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및 운동/골프 양용은 최경주

[마음] 싱글로 가는 7가지 마음가짐

미션(cmc) 2010. 12. 3. 20:58

첫 번째; 때리지 말고 휘두르는 마음으로 바꿔먹기

 

 

사람들에게 소리내지 말고 걸어보라고 하면 도둑걸음으로 살금살금 잘 걷는다

씩씩하게 걸어보라고 하면 그 또한 어렵지 않게

누가 보더라도 당당한 느낌을 주는 그런 걸음을 걷는다.

“살금살금 걷다” 와 “씩씩하게 걷다” 를 개념적으로 정리하려 하면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운동적으로는 쉽게 그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마음은 생각이고, 생각은 개념이고 언어다.

언어는 정보를 담고 있고, 그 언어가 동사라면 운동정보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혀 다른 운동을 할 수 있고, 하게 된다.

 

스윙은 쉽고 골프는 어렵다.

그런데 그토록 쉬운 골프스윙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뿌리가 깊고도 광범위한 오류는 바로

“공을 때리려는 마음이다.”

 

뭔가를 때린다는 운동은 때릴 대상을 갖게 되고,

그 대상에게 자신의 운동에너지 전부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때린다는 운동은 대상물에 이르는 것과 동시에 스피드가 제로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개념적으로는 어렵지만 뺨을 때리는 동작을 지금 당장 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만약 골프를 하면서

“이 공을 때려서 어디까지 보내야지” 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골프 클럽의 헤드를 잡는 동작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된다.

때리는 스윙은 멀리서 봐도 알 수가 있다.

때리는 스윙을 하고 있는 사람의 운동적인 특징은 피니시가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골프공의 비거리를 얘기할 때 헤드 파워를 얘기하지 않는다.

비거리는 헤드의 스피드에 비례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골프 공은 때려서 멀리 가는 물건이 아니다.

공을 때린다는 마음을 하루라도 빨리 휘두른다는 마음으로 바꿔먹어야 한다.

 

두 번째; 공을 보지 말고 목표를 보자.

 

 

뭔가를 보면 마음이 간다.

또 마음이 가면 시선도 가게 된다.

뭔가를 본다는 행위는 그래서 중요하다.

 

연습장에 가서 연습하는 모습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도무지 목표를 보질 않는다

본다고 해도 그저 건성으로 대충 힐끗 보고 만다.

마치 쳐다보고 있지 않으면 그 공이 어디로 가버리는 것처럼

공만을 뚤어지게 보고 있다.

공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공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은 공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것이고

그립이나 백 스윙의 궤도를 보고 있다는 것은

그 또한 마음이 목표에 있지를 못하고

스윙의 메커니즘에 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을 보면서 걱정 근심을 하고 있고

그 동안 레슨 받았던 내용들을 떠올리고 있음에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해왔고 지금도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뭔가를 때리거나 맞추는 운동 모두를 생각해보자.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이르는 방법만을 설정해 주면 몸이 다 알아서 하지

몸의 메커니즘 하나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운동은 없다.

 

던지기를 해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

동일한 거리를 직구로 던지는 것과 포물선을 그리는 높은 공을 던지는 것은

완전히 폼이 달라진다.

손을 쳐다보고 몸을 쳐다보면서 하는 운동은 아예 없다.

내기라도 걸리면 완전히 목표에 몰입을 하게 되고

에이밍 즉 겨냥하는 행위를 통해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설계한다.

커지는 내기에 비례해서 겨냥은 더욱 더 오래도록 신중하게 한다.

 

목표를 바라보지 않고 스윙연습을 하고 있는 것은

다트 판을 쳐다보지 않고 중심에 맞추기를 연습하고 있는 것이고,

농구나 축구에서 골대를 안보고 슛을 날리는 것과 같다.

많은 양의 연습을 통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경지 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왜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것일까?

 

골프는 다트처럼 목표가 일정한 거리에 늘 있는 것도 아니고

축구나 농구처럼 바닥이 평평한 것도 아니다.

또 골프는 자연 속에서 하는 운동이어서

바람도 불고 가끔은 비도 오는 조건 속에서 해야 하는 운동인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그 모든 변화무쌍한 조건 속에서도

목표를 안보고도 멋진 샷을 날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를까?

 

대부분의 프로들의 샷은 아마추어들의 샷에 비해서

탄도가 낮으면서 스핀이 많이 걸리는 샷을 구사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그런 샷을 구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답은 간단하다

“낮게 보고 치세요”

한 두 번에 될 일은 어차피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낮게 보내려는 마음으로 반복하다 보면

그런 스윙이 만들어 진다.

스윙이 스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표와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 스윙을 만드는 것이다.

 

동일한 셑업자세를 하고도

공을 어느 방향으로 보내야겠다는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스윙이 구사된다

왼쪽으로 보내려는 의지는 스윙궤도를 아웃에서 인으로 만들 것이고

오른쪽으로 보내려는 마음은 스윙궤도를 인 아웃으로 만든다.

샷의 방향성이라고 하는 것도 목표에 집중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 정도가 개선이 된다.

 

아름다운 스윙은 누구에게나 목표다.

사람들은 스윙 그 자체의 완성을 위해 지금도 비지 땀을 흘리고 있지만

어딘가로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목표와 과정이 없는 한

스윙의 완성은 없다.

 

프로들이 시합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자

신중한 셑업과정이 끝나면 바로 목표를 본다.

시간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샷을 하는 전 과정의 90%는 목표를 보는 시간이다.

샷을 하기 직전에 잠깐 공에 시선을 두는 정도다.

목표에 정신과 마음을 집중하면서 오히려 몸의 긴장을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에임과 웨글이다.

 

빨리 싱글이 되고 싶다면

공이나 스윙메커니즘에 집중하는 마음을

목표에 집중하는 마음으로 바꿔먹어야 한다.

공은 내 스윙의 목적물이 아니라

그저 빈 마음으로 휘두르고 지나가는데 놓여져 있는

방해물이고 위치표시물에 불과하다.

그래야 골프가 쉽고 재미있어 진다.

 

세 번째; 멀리 보내지 말고 정확히 보내자.

         장타는 욕심 없는 빈 마음으로 휘두른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비거리를 줄여가는 행복을 아십니까?

남들이 비거리를 늘리느라 삐질 삐질 땀 흘리고 있을 때

원하는 만큼의 탄착점 군을 찾아 영점사격을 하듯이 조금 씩 조금 씩

비거리를 줄여가는 연습을 해보자

연습하는 재미가 솔솔 치 않다

한결 여유롭고

몸에도 무리가 없고 집중도 잘돼서

입가에 웃음이 흐르고 휘 바람이라도 불고 싶어진다.

 

“아마추어는 역시 비거리야”

“남자가 250야드는 나가줘야지”

“숏게임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역시 롱 게임을 잘해야 골프가 재미있어”

“쪼루가 나는 것 보다는 시원하게 맞아서 오비가 나는 게 좋더라”

골프에 있어 비거리 지향의 온갖 속설이 전설처럼 난무하지만

각자 서 있는 자리에 따라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과 접근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의 골프론을 함부로 따라가서는 절대 안 된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연습을 위한 시간을 할애 할 수 없는 사람

일주일에 2번 정도 라운드를 할 수 없는 사람은

드라이버 비거리 200야드 이상에 도전해서는 안 되고

아이언 7번 비거리를 140야드 이상 보내려고 해서도 안 된다.

설혹 얼마간의 연습으로 그 이상의 거리를 날려보냈다 치더라도

지속적으로 연습량을 유지하고 필드에서의 적응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 거리가 자신의 것일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드라이버200야드 7번 아이언140야드를 가지고

보기플레이를 못할 골프장이 없고

숏게임만 좀 정교하다면 싱글스코어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비거리를 늘리려고 안달들일까?

 

골프채를 만드는 회사들에게 속고 있는 것이고

철학부재의 프로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이고

시간 많고 돈 많은 사람들의 작전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본능에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이든지.

 

드라이버 비거리 200야드는 영어성적에 비교하자면 60점이다.

과락을 면할 정도의 성적이다.

물론 과락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도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이를 수 있는 경지라는 의미고

골프채의 발달로 갖다 데기만 해도 200야드는 나간다는 뜻이다.

그 이상의 거리를 바란다면 투입되어야 하는 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20야드를 보내기 위해서는 배의 노력을

240야드를 보내기 위해서는 그 배의 배가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왜 그래야 하나?

 

고스톱이나 포커게임을 해보면

현격한 실력의 차이가 있지 않은 한 밑천이 두둑한 사람이 따게 되어있다

바닥이 깊은 사람은 급해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비슷하게 오기에 기다릴 줄 안다.

골프에 있어 두둑한 밑천은 바로 숏게임 능력이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의 실수를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기에

롱 게임의 실수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아니 마음이 편안한데 실수할 것이 뭐가 있을까?

마음이 여유롭기에 롱 게임도 결과적으로는 더 잘한다.

 

 

드라이버를 200야드까지만 보내고

남는 시간에 정교한 숏게임을 연습할 일이다.

그래서 빨리 보기스코어까지 가고

거기서 숨을 가다듬고

롱 게임 실력을 더 늘려서 싱글로 갈지

숏 게임 능력을 더 향상해서 싱글로 갈지를

자신의 형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몸도 편해지고 마음도 편해진다.

골프가 행복해진다.

골프장의 단풍도 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도 느껴지고

함께 라운드 하는 사람도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비거리 욕심을 버리면

기본적으로 샷이 정교해 진다.

그 길이 보기로 가고 싱글로 가는 지름길이다.

욕심을 내려거든 보다 정교해 져야겠다는 욕심으로 골프를 하자.

비거리가 주는 만족감 이상의 풍성한 기쁨이 있다.

 

 

네번째:  두 손으로 하지 말고 한 손으로 하자

          골프는 한 손으로 하는 운동이다

 

 

골프는 정확히 얘기하자면 팔이나 손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골프는 허리의 꼬임과 풀림(X-factor; 골반선과 어깨선의 교차각도),

그리고

체중의 이동으로 하는 운동이다.

어깨와 팔은 하는 일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운동이 골프다.

배꼽 밑부분이 운동의 능동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배꼽 윗부분이 수동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운동이라는 뜻이다.

 

골프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잘못된 상식중의 하나가

골프 스윙을 왼손 혹은 왼팔 혹은 몸의 좌측 면으로 한다는 것이다.

혹은 역할 분담이 애매한 두 손의 결합으로 골프스윙을 한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마음가짐이 터무니 없는 운동을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경우다.

 

오른 손잡이는 오른 손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고

왼손잡이는 왼손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오른 손잡이에게 왼손으로 뭔가를 하도록 하니 어색하고 힘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해 왔던,

그리고 인류의 역사 속에서 무수히 행해왔던 운동이기에

우리의 유전자 속에 운동정보가 고스란히 녹아있을

“휘두르기”라는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운동이

처음배우는 운동인 것처럼 느껴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왼손과 왼팔의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오른손 잡이 투수가 공을 던지면 왼발이 먼저 리드하고 나오면서

몸의 좌측 면이 이동을 시작하고

왼팔을 목표방향으로 쭉 뻗어주면서

공을 든 오른 손이 가장 뒤에서 끌려오는 듯 하다가 순간적으로 공을 뿌린다.

이런 동작을 보고 왼손이 하는 운동이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것이 야구든 테니스든 뭔가를 던지고 휘두르는 운동에 있어

왼팔은 방향을 정하고 물체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몸의 균형을 잡거나

오른 팔과 손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골프도 여느 운동과 다르지 않다.

힘의 근원은 허리이고 체중이동으로 인해 더욱 증폭된 힘이

오른팔을 통해 골프채로 전달되는 것이다. 오른 팔은 에너지의 전달 루트다.

그 때 왼팔은 공과의 거리를 유지하고 공이 날아갈 방향을 컨트롤한다.

그리고 왼손은 오른손이 채를 잡는 것을 보조하고 있을 뿐이다.

 

피니쉬 상태에서 오른 손이 그립을 잘 잡고 있질 못하고

왼손만으로 클럽을 들고 있는 사람은 모두

오른팔과 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왼팔과 왼 손 중심의 스윙을 원래의 자연스런 스윙으로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른손 한 손으로 클럽을 들고 휙휙 소리가 나도록 휘두르는 빈 스윙을 많이 하면 된다.

클럽을 오른 손으로만 쥐고 있는데 피니쉬에서 클럽을 놓아버릴 사람은 없다.

한 손 스윙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쯤 왼손을 슬쩍 가져다 댄다.

그러면 “왼손이 도와주니까 스윙이 더 편하구나”

바로 그 느낌이 오른손과 왼손이 바른 관계를 맺는 출발점이다.

사실은

풀 스윙만 그런 것이 아니라

숏 게임 스윙도 퍼팅도 모두 마찬가지다.

 

회사든 가정이든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각자가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해야 하듯이

몸의 각 부분이 제 역할을 다할 때 스윙이 자연스러워지고

남 보기도 편안해 진다.

쉽게 쉽게 스윙을 하면서 빨리 싱글이 되고 싶다면

 

빨리 마음을 바꿔먹자.

 

 

다섯 번째; 많이 연습하지 말고 올바르게 연습하자.

 

습관이 바로 그 자신이다.

식습관이 바로 그 사람의 건강이고,

일하는 습관과 사람을 대하는 습관이 현재 그 사람의 지위고

운전하는 습관은 그 사람의 성품의 일부분이다.

순간 순간 뭔가를 선택할 때 합리적인 이성으로 하는 듯 하지만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고의 습관이나 행동의 습관이

선택이 근거가 된다.

 

골프도 예외가 아니다.

골프에 있어서 스코어는 필드에서의 실수의 합이다.

그런데 실수의 원인들을 찬찬히 따지고 들어가 보면

결국 자신의 생활과 습관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 골프를 잘 치는 것을 본적이 없고

순간적인 몰입의 정도가 낮은 사람이 골프를 잘 치기는 정말 어렵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한 샷의 실수를 다음 홀 그 다음 홀까지 끌고 다니고,

생각이 많은 사람은 스스로 몸을 굳혀서 운동수행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연습은 무엇인가?

성격이 급한 사람은 급한 성격을 가다듬는 과정이고

몰입하는 정도가 낮은 사람은 몰입의 정도를 높이는 것이 연습이고

화를 다스리는 과정이면서, 생각을 줄이고 단순화 시키는 과정이 바로 연습이다.

골프는 근육운동이 아니다.

정신의 운동이고 마음의 운동이다.

 

몇 일전 골프스카이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에서

8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로 강의도 하고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레슨도 했다.

풀 스윙분야를 맡아서 강의와 레슨을 했는데

스윙 메커니즘에 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서도 여러 사람들의 스윙을 교정했다.

한 사람에게 할당된 시간이 불과 5분도 안되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얻어진 성과에

본인도 놀라고 주변의 사람들도 놀랐다.

완전 초보자들이 아니었던 관계로 빈 스윙이 나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문제는 빈 스윙과 실제 스윙 사이의 간격이다.

빈 스윙은 그야말로 빈 마음으로 하는 것이고

근심도 욕심도 없는 상태에서의 스윙이다.

운동으로서의 스윙을 교정하려면 빈 스윙 상태에서 해야 한다.

마음이 달라져 있는데 기계적인 동작,

운동으로서의 동작을 교정해 준들 아무 소용이 없다.

빈 스윙을 실제 스윙으로 가져오는 것만이 방법이다.

빈 스윙은 불교적으로 얘기하자면 “진아” “불성”즉 “참 내”가 하는 것이고.

기독교적으로 얘기하자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의 스윙으로 들어와서 공을 쳐다보면

현실의 내가 스윙을 하게 되고 그것은 바로 “욕심의 나”다.

정밀한 측정장비로 측정을 해보면

정말 동일인의 스윙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스윙을 한다.

교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눈을 감고 스윙을 하게 하고

눈을 감고 스윙을 하는 동안 공을 스윙궤도 상에.

즉 클럽의 헤드가 지나가는 자리에 슬쩍 가져다 놓으면 된다.

빈 스윙과 완벽하게 동일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비슷하게만 되어도

공이 클럽에 닿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자신의 손이 먼저 느낀다.

 

마음을 바꿔먹어서 바로 스윙이 교정된 것이다.

 

물론 바꿔먹은 이 마음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지만

연습의 과정이 욕심으로 하는 스윙을 몸에 배게 하는 과정이어서는 안되고

빈 마음으로 휘두르는 스윙을 실제 공을 놓고도 가능하도록 하는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어야 함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식도 편식도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좋지 않은 것처럼

골프연습도 그러하다.

자신의 삶의 조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라운드 횟수와 자신의 목표스코어가 정해지고

그것에 걸맞게 연습과정이 디자인되어야 한다.

 

연습장에 자주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골프 스윙의 완성은 공을 친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례하는 것은 빈 스윙의 양이다.

그렇다면 빈 스윙은 집에서도 할 수 있고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다.

등산을 가서도 정상에서 맨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빈 스윙이다.

길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빈 몸을 움직여 볼 수 있다.

골프연습이 자신의 삶의 한 구석에 분명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골프가 쉬워진다.

분명한 자리 메김이란 연습장에 간 횟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의 삶을 골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재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아마추어들은 보기플레이 이상의 스코어에 도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보기 플레이까지가 노력대비 실력이 비교적 비례해서 향상되는 구간이지만

그 이상의 스코어는 투입되는 노력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인 탓이다.

골프라는 취미활동을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기에 그렇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보기 플레이는

평일에는 실내연습장이나 집에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주말에 드라이빙레인지를 나가서

연습하는 정도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단 주1회는 잔디를 밟아야 한다.

정규 홀이 아니어도 좋다, 퍼블릭이라도 상관이 없고, 그것도 안되면 파3홀이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6개월이면 보기플레이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한들 1년 이상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을 바꿔먹자

골프연습은 연습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이 골프연습이어야 하고

연습장은

무슨 마음으로 공을 대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조용히 묻는 자리이고

그 결과 공이 어떻게 날아가는지를 확인하는 곳이다.

 

여섯 번째; 스윙의 완성보다는 스코어 향상에 집중하자.

 

골프는 스윙이 아니다.

스윙의 완성도가 골프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은 10% 이하다.

스윙이 잘 되도 골프가 안 되는 날이 허다히 많고

스윙이 나빠도 골프가 유난히 잘 되는 날이 있다.

 

축구는 단체경기고,

드리블 기술, 우리 편과 상대편을 두루 볼 수 있는 넓은 시야,

정확한 센터링과 슈팅,

순발력, 대인방어능력, 패싱 능력………………….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과 전략 전술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공을 멀리 차는 기술똑바로 차는 기술

그리고 멋있게 공을 차는 기술만을 연습하고 있고

마음이 거기에 얽매여 있다면 승리하는 멋진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89분 동안 공격적이고 멋진 플레이를 했다고 하더라도

1분에 한 골을 내주었다면 그 경기는 패배한 것이 축구다.

축구는 골을 넣는 것이 목표다.

 

골프의 목표는 스윙의 완성이 아니라 스코어다.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본질을 너무 쉽게 망각한다.

 

골프는 14개의 도구로 하는 게임이다.

골프는 성능이 완전한 무기들로 하는 게임이 아니라

제법 손에 익어서 제 성능을 발휘하는 무기도 있고,

아직 기능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도구들도 있는 상태로

등을 떠밀리 듯이 필드라고 하는 게임장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 골프다.

티 박스에서는 꼭 드라이버를 잡아야 한다거나

그린 주변에서는 꼭 칩핑을 해야 한다거나

벙커에서는 꼭 샌드웨지를 가지고 샷을 해야 한다거나

이런 제한이 골프에는 없다.

물론 그린 위에서 퍼터 이외의 클럽을 사용하는 것은 제한이 되어있지만

그 외에 장소에서 클럽의 선택을 제한하는 아무런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허락된 것이 골프다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는 하지만

“14번의 드라이버샷을 하는 동안 5개의 샷이 오비가 나서 오늘 스코어를 망쳤다.”

“페어웨이 우드가 계속 뒤 땅을 때려서 완전히 망가졌다.”

“오늘은 아이언이 계속 슬라이스가 나서 망했다.”

라는 식의 얘기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게 된다.

이런 얘기들을 듣고 있자면

알고 있는 골프와 실제 행동으로서의 골프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절감한다.

드라이버가 안 맞으면 페어웨이우드로 티 샷을 하면 되고

그것도 아니면 아이언으로 하면 된다.

가장 자신 있는 클럽으로 안정적으로 보내면 된다.

풀 스윙으로 안되면 하프스윙으로 라도 하면 된다.

슬라이스가 한 두 번 계속되면 오조준을 해서라도 핀으로 접근하기만 하면 된다.

 

 

골프는 상상력의 게임이다.

겨울 골프는 더욱 그러하다.

매 번의 샷은 14개의 클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한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의 선택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 중에 하나를 상상하고 선택하는 재미가 골프게임인 것이고

만약 그 상상대로 공이 날아가 주고

또 선택하고 샷을 하고

상상하고 또 선택하고…….

상상과 선택과 샷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가고

결국 그것이 목표한 스코어로,

홀 컵에 떨어지는 맑고 경쾌한 소리로 결과 할 때,

제곱에서 제곱으로 늘어나는 짜릿함!

이 절정의 쾌감이 바로 골프의 진정한 즐거움이다.

그것은 오르가즘  그 이상이다.

이 짜릿한 쾌감은

연속되는 스트라이크로 터키를 기록하는 볼링에 비할 바가 아니요

월척을 끌어 올리는 낚시꾼의 손맛에 비할 바 아니다.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이 느끼는 쾌감에나 비유할 수 있을지?

 

쭉쭉 뻗어가는 드라이버만이 골프재미의 전부라고들 얘기하지만

그것은 골프재미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낮은 단계의 표피적 기쁨,

상대성과 연속성을 잃어버린 자위행위에 불과하다.

 

 

아름다운 스윙의 완성은 기계적인 모양 만들기로 되지 않는다.

 

빈 마음으로 휘두르면 누구의 스윙이나 그 나름의 고유한 멋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너무나 쉽고 단순한 휘두르기 동작이 왜 그리도 일그러지고 마는가?

 

그것은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거리이상의 목표 설정하는 것

연습장에서 조차 일관되지 못한 스윙을 가지고 제일 잘 나갔던 스윙의 추억으로

필드에서 작전을 구사하는 것,

자신의 스윙의 불완전 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

직진성에의 고집,

이럴 때는 이런 샷을 해줘야 한다는 PGA 룰에도 없는 제한을 스스로 함으로 해서

상상력을 억누르는 것

이런 이유들로 해서 얼마든지 멋스러울 수 있는 자신만의 스윙이

기기묘묘한 모양으로 왜곡되는 것이다.

 

오직 스코어만 생각하면서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게임에 몰입해보자

스윙에 얽매이지 않아서 스윙이 편해진다

나도 편안해 지고 남들이 보기에도 편안하다.

마음이 편해지니

스윙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그래서

스윙이 아름다워진다.

 

일곱번째; 골프를 스포츠로 보지 말고 道로 보자.

 

 

골프를 쉽고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마음가짐이란 주제로 7개의 글을 썼다.

골퍼들이 갖는 대표적인 잘못된 마음가짐과 잘못된 패러다임을

찾아서 정리하고 나름의 “대안적 골프보기”를 정리해 본 것이다.

이 글이 시리즈의 마지막 글이다.

 

<길은 밀리고 약속시간은 다가오는데 뒤차가 길을 비켜달라고 크락션을 빵빵거린다.

한판 싸움이라고 할 태세로 문을 힘차게 열고 나간다.

뒤 차의 운전수를 향해서 육지거리를 날리려는 순간

“임산부가 타고 있어서요, 아이가 나오려고 해요

너무 미안합니다

.

.

.

순간, 부글거리면 끊어 오르던 짜증은 간 곳이 없고

화를 냈다는 사실이 미안해 지면서

앞에 있는 차들 조차도 비켜서게 하고픈 기분이 된다>

 

동일한 사건이나 사물을 보더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과 대응방안이 전혀 달라진다.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골프를 바라보고 있나?

우리는 골프를 바로 보고 있는가?

골프가 무엇인가를 묻기에 앞서 골프클럽을 먼저 잡고

여기까지 숨가쁘게 뛰어 온 것은 아닌가?

이제는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을 정리할 때가 되었다.

그냥 마구잡이로 달려가기에는 골프는 너무 많은 대가를 요구하는 게임이다.

 

 

 

 

골프와 비슷한 운동은 무엇일까?

공의 크기로 보면, 탁구?

뭔가를 때려내는 것을 보자면, 야구?

잔디에서 바닥에 있는 스틱을 친다, 필드하키?

몸의 움직임만을 놓고 보면 각각의 운동들과 비슷한 바 없지 않다.

그렇지만

반사신경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탁구와 다르고

상대가 없는 경기라는 면에서 야구와도 다르고

정지해 있는 물체를 향한 운동이라는 면에서 하키와는 또 다르다

 

골프를 좀더 총체적으로 바라보면

그런 운동들과는 사뭇 다른 요소를 담고 있다.

양궁, 사격, 태권도, 검도

이런 운동들에게서 골프와 유사한 면들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들 운동은

호흡이 거칠어져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골프와 유사하고

평상심을 잃어서도 안되고, 자세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면에서도 비슷하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숨쉬기도 어려운

칼날 같은 긴장감이 고조된다는 면에서도 닮았고,

과도한 긴장감이 시합을 망치고,

잠깐의 방심이 스코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계속되는 실수를 멈출 수 없다는 면에서도

골프와 유사하다.

이 운동들의 공통점은

이름에 “道”가 붙어있다는 점이다.

도라 이름하는 것은

그 운동 속에 기술의 요소보다 마음의 요소가

훨씬 큰 비중을 가지고 있고,

상대가 있건 없건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골프에게도 도라는 이름을 붙여야 마땅하다.

 

꼴도

혹은 꼴푸도!!!!

 

골프가 어렵다고들 하는 얘기를 듣고 있자면

골프에 대한 잘못된 패러다임에 기초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스포츠가 아닌 것을 스포츠로 이해함으로 해서

노력한 만큼, 1대1은 아니더라도 수학적으로 공식화 할 수 있을 만큼의

비례적 성과를 기대한다.

모든 운동은 흘린 땀의 양과 성과가 비례하지만

골프를 하면서 땀 흘린 양에 걸 맞는 결과를 기대해서는

결과는 언제나 기대를 저버린다.

 

사격선수가 사격을 단지 스포츠일 뿐이라 이해하고,

타깃을 몰입하지도 않고 아무런 집중도 없이

마구잡이도 총을 쏘고 있으면서

쏘아댄 총알의 양을 연습이라고 이름하고

그 연습에 성과가 없다고 투덜거린다면 누가 공감을 하겠는가?

 

골프연습은 연습이 아니고 수련이다.

골프연습장은 연습장이 아니고 수련원이어야 한다.

 

함께 바둑을 둬보면 그 사람의 성정을 알 수 있고

노름을 해보면 더 적나라한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도라 이름 붙여져 있는 행위들은

사람의 전부를 그대로 반영한다.

골프도 예외가 아니라서

골프의 연습과 게임은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다.

그래서 골프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기회여야하고

골프라는 게임은 수련해야 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여야 한다.

그리고 연습장에서의 연습은 자신을 가다듬는 과정이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골프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