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해가 지는 바닷가에서 수평선을 바라 보고 있다.
참 편안한 느낌이다. 이때 이 장면을 사진으로 담고자 한다.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만약 찍은 사진이 수평선의 수평이 어긋나게 되면
내가 느꼈던 편안함은 사라지고 감상자의 마음이 약간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전체적인 사진의 밑그림인 구도가 가지는 중요성이다.
또 다른 예로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여백이 없이 막혀 있다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전달하게 된다. 이것은 구도를 만들고 느낌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상황 상황에 따라 얻어지는 느낌을 구도라는 이름으로 체계화 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누구나 자신의 느낌을 사진으로 표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도는 이미 정해져 있는 틀이 아니며,
이런 경우는 이렇게 저런 경우는 저렇게 라는 식의 공식화 되어 있는 룰이 아니다. 단지 사진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 간의 배치와 소재들 간의 연결성이 가지는
일정한 시선의 흐름 등의 원하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포괄적으로 얼마나 잘 구성 하였는가를 사진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사진을 처음 대하는 순간 보여주고자 하는 제 1 주제에 감상자의 시선이 머물게 하고,
그 다음 부제로 시선을 옮겨가게 유도할 수 있다면
좋은 구도 및 좋은 구성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