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강해74 |
사사기74 사사기 914-15 [공수표를 남발하는 정치인] |
1.가시나무의 공허한 약속
가시나무는 왕직의 제안을 받자 그것이 진심인지 여부를 조건으로 건다.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왕을 너희들 위에 삼겠거든." 여기서 '참
으로'를 직역하면 '진실로서'(in truth) 인데, '계약과 협정에 대한 충성'
을 가리킨다. '나무들이 가시나무를 왕 삼기로 협정을 맺고 이에 충성한다
면'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서 가시나무는 자기를 왕으로 삼고 이 계약
을 충성스럽게 지키면 얻게 될 계약의 축복과, 그렇지 않으면 받을 계약의
저주를 언급하고 있다.
우선 자기와 맺은 계약의 축복으로서 가시나무는 지키지도 못할 보호의 약
속을 늘어놓고 있다: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여기서 그늘이란 단어는
'보호'와 '그늘'이라는 이중 의미를 갖는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그늘'로 표현한다(시 17:8).
2.과연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가?
어찌되었든 가시나무 잎은 작은 잎사귀가 3∼5개 달려 있는 데다가 머리칼
같이 생겨서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 나무라기보다는 초목에 불과하다. 따라
서 가시나무는 그늘이라고 제공할 것이 없다. 그러기에 "내 그늘 안에 피하
라"는 말은 깊은 아이러니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가시나무는 그늘
을 제공할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진정한 그늘
은 하나님 한 분 뿐이시기 때문이다. 시편 기자는 121편5절에서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라고 노래
한다.
3.가시나무의 협박
가시나무는 왕의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주어지자 이를 적극적으로 움켜 잡
으면서 "와서 자기 그늘에 거하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가시나무는 이 정도
에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에게 대항하는 이들을 가만히 놔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가시나무는 자신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는 자
를 불로 사르겠다고 위협한다: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사실상 가시나무는 불에 쉽게 타는
관목이다. 가시나무에 불이 붙어 들판에 번지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가시나무는 진정으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있다. 아비멜렉은 기드온처럼 통
치를 통해 백성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기는 커녕 파멸만을 가져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이 될 자격도 없는 자가 스스로 왕이 되고, 지키지도
못할 '그늘'의 약속을 남발하면서 허세까지 부리고 있다.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나 교계의 지도자들이 함부로 자신이 마치 그늘이
되는 양 허장성세를 드러내고 있다. 자기가 아니면 마치 한국이 큰 불행이
나 재앙을 만날 것인 양 떠들고 있다. 과연 그들이 우리의 그늘이 될 수 있
을까? 만민들이 우리 우편에서 우리 그늘이 되실 분은 오직 여호와 한 분이
심을 아는 날이 속히 오게 하소서.
김지찬 교수<총신대 신대원·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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