연속강해설교를 실천하고 있다. 담임목사의 강해설교를 통해 성경 66권을 체계적으로 듣는 것이 피차 하나가 되고, 교회와 성도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절기를 제외하고 주일설교는 물론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심지어 새벽기도회까지 연속강해를 실시하고 있다. 한 주간 10번 이상을 직접 설교하고 있다.
산격제일교회가 말씀을 얼마만큼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성경 일천독 마라톤’에서도 잘 읽을 수 있다. ‘성경 일천독 마라톤’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시작, 지난해 1000독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2차로 일천독 마라톤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160독을 넘은 상황이다.
“성경이 개혁교회의 신앙과 삶의 정확무오한 규칙입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신앙을 갖고 살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가능하며, 성경을 알아야 설교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중 개최하는 집회 역시 장로교 전통인 말씀사경회 중심으로 진행된다. 연초에 신년말씀사경회를 4년째 갖고 있으며, 연중 집회 역시 사경회 중심으로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하고 있다. 말씀사경회의 특징은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주어 은사나 신유집회로 흐르거나, 이벤트 형식의 집회로 변질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말씀의 능력을 체험해야 진정한 삶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산격제일교회의 교육체계 역시 철저하다. 여기에는 일반 교육은 물론 교리교육까지 포함한다. 교회에 등록하면 누구나 6개월간 새신자교육을 받아야 한다. 여기엔 초신자이든, 이동교인이든 예외가 없다. 새신자교육에서는 교회문화 적응을 돕고 나아가 기독교 신앙을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의 교육이 이뤄진다.
이상웅 목사는 부교역자 교육을 중요시한다. 향후 담임목회자로 세워질 이들에게 목회선배로서 목회의 본질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시작으로,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신학을 교육했다. 매년 교역자수련회에서는 목회에 필요한 책을 읽고 토론한다. 1년에 기본적으로 교역자와 사모는 성경 2독을 필수로 하고 있다.
개혁주의에 있어 실천적인 면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산격제일교회는 전도와 사회복지에 주력하고 있다. 교세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어려운 가정을 위한 심방, 쌀 나누기, 연탄 나누기 등을 실시해 왔다. 매주 목요일 지역 어르신 대상으로 하는 무료급식을 3년째 계속해 오고 있다.
기관별 주일 전도, 지역 맞춤형 전도를 시도하고, 매주 금요일 70인 전도대를 가동해 지역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격제일교회는 현대목회 흐름에 비해 어쩌면 좁은 길을 가고 있는지 모른다. 시대에 적합하다고 해서 영원한 말씀을 앞서갈 수 없는 법. 그래서 조직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이상웅 목사는 철저한 강해설교와 교리교육을 강조한다. 은사적 측면을 부인하지 않지만, 추구하지 않는다. 간증집회나 부흥화, 엔터테인먼트적인 행사는 철저하게 지양한다.
현대적 조류에 비하면 외로운 길이요,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가에 대한 교회 안팎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가는 길이 바른 길이고 가야할 길이기에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산격제일교회 성도들은 지난 5년간 성경적 목회관에 동의하고 헌신적으로 달려왔다. 자신들이 가는 길이 이상한 길이 아니라 바른 길이며, 정확한 길을 걷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지금도 말씀과 기도에 전혀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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