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기도]

[새해를 맞는 기도]

“저의 과거를 기억하지 말아주소서”

친절한 빛이여,

이 암울한 세상 한복판에서
저를 인도하소서.
밤이 깊은데 저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저를 인도하소서.
먼 거리까지 내다보기를 바라진 않습니다.
한 발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제 걸음을 지켜주소서.

지난날 저는 당신께
저를 인도해달라고 빌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제 길을 선택했고 좋아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저를 인도해주소서.
난잡한 날을 사랑했고,

한편으로 겁을 내면서도
오만으로 하여금 제 의지를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저의 과거를 기억하지 말아주소서.

오랫동안 당신의 힘이
저를 이끌어오셨으니 앞으로도
밤이 끝나고 밝은 아침에
제가 본지 너무 오래된 천사들의
웃는 얼굴을 보게 될 때까지
황무지와 늪지대를 넘어
바위산과 급류를 넘어
저를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존 헨리 뉴먼

(John Henry Newman, 1801~1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