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머/행복제안(송길원)

Mamma Mia!

미션(cmc) 2009. 3. 2. 16:09

아내를 따라 브로드웨이를 찾았습니다. 뮤지컬 <맘마미아>(Mamma Mia)를 관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 지중해 외딴 섬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빠를 찾는 딸 소피의 이야기가 약간은 황당해 보이지만 익숙한 몇 곡의 노래가 지루함을 달래주었습니다.
“I Have A Dream.” 그 꿈이, 젊은 날 한때 꿈 많던 아마추어 그룹의 리드 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의 꿈인지 그녀의 스무 살 난 딸 소피와 그의 약혼자 스카이의 꿈인지, 모녀의 꿈이 잠시 오버랩 되었습니다. 마지막의 댄싱 타임, 드디어 아내의 어깨가 움직이고 팔이 흔들리더니 아내가 벌떡 일어나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청중들이 뒤따라 일어섰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내가 관중들을 선동하고 있었습니다. “Mamma Mia!”(맙소사)
그제서야 “I Have A Dream”이 소녀시절 발레리나를 꿈꾸던 아내의 꿈이었음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극장을 나와 과일 주스를 빨면서 아내와 함께 브로드웨이를 걸었습니다. 인파에 파묻혀 방향을 잠시 잃었다 비로소 내가 꾸어야 할 꿈을 발견했습니다. I Have A Dream! 아내를 위한 무대 마련?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연구소에 전화를 걸었다가 오늘이 제 생일인 걸 알고 다시 “Mamma Mia!”(이럴 수가!)
아내와 살아가는 일에는 내내 “Mamma Mia”로 가득 찰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한번 흥얼거려 보시죠. “Mamma Mia!” “이럴 수가 어마나!” “어마나! 이럴 수가!” “Mamma 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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