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스포츠 우먼’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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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세계여성스포츠재단’이 매년 시상하는 ‘올해의 스포츠 여성’의 2009년 개인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여성스포츠재단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10명의 후보를 뽑아 홈페이지(http://womenssportsfoundation.org)에 공지한 후 팬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김연아는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으며, 올해 호주오픈테니스 우승자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육상 단거리 스타 케런 스튜어트(자메이카),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수영 4관왕 제시카 롱(미국) 등이 그의 경쟁자다.
여성스포츠재단은 김연아에 대해 “현재 세계 최고의 여성 스케이터”라고 소개한 뒤 “올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합계점수에서 2개의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됐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여성스포츠재단은 미국의 전설적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이 1974년 설립한 단체로 93년부터 ‘올해의 스포츠 여성’을 선정해왔다. 미국인이 설립한 단체답게 수상자도 철저히 미국 중심이었다. 역대 ‘올해의 스포츠 여성’ 개인 부문 16명의 수상자 중 14명이 미국인이었고, 2명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활약했다. <표 참조>
김연아의 후보 선정도 미국에서 인기 스포츠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미셸 콴(1998), 사라 휴즈(2002) 등 2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올해의 스포츠 여성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뚜렷한 미국의 여성 피겨 스타가 없는 가운데, 피겨스케이팅에서 누구도 넘지 못했던 200점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새 이정표를 제시한 김연아의 선정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 피겨 관계자들이 김연아에게 깊은 관심을 보인다. 자국 스타들이 없는 가운데 겨울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스타성을 갖춘 선수가 등장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연아의 팬 카페를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투표 가능한 홈페이지 링크를 내건 후 “반드시 투표하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의 몰표가 쏟아지면 김연아가 사상 첫 아시아계 수상자로 탄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수상자는 10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며, 뉴욕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리는 저녁 만찬에 초대받는다. 김연아는 수상하더라도 10월 15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1차 대회 ‘에릭 봉파르’ 출전 때문에 만찬에 참석할 수는 없다.
온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