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강해75 |
사사기75 사사기 916-21 [알레고리의 대가 요담] |
1.요담의 비판
듣는 이들이 비유를 해석하지 못하자, 요담은 비유를 설명한다. 먼저 그는
"아비멜렉을 세워 왕을 삼은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고 따진다. 아비
멜렉을 왕삼은 것이 여룹바알과 그 집을 선대한 것이냐고 묻고 있다. 그리
고 나서 요담의 아비인 기드온이 세겜인들에게 베푼 은혜가 무엇인지를 밝
히고 있다. 비록 후에 범죄하기는 하였으나 기드온은 여호와에 의해 선택되
었고, 미디안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낸 구원자였다. 따라서 요담은 세
겜인들이 아버지의 집에 대해 반역을 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 반석
에서 70명의 아들들을 죽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아비가 행한 구원의
행위에 대해 세겜인들이 행한 행동은 배은망덕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아비멜렉을 왕삼기 위해 기드온의 아들 70인을 살해한 것이 과연 여
룹바알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인가를 다시 묻고 있다. 더욱이 기드온의 첩의
아들인 아비멜렉에게 왕직을 준 것은 '너희 형제'라는 단 하나의 이유때문
이라면 이는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요담은 혈연 이상의
도덕을 요구하고 있다.
2.요담의 저주
요담은 통렬한 냉소의 말로 결론을 짓고 있다. 만일 세겜인들이 진실과 의
로움으로 행동했다면 일이 잘될 것이다. 요담은 만일 세겜인들이 진실과 의
로움으로 여룹바알과 그 집을 대접한 것이면 아비멜렉을 인해 즐기게 될 것
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서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준엄하게 예고하고
있다.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과 밀로 족
속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에게서도 불이 나와서 아비멜렉
을 사를 것임이니라(삿 9:19∼20)." 이 예고는 9장 결론부에 가면 '저주'로
간주된다: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
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57)."
3.알레고리스트 요담
요담은 사사기에서 홀로 용감하게 행동하는 인물들 가운데로 나타난다. 요
담은 행동의 여러 대안이 있었다. 혼자이기에 대항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며, 아비멜렉과 세겜인들 편으로 대세가 기울었다고 보고 포기할
수도 있었다. 요담은 간섭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고 자칫하면 목숨이 위태
로운 일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담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요담은
악한 시대에 의를 위해 일어섰으며 악을 거부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였다. 요담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기를 들고 대
항하는 일이 아니었다.
알레고리를 사용해서 아비멜렉과 세겜인들을 비판하는 일이었다. 요담은 세
겜인들과 아비멜렉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시치미를 떼면서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객관적인 나무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전하려는 도덕적 메시지를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펜은
검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폭력과 억압이 판치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요담처럼 과감히 말로써, 글로써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고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요담을 닮은 알레고리스트가 많이 나오길 기대
해 본다.
김지찬 교수<총신대 신대원·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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