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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실루엣이란 무엇인가

미션(cmc) 2009. 9. 1. 08:04
어원적 정의를 살펴보자면, 실루엣(silhouette)이란 본디 초상화를 검은빛으로만 그렸다는 데서 온 말로 '윤곽 안을 검은빛으로만 그린 그림', '그림자 그림으로만 표현한 영화 장면',
'복식(服飾)에서, 옷의 입체적인 윤곽을 이르는 말' 을 뜻한다.

그렇다면 사진에서 실루엣이란 무엇일까? 꼭 톤(tone)이 빠져나간 무조건 검은 실루엣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적정노출에서 노출이 언더(under)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톤이 원래 가진 색보다 훨씬 어두워 검은 빛으로, 또는 채도(彩度,saturation)가 낮아진 상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눈에 보이는 노출의 그대로가 담겨진다면 사진의 재미는 반감하지 않을까?
광량과 셔터스피드의 관계는 참으로 진실해, 같은 대상을 담는다해도 그 찰나의 순간에 여러분이 표현하고자 한만큼 제각각 다른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빛을 표현하기는 쉽다. 실루엣 촬영은 보이지 않는 빛을 찾아 헤매는 것이 필요한 시간이다.

말하자면 노출에 대해 이해하고 눈에 보이는 피사체의 어느 부분을 측광하여 그 부분과 나머지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화사하게 담을 것인가, 아니면 주제가 되는 피사체의 노출을 줄여 그 부분보다 더 밝은 부분의 빛을 줄여줄 것인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촬영자의 안목을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며, 꾸준한 이미지메이킹 작업에 의해 익숙해지게 된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촬영자는 사진을 담기 전에 대상을 바라보며 미리 사진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며 이는 더욱 다양한 사진의 표현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
나아가, 실루엣은 피사체의 라인(line)이 만드는 이야기이며 그 라인에는 실제 우리 눈에 보여지는 이상의 이야기들이 있다.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노출'이다.
사진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사진관련 웹사이트를 오가며 '적정노출'이라는 단어를 한 번 이상은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을까 한다.

적정 노출이란 쉽게 말해 여러분이 피사체를 볼 때의 눈이 받아들이는 노출값을 의미하며,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적정 노출로서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사진이 약간 어두워보이거나 밝아보이더라도 사진을 담은 그 상황에 맞다면 적정 노출인 셈이다.
예를 들자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중에는 사람이 실루엣으로 표현되는 경우 이는 적정 노출이며, 눈처럼 하얀 배경이 어우러진 곳에서 태양을 마주하고 있다면, 노출계가 지시한 값에 노출보정치를 플러스하여 촬영해야 우리가 실제 본 그 풍경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다. 역시 이 또한 적정 노출이다.

노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면 응용하는 것 또한 자연히 해결될 일이다.
 

 
 
실루엣 사진 만들기

그렇다면 실루엣 사진은 어떻게 담는가?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쓰는 분들이 유리하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혹은 갖게될 수동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촬영전에 미리 노출치의 가감(加減)에 따라 담겨질 이미지들이 반영될 것이다. 또한 이는 여지껏 이해가 부족했던 이의 경우 '노출' 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해를 도울 것이다.

+0.3ev, 0.0ev, -0.3ev, -0.7ev, ... 계속 이리저리 다이얼을 돌려보시라. 만일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렌즈교환식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SLR) 사용자의 경우 노출에 대해 당황하는 부분을 볼 수 있는데, 다시 한번 꼼꼼히 메뉴얼의 측광부분을 읽어보고, 측광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이때 도움되는 것은 수동기능을 지원하는 웬만한 카메라의 '노출고정(AE Lock)' 버튼이다. 어떤 부분의 노출을 그대로 두고 싶다면 그 곳에 노출을 고정시키고 구도를 잡아서 촬영하면 된다.

실루엣 사진의 경우 태양 혹은 광원을 마주한 상태에서 촬영이 가능한데,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어둡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사체보다 밝은 배경에 노출을 고정하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하거나 좀 더 익숙한 사람이라면 노출 고정 버튼이 없이도 피사체에 직접 마이너스로 '노출 보정'하여 촬영할 수 있다.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다. 두려움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창피한 일이다. 꾸준한 노력과 연습만큼 이해의 강도는 높아가지 않을까?



실루엣 사진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야기의 실마리는 라인에서 시작되어 라인으로 끝난다. 표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가지고 온다.

이는 촬영자가 제목과 덧글로서 감상자에게 안내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부연설명이 없다면 감상자의 몫일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실루엣 사진은 화사한 표정이 담긴 사진에 비해 더 진득한 맛이 있다. 이는 배경보다 어두운 주제 때문에 묵직한 色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루엣 사진을 멀리서 바라보라. 우리는 사진에서 주제를 도려내고 나머지 부분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사랑의보물섬
글쓴이 : 숲속의환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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