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머/예 화 집

선한 아라비아인

미션(cmc) 2011. 8. 9. 07:29

선한 아라비아인


훌륭한 말을 가진 아라비아인이 있었다.


말이 어찌나 훌륭한지 누구든 그 말을 보기만 하면 이내 탐을 냈다.

 

어느 날 욕심 많은 부자가 찾아와 금은보화를 내놓으며 말을 팔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약이 오른 부자는 꾀를 내어 거지로 변장을 하고 아라비아인이 지나는 길목에 드러누워 있었다.

저만치 말을 탄 아라비아인이 나타나자 부자는 아픈 듯 신음 소리를 냈다.

 

“여보시오! 무슨 일입니까?”

 

아라비아인이 거지에게 다가갔다.

 

“며칠 째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 기운이 없어서...”

 

친절한 아라비아인은 거지를 두 팔로 안아 말 안장 위에 앉혔다.

부자는 이때다 싶어 “이랴!” 하며 말 옆구리를 세차게 걷어찼다.

말은 힘차게 달려 나갔고 아라비아인은 그제야 부자의 꾀를 알아채고 뒤쫓아 왔다.

 

“잠깐, 잠깐만요!”

 

의기양양하게 도망치던 부자는 말 주인이 숨을 헐떡이며 한참을 쫓아오자

이내 고삐를 당겨 멈추었다. 아라비아인이 말했다.

 

“그렇게까지 그 말이 탐난다면 나도 더 이상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디 당신이 이런 교활한 방법으로 말을 빼앗았다는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왜? 속아 넘어간 게 창피한가?”

 

부자가 비웃듯이 묻자 아라비아인이 대답했다.

 

“당신의 이런 행동이 알려지면, 정말 병들고 가진 것 없는 거지가 길가에 쓰러져 있어도 아무도 도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부자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말에서 내려 고삐를 아라비아인에게 돌려 주었다.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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