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화살
필자 사인회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길게 늘어선 독자들의 칭찬을 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나 가슴이 부풀어 올랐는지 사인할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날도 우리는 저녁 사인회가 예정된 서점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오후에 행사를 열었던 서점에서 많은 인파로 지체한 탓에
예정 시간을 넘겨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서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군중’은 여섯 명뿐이었습니다. 서점에서는 두 시간을
잡아 놓았지만 십 분을 때우기도 힘들 판이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루케이도의 책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지만, 그걸 사겠다고 줄을
서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매장 관리자에게 물었습니다.
“광고는 하신 거죠?” (남자목소리임)
“하고말고요. 평소보다 많이 했는걸요.”
“다른 필자들 사인회도 이런가요?”
“무슨 말씀을요. 사인회 때는 한바탕 난리를 치르곤 하죠.”
나는 테이블에 쌓인 책에 모두 사인을 했습니다.
서가에서 루케이도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책을 찾아서 거기에도
사인을 했습니다. 그때쯤에야 어떤 고객 하나가 다가와서 제 책을
한 권 집어 들었습니다. (여자목소리임)
“이걸 쓰셨나요?”
“그렇습니다. 서명해 드릴까요?”
“아뇨, 됐습니다.”
짤막한 대답을 남기고 손님은 가버렸습니다.
부푼 제 가슴을 향해 하나님이 쏘신 겸손의 화살은 목표물에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마음에 자아가 가득 차 있으면 하나님을
채울 수 없습니다. 자신을 비울 때 하나님이 편리하게
쓰실 수 있는 그릇이 됩니다.
- 「일상의 치유」/ 맥스 루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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