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머/행복제안(송길원)

그날, 하나님이 묻지 않으실 질문들

미션(cmc) 2009. 3. 3. 20:11

#‘놈놈놈’

영화배우 송강우의 열성 팬인 한 여인의 간절한 바람으로 지난 주말 심야극장을 찾았습니다. 서늘한 눈빛에서 쏟아지는 카리스마가 압권이었던 이병헌, 얼굴만으로도 뭇 여인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는 미남 배우 정우성과 함께 열연한 한국판 서부극이었습니다. 막상 영화 제목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었지만 제가 보기에 ‘나쁜 놈, 더 나쁜 놈, 그리고 진짜 나쁜 놈’이란 제목이 딱 어울릴 영화였습니다.
당분간 ‘놈놈놈’ 시리즈가 유행할 거란 예감을 가지며 이런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뉴스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또 다시 결혼하시겠습니까?’라는 설문 결과 90% 이상이 ‘아니오’라고 대답한 사실을 설교시간에 언급하면서 교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모두들 엉거주춤 눈치를 살피는데 어떤 할머니 한 분만이 자신 있게 ‘예’ 하고 말했습니다. 놀란 목사님이 “두 분은 그렇게 사랑이 깊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이렇게 답했답니다. “다 ‘그놈이 그놈’이여, 길들여진 놈이 아무래도 낫지 않것어?”
제가 감독이 된다면 연출해 보고 싶은 작품명은 이것입니다, ‘길들여진 놈, 징한 놈, 쥑일 놈.’

#그날, 하나님이 묻지 않으실 질문들

하나님은 내가 어떤 차를 몰고 다녔는지는 묻지 않으십니다. 대신 그분은 내가 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자주 카풀을 했는지를 물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몇 평짜리 아파트에 살았는지 묻지 않으십니다. 대신 남 보기에 좁은 공간일지라도 나의 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옷장에 어떤 고급스런 옷들이 걸려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으십니다. 대신 그분은 내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의 추위를 덮어주는 데 마음을 쏟았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연봉이 얼마인지 묻지 않으십니다. 대신 그 연봉을 받기 위해 나에게 베풀어 주신 재능을 잘 발휘했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직업이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으시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 물어 오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얼마나 많은 친구를 두고 있는지 묻지 않으시며, 너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는가, 물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어떤 동네에 어떤 이웃과 함께 살았는지 물으시기보다 8학군이 아니더라도 내가 이웃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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