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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칭찬을 하면/중고차

미션(cmc) 2010. 2. 10. 10:11

 
서로 칭찬을 하면 / 중고차
언젠가, 서울에서 내려 오는 전철 안에서
무슨 이야기가 끊임없는 중년부인 둘을 보았다.
들어 보니, 동네 누군가의 흉허물 내용이다.
듣고만 있는 부인은 조용하고 얌전해 보이는데,
마지못해 듣는 그런 표정인데도 눈치없이
혼자만 신바람이 나서 험담을 늘어 놓는다. 
타인의 결점을 험담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지금은 앞에서 고개를 끄떡이며 듣는 것 같으나
"저 사람이 나 없는 곳에선 나를 두고 저러겠지?"
하는 생각에 그를 향한 경계심을 유발시킴으로 
결국, 그의 주변엔 친한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사람은 남을 칭찬함으로써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자기를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이 된다 ))는 괴테의 명언이 생각난다.
잘 한 일은 서로 칭찬하고,못 한 일은 조용히 알려주며 
오손도손 함께 걸어가는 중년들의 넉넉한 심성이 
조금은 아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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