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안으로 향하는 기도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구하는 기도)
1.단순한 기도
기도를 막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현대의 고학력자들에게 거의 보편적인 것으로서, 기도하기 위해 기도에 관한 모든 것을 먼저‘완전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기도에 따르는 철학적 문제들을 연구해야 하고 기도의 위대한 전승을 더 잘 이해하는 등 선행되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막상 기도를 하게 되면 오히려 ‘낮아지고’ 통제권을 조용히 넘겨주고 무능한 자처럼 된다. 에밀리 그리핀(Emilie Griffin)은 ‘기도하는 것은 기꺼이 소박해지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리의 이러한 생각들, 즉 모든 내적인 영혼의 추구가 실제로는 우리의 기도 능력을 완전히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영원의 이편에서는 선과 악을 절대로 구분하지 못하며 순수한 것들과 불순한 것들을 나누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용납하실 만큼 위대하신 분이시다. 우리는 은혜로 구원받을 뿐만 아니라 은혜로 살아가며 또한 은혜로 기도한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신 것은 기도는 어린아이들이 부모님께 나아 오는 것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1)있는 모습 그대로 기도하라
단순한 기도는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숨김없이 하나님께 내놓는 기도이다. 단지 아무런 가식 없이 우리의 관심을 나누고 간청할 뿐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단순한 기도는 그 초점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의 필요와 욕구와 관심이 우리의 기도를 지배한다. 단순한 기도는 성경에 나오는 기도 중에서 가장 흔한 기도이다. 성경의 믿음의 영웅들 가운데 고상하거나 아량이 넓은 사람은 거의 없다.(모세, 엘리사등)
단순한 기도에는 좋은 것, 나쁜 것 그리고 흉한 것 모두가 섞여 있다. 단순한 기도는 초보적인 기도다.
그런데 이런 가장 기본적인 기도를 멸시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 특히 ‘현학적인’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들은 보다 ‘성숙한 기도를 드리겠다는 소망으로 단순한 기도를 건너뛰려고 애쓰나, 단순한 기도는 그것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자기중심적인 기도를 뛰어넘는 길은 그것을 피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오직 그것을 통과하는 것뿐이다.
(2)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실제적인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바로 우리가 있는 곳에서 기도를 시작하면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실 수 있는 장소는 우리가 있는 바로 그 장소뿐이라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현재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곳이 직장, 가정, 동료, 친구., 가족 그 누구와 함께 있든 그곳이 바로 기도를 배우는 곳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생활들에 관해서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해야한다. C. S루이스는 ‘우리 안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바로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3)단순한 기도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첫째, 기도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라. 둘째, 이 기도를 시작할 때 기도가 지금까지 부족했다고 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너무 지나칠 정도로 기도하려고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영적인 생활의 원리에는 진보의 원리가 존재한다. 조깅하는 사람들을 택해서 마라톤 선수로 뛰게 하지는 않는다. 기도도 그렇다. 소화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영적인 탐욕의 죄이다. 영적으로 매우 성숙한 사람들조차도 자주 웃고 즐기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하나 우리가 악한 일을 행하고 있을 때조차도 기도하기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순종까지도 아버지의 품에 안겨 드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 별로 중요한 사건이 없는 일상적인 기도에 먼저 힘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계시와 환상은 우리를 압도할 수 있지만 우리를 진정한 기도에서 멀어지게 할 수 도 있다.
(4)마음의 변화
단순한 기도는 종종 무시된다. 그러나 처음에는 우리 자신이 당연히 기도의 중심이요, 주제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역사하셔서 놀랍고 신비하게도 하나님이 우리 기도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바뀐다. 마음의 변화와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2.버림 받은 자의 기도
우리가 아버지 하나님과 영원한 교제를 누리려고 한다면 우리도 예수님처럼 버림받은 자의 기도가 필요하다.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숨어 계신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한다.
성경은 버림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막에 비유하고 있다. (시22:22) 이처럼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자포자기의 상태는 우리 모두가 체험했거나 또 체험하게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과 같은 황량한 사막에 직면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듣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1)큰길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앞서 이 길을 걸어갔다. 영혼의 어두운 밤, 무지의 구름, 신앙의 어두운 밤이 있을 때라도 숨어 계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수목을 말리는 것과 같은 뜨거운 바람을 맞을 때 그것이, 하나님이 당신을 기뻐하시지 않는다거나 당신이 성령의 역사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두움이란 명확한 기도의 체험이다. 그것은 기대할 만한 것이며 심지어 끌어안고 싶은 것이다.
(2)기도생활에는 연속성이 없다.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두 번째 사실은 모든 믿음의 행로가 하나같이 목적에 부합된다는 것이다. 기도생활에는 어떤 특별한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어떤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반드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귀여움과 사랑을 먼저 많이 받을 수도 있다.
(3)살아있는 관계
우리와 하나님 사이는 살아 있는 관계이다. 하나님은 피조물들이 자유롭게 자신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신다. 하나님은 숨어계시는 바로 그 행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 자신의 생각 속에 짜 맞추는 잘못을 서서히 제거시키신다. 더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원할 때마다 자신을 늘 드러내시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만남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20:19과 같은 고백을 때로 드려야 한다.)
(4)침묵하시는 하나님
당신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황량한 사막 속으로 던져 넣은 것 같은 침묵을 경험해본일 있는가?
(5)불평어린 기도
우리가 버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럴 때 우리는 불평어린 기도를 드릴 수 있다. 시편기자들은 그들의 고뇌와 좌절의 어휘들로 불평하는 법을 표출했고 때로 경외와 더불어 실망도 표현했다. (시109:1,시88:13-14)
(6)애타는 사랑의 짧은 화살
하나님의 침묵으로 인해 괴로울 때 우리는 ‘애타는 사랑의 짧은 화살’로 쏘아 맞추는 것이다.
(7)믿고 조용히 기다려라
버림받은 것 같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기다려야한다. 정신을 차리고, 민감하게 깨어 기다려라, 신뢰가 믿음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배워라
신뢰란 당신의 영적인 생활을 중립에 두는 방법이다. 하나님의 때가 될 때까지 ...
3.성찰의 기도
성찰의 기도에는 첫째 의식의 성찰, 둘째, 양심의 성찰로 나뉜다.
(1)에벤에셀의 하나님
의식의 성찰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위 환경에 대해서 더 많이 알려 주시기 위해 사용하시는 수단이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본연의 위치에 있기를 원하신다.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을 보고 듣도록 권유하시며, 그 모든 것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발자취를 발견하기 원하신다. 의식의 성찰은 우리가 하나님의 전능하신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2)의식의 성찰
의식의 성찰로 우리는 하나님을 초청하여 우리의 마음속 깊이 살피시게 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알게 하신다.
한편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학대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가 취급할 수 있는 그 이상 보기를 허락지 않으신다. 때로 너무 지나친 내면 성찰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3)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은혜
성찰의 기도는 우리 안에서 자아 인식이라는 값비싼 은혜를 만들어 낸다. 바울의 우리 몸을 하나님께 산제사로 드리라고 권고한 것은 경건한 말이나 종교적인 행위를 통해 추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누구이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들을 용납하는 일에 근거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피조물임을 인정할뿐더러 존중해야 한다. 이 제사는 우리의 살아온 경험을 드리는 제사다. 그것은 우리의 참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드려야 할 유일한 제사는 앞으로 우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모습 그 자체이다. 우리의 약함까지, 이중성, 욕망, 허무주의, 게으름, 이 모든 것 까지 희생의 제단 위에 내려놓아야 한다. 완전하고 꾸밈없는 자기 지식은 우리를 유지하고 지탱해 주는 양식이다. 인생에 대한 긍정은 우리 자신의 악에 대한 정직한 인식이다.
(4)내면을 향해 기도하는 것
성찰의 기도는 내면을 향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바깥이나 위로가 아닌 오직 안으로 향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여행이 아니라 우리자신을 통해서 자아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나와 하나님께로 들어가는 여행이다.
(5)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
방법은 영적 일지를 쓰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잇는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의도적인 반성이다. 일지는 누가 무엇을 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일기와 다르다. 일기는 왜 무엇 때문에 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들을 이해하기 위한 발판이다.
양심의 성찰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틴 루터는 우리의 삶을 도덕적인 표준에 입각해 유지하는 수단으로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규칙적으로 묵상해 볼 것을 권장했다.
4.눈물의 기도
(1)마음을 찢는 회개
눈물의 기도란 하나님의 선하심을 거역하고 거기서 멀리 떠나 있었던 죄로 인해 마음을 찢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우리의 죄와 세상의 죄에 대하여 슬퍼하는 것이다. 그것은 죄에서 자유케 하는 회개의 경험을 갖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죄가 우리를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로부터 단절시켜 버린다는 것을 분명하고도 절실하게 깨닫는 것을 말한다.
(2)눈물의 탄원
(욥,16;20,사16:9,렘9:1,애2:18,시6:6,56:8,42:3,시119:136,히5:7,마23:37,마5:4,눅6:21,눅7:36-50,ㅣ행20:19,행20:31,고후2:4,고후7:7-11)
(3)마음속의 큰 기쁨
이 모든 슬픔과 눈물과 애통의 의미는 옛사람들에게는 내적인 마음의 슬픔이 오히려‘마음속의 큰 기쁨’이라 불리어졌다.
사실 진정한 기쁨은, 회개하며 하나님께 영원히 머리 숙여 경배하는 자들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가장 분명한 결과이다. 바실레아 슐링크는 말하기를 ‘천국의 첫 번째 특징은 통회와 회개에서 나오는 넘치는 기쁨이다. 통회의 눈물은 아무리 굳은 마음이라도 부드럽게 한다.’고 했다. 교부 하우셔(Hausherr)는 ‘통회의 결과는 축복이다.’라고 했다.
(4)통회의 결과는 축복이다.
눈물은 통회의 하나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눈물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죄악과 우리의 죄악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도록 감정적인 차원에서 용인하는 것이다. 우리의눈물은 우리를 지성에서 감성으로 내려오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눈물이 있는 곳에는 영원한 찬양과 경배가 있다.
(5)날마다 돌이키는 삶
눈물의 기도 기저에 깔려 있는 실재는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죄악된 행위를 저지르기 때문에 죄인인 것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이다. 회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사망의 속박을 깨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처음하신 일은 ‘회개와 용서’의 사역을 제정하신 일이었다(요20:23). 회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한 번만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이고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눈물의 기도는 우리를 돌이키는데 가장 먼저 도움을 준다.
(6)회개,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
회개를 경험하는 방법은
첫째 하나님께 구함으로 그것을 경험할 수 있다.
둘째, 죄를 자백함으로, 셋째, 값없이 주시는 은혜를 받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서로에게 전해야 할 은혜로운 사역을 부여받았다.(요20:23) 더 나아가 우리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사람들에게 용서와 긍휼의 영을 불어넣을 수 있다.
넷째, 순종해야 한다. 용서라는 말 속에는 순종이라는 요구가 함축되어 있다. 일상의 모든 일을 통해서 우리는 순종의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7)눈물이 나지 않을 때
먼저 자신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고 사랑하라 당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끈기 있고 친절하며 확고한 지속성이다. 복음서를 깊이 묵상하라 영혼을 눈물로 적셔라 . 눈물의 세례를 체험하기 위해 끈기 있게 기다리면서 크리소스톰의 말로 위로를 받으라 “죄의 불꽃이 아무리 강렬하다 해도 눈물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왜냐면, 눈물은 허무의 용광로를 끄며 죄의 상처를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다.
5.포기의 기도
우리를 투쟁의 단계에서 해방의 단계로 옮기는 것이 바로 포기의 기도이다.
포기 기도의 결과는 우리에게 영혼의 만족과 안식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포기의 기도를 배울 수 있다. 이곳에는 인간의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있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의지에 관한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설사 그것이 직접적으로 죄가 되지 않는다 해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부인하는 길이며, 단념과 포기의 길이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 우리가 배우게 되는 교훈은 나의 뜻, 나의 방법, 나의 선은 반드시 더 높은 권위를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갈등은 포기 기도의 필연적 요소이다. 갈등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포기의 기도가 숙명론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기도라는 사실 때문이다. 케더린 마샬(Catherine Marshall)은 ‘운명을 감수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의 결핍이요,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항성의 흙구덩이 속에 가만히 눕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그것은 소망의 문이 닫혀 버리는 것을 말한다.
(1)귀중한 뿌리의 절단
우리 삶 속에 있는 가장 귀중한 뿌리가지도 잘라야 한다. 진정한 포기는 하나님의 방법은 옳고 선하다는 것에 대해 전심으로 그리고 온전하게 하나님과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포기의 기도는 진심으로 손을 떼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소망 있는 포기다.
포기한 것이 영원할 때도 있다. 그런 때는 하나님의 지혜를 믿어야 하며 그가 주시는 평안을 누리기 위해 은혜를 간구해야 한다. 사실 안정된 평안은 포기의 길을 걸어 본 사람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는 은혜이다.
종종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훨씬 더 좋은 것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작은 꿈을 버리도록 도와주신다. 더 완전한 대답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은 인간의 성품을 변화시키고자 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다. 포기가 있는 곳에 십자가의 죽음이 있고 그곳에는 자아에 대한 죽음이 있다.
하나님은 사용하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먼저 무로 만드신다. 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는 다는 것은 얼마나 큰 자유인지! 주의 할 것은 우리의 의지의 말소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박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부활과 관련이 있다. 의지를 못 박아 버리므로 우리는 인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릴 수 있게 되고 가장 훌륭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된다.
(2)기도의 실제
포기의 기도는 일상의 구체적인 일들을 통해서만 드릴 수 있다.
먼저, 자기를 비우는 기도를 배우라. 둘째, 복종의 기도를 배우라, 셋째, 단념의 기도를 배우라, 넷째, 해방의 기도를 배우라, 다섯째, 부활의 기도를 배우라. 포기의 기도는 예수님의 품에 안겨 완전한 만족과 완전한 안식을 누리게 되는 것임을 안다.
6.성숙의 기도
우리는 먼저 변화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서는 기도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기 시작하면 하나님은 은혜로우셔서 우리의 연약하고 이기적인 기도에 놀랍게 응답해 주신다.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기 시작할 때 우리는 심령으로부터 변화를 받게 되는데 옛사람들은 이 변화를 ‘콘베르싸치오 모룸(conversation morum)이라 했다. 부정적으로 이것은 현재 상태에 대한 죽음, 늘 그렇게 해왔던 관행이나 모습에 대한 중단을 의미한다. 긍정적으로는 계속적인 변화, 끊임없는 전환,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한 끊임없는 수용을 의미한다.
(1)기도의 한계
거룩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물론 기도의 중요한 역할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은 훨씬 큰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기도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우리의 계속적인 변화를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세 가지 주요영역을 달라스 윌라드(callas willard)는 세 가지 영역으로 말한다. 첫째, 금식, 예배, 찬양 등의 영적인 생활에 대한 전통적인 훈련, 두 번째, 저항, 불순종, 회개, 굴복, 믿음, 순종등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상호작용, 세 번째 영역은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갖가지 좌절과 시련과 유혹에 의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키워 주시는 인내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기독교 신앙의 다른 영역들과 분리시키거나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 이상으로 강조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전반적인 영적 생활과 조화시켜 기도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을 보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성숙의 기도는 영적 생활에서의 완전주의가 아니라 성장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진보와 성장과 변화와 성숙의 중요성이다.
(2)우리의 뜻과 하나님의 뜻
성숙의 기도에서의 능동적인 면은 우리는 하나님을 추구하고 있다. 수동적인 면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찾고 계시는 대상이다.
(3)훈련, 그리스도를 닮는 것
우리의 변화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성숙의 기도에는 세 가지 고전적인 방법이 있다.
첫째는 이그나티우스가 쓴 ‘영적 훈련(spiritual exercises)에서 유래한 ’훈련체제에서의 네가지 단계 내지 사주간이 있다 첫 단계는 하나님의 사랑에 비추어 우리 죄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것, 두 번째, 그리스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세 번째는 그리스도의 수난, 네 번째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모든 감각을 다 동원하면 우리는 읽는 수준에서 몰입하는 수준으로 바뀌게 된다.
(4)성 베네딕트의 열두 단계
성숙의 두 번째 고전적인 접근방법은 ‘성 베네딕트의 룰(the rule of st. benedict)이라는 책에 묘사된 대로 겸손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베네딕트는 야곱의 사다리 비유를 사용, 겸손에 이르는 열두 단계를 설명한다.
겸손은 가능한 한 진리와 가까이 사는 것을 의미한다. 겸손은 사실 생명을 일으키는 힘으로 가득 차 있다. 아빌라의 테레사가 말한 것과 같이 ‘겸손은 기도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이다’ 베네딕트에 열두 단계 중 몇몇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세 가지는 혀의 사용과 관련되어 있어 우리 생활 중 특히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때론 침묵할 줄도 알아야 하며, 경박한 말을 피하고, 쉽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겸손의 단계 중 하나는 ‘우리가 당하는 상처와 아픔을 인내하며 참는 것’이며 또 하나는'범사에 자족하는 것‘ 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분수를 넘어서 과욕을 부리는 일들에 대해 여러 번 죽는 경험을 함으로써 우리는 점차 겸손이라는 은혜 속에 들어가게 된다.
(5)작은 길
성숙의 기도의 세 번 째 고전적인 접근은 리지외의 떼레즈(therese of Lisieux)가 말한 작은 길이다. 그 길은 비천한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고 부당한 비난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우리를 괴롭히는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고 원수 같은 자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작고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것들을 통해 이기심을 정복할 수 있다.
성숙의 기도가 갖는 수동적인 측면의 세 가지 접근
이러한 접근의 최우선적이고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바로 고독이다. 고독이 없이는 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독을 체험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그것을 무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독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죽는 것이다. 고독은 때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 극심한 생존 경쟁에서 이길 힘이 아니라 그 생존 경쟁 자체를 무시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죽음을 묵상해 보는 것은 자신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유서 깊은 방법 중 하나이다.
수동적 성숙의 기도의 세 번째 유형은 ‘유순한 기도’이다. 그것은 완전히 온순하고, 완전히 솔직하며, 하나님의 손에 완전히 포기하는 경험‘을 말한다.
유순한 기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이러한 연약함이요 무방비로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토기장이인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에 맡기라.
겨울은 나무가 생존하고 번창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모든 것이 메마르고 흉하게 보이고 오점과 약점과 불완전함이 뚜렷이 부각되지만 단지 그것은 외관상의 아름다움이 없어졌기 때문이고, 근본적인 아름다움은 사실 강화되고 있다.
7.언약의 기도
언약의 기도는 하나님으로 충만한 삶을 갈망하는 마음속 깊은 외침이다. 언약의 기도의 제단 앞에서 우리는 확고부동한 헌신을 맹세하고, 굳은 의지로 결단하고, 거룩한 순종을 약속한다.
(1)약속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우리는 헌신과 훈련과 고정된 습관에 의해서 자유를 얻는다. 자유는 훈련과 헌신의 산물이다. 우리는 헌신을 하게 되면 우리의 생활에서 자발성과 기쁨을 모두 빼앗기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디트리히 본회펴는 ‘기도는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요구하신다. 그러나 의무적인 일도 성령의 힘으로 할 때 그것은 커다란 기쁨과 축복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다.
우리가 헌신을 회피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우리가 약속을 완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알고 계신다. 하나님은 당신을 기쁘게 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기뻐하신다. 마음속의 언약과 헌신은 결코 헛되지 않다.
언약의 요점은 헌신이다. 갈보리의 희생은 하나님 편에서의 헌신이다.
(2)거룩한 순종의 언약
우리는 하나님 사랑이라고 하는 거룩한 제의에 대해서 제일 먼저 거룩한 순종의 언약을 통해 반응한다.
순종의 문제는 하나님의 일이고 우리의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시면 반드시 순종할 힘까지도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만족할 줄 모르는 굶주림을 주시는데 그것은 순전하고 참된 생명의 떡이신 그리스도가 아니고서는 결코 만족시킬 수 없다.
우리는 영혼을 뒤흔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경험을 통해 영원히 변화된다. 결코 일상적인 선행만 가지고서는 충분하지 않으며 어중간한 임시변통의 수단으로는 마음의 욕구를 채울 수 없다. 공의로우시고 변치 않는 하나님의 기준, 즉 온전한 순종에 이르기까지 그분께 사로잡혀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것은 먼저 그분께서 우리 안에 그런 마음을 넣어 주셨기 때문이다. 한번 순종의 맛을 보고 나면 우리는 그것을 더 원하게 된다.
순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강화시키는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3)시간의 언약
이는 규칙적인 기도 생활에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은 자만심을 없애고 마귀의 책략을 깨뜨린다.
규칙적이란 무슨 말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과 당신의 개성과 당신의 필요에 달려 있다.
그러나 실현 불가능한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서는 안 된다.
개개인의 차이와 계획에 따라 기도 시간을 너그러이 정하도록 했지만 우리는 규칙적인 기도 생활을 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기도의 시간은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박하고 실제적인 결심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4)장소의 언약
시간의 언약이 계속성을 부여한다면 장소의 언약은 안정성을 보장한다. 장소의 언약은 우리에게 집중의 은사를 준다. 장소의 언약에는 공동체에의 헌신이 내포되어 있다.
(5)마음의 준비를 위한 언약
리차드 백스터의말대로 ‘가장 적절한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혀를 훈련시키는 것이다. 마음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구체적인 준비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시편은 교회의 기도서이다. 당신만의 작은 성소를 준비하면 당신의 마음이 하나님을 경배하게 된다.
(6)하나님과의 밀회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쁘다 그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면 즐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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