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6(정조 20)년 11월에 세운 수원 화성(華城)에 있는 아자형(亞字形)의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은 정조 18년(1794)에 착공한 수원 화성(華城)의 북쪽 수문 화홍문(華虹門)의 동쪽 벼랑 위에 있는데, 용지(龍池)와 어울려 하나의 승경(勝景)을 이룬다. 아자(亞字)형의 난간은 어느 쪽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아래에는 화홍문이 있다.정자를 받친 깍아지른 듯한 언덕 밑에는 푸른 연못, 용지(龍池)가 있다. 연못은 깊어 지금도 용이 살고 있는 듯 검푸른데, 못의 중앙에는 둥근 섬이 있고, 그 섬에는 수양버들 몇 그루가 서 있다. 버드나무의 가지는 주렴처럼 드리워져 있고, 간간이 부는 바람에 하늘하늘 휘날린다.
상량문(上樑文)은 이서구(李書九)가 썼다. 상량문에 "화려한 기둥이 물가에 걸쳤으니 비단 무지개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고, 높은 난간은 별을 만질 듯하니, 흰 비단 띠에 얽히어 있었구나. 붉은 놀이 봄나무를 가리어 비추니 만 사람이 집을 한 아름에 안았고, 푸른 물결이 실연기를 곁들이니 10리의 길을 떨쳐 쓸었구나. 층층이 쌓인 난간과 첩첩이 감싼 정자는 이름난 도읍의 번화를 더욱 은성하게 하였고, 맑은 구름에 나부끼는 바람은 가절에 마음껏 놀며 즐기는 듯하구나. 눈을 돌려 대궐쪽을 바라보니 흐르는 내와 솟은 고개가 생동하는 빛을 자랑하고, 아름다운 정자 이름을 달았으니 붉은 꽃 푸른 나무까지도 영광을 머금은 듯하구나. 화려한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니 봄의 화창한 빛이 나라를 세우던 옛날에 머무는 것 같고, 국왕께서 때 맞추어 거둥하시니 국왕이 풍기는 기운이 상원(上苑)의 봄에 통하는 것 같구나." 라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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