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의 상생 상극과 장기의 억압.조장관계"
오행설은 물. 불, 나무, 쇠, 흙(水火木金土)의 오상(五象)의 상호 억압 조장 관계에 의해 우주의 모든 현상을 관찰하고 설명하려는 일종의 사상 체계이다. 음양은 이상(二象)의 상대로서 우주 현상을 관찰하는데, 오행설은 오상의 연쇄적 관계, 순환되는 상대성을 논하는 것이다. 천체의 운행, 계절의 기후, 생물의 성장과 쇠퇴 등 모든 것이 영원히 순환해서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것을 오행의 상생 상극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오장의 오행설에 대해서는 심이 왜 불이냐, 비가 왜 흙이냐를 따지기보다도 장기 상호간의 억제와 촉진의 관계가 오행의 상생 상극 원칙에 부활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고찰하는 것이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 상생(相生) 물은 나무를 낳고 (水生木) 나무는 불을 낳고 (木生火) 불은 흙을 낳고 (火生土) 쇠는 물을 낳는다. (金生水) 그리고 다시 또 물은 나무를 낳는다. * 상극(相剋) 물은 불을 이기고 불은 쇠를 이기고 쇠는 나무를 이기고 나무믄 흙을 이기고 흙은 물을 이긴다. * 상생상극(相生相劇) .........................불은 흙을 낳는다 - 심과 비의 관계................................... 불은 열을 의미하니,심장의 활동이 왕성하면 체온이 높아진다, 그리고 체온이 모자라는 사람은 모두 소화 불량증이 있고, 혈액 순환이 활발한 사람은 식욕이 왕성하고 소화가 잘 된다. 초기의 폐병 환자가 보통 사람 이상으로 식욕과 소화력이 강하며, 사람에 따라서 감기에 걸리면 식욕이 왕성해지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미열로 인한 소화 강화 곧 불은 흙을 낳는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연소 작용이 왕성할때 많은 연료를 공급해햐 하므로 생리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비장에서 백혈구와 적혈구를 파괴하고 생성하는 것으로써 비와 심의 관계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은 쇠를 이긴다 - 심과 폐의 관계................................... 심장의 활동이 왕성하면 폐는 피로해서 약해진다. 발열이 심한 때는 호흡이 곤란해지고, 뜀박질같은 과격한 운동을 해도 호흡이 곤란하다. 이 관계를 불이 쇠를 이긴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생리적으로 고찰하면, 혈액 순환이 왕성해서 몸 안에 탄산이 많이 생길 때는 혈액 중의 탄산이 호흡 중추를 자극해서 폐로 하여금 과중한 활동을 하게 한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폐가 약해져서 폐병이 생기는 것이다. 한의학에 의하면 음은 허하고 불이 동하는 것이 폐병 초기의 증세이다. 이것을 거꾸로 결핵균이 침범하니까 거기에 저항하기 위해서 심장의 활동이 맹렬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결핵균은 언제든지 우리의 몸 안으로 침입하지만 그것이 병의 원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폐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성생활에 절제가 없거나 번민이 심하거나 그 밖의 이유로 몸과 마음이 지나친 흥분상태(심장 활동의 왕성)가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폐병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폐병 원인을 심장 활동의 항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단 발병이 된 뒤에는 균으로 말미암은 발열도 생긴다. 그러나 발열의 원인을 균으로만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므로 심신이 안정되어 심장이 지나치게 강렬한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폐병 치료의 첫째 조건이다. .........................흙은 쇠를 낳는다 -폐와 비의 관계...................................... 비와 폐의 상생 관계를 생리학, 병리학적으로 입증할 만한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폐병 초기에 몸이 지나치게 쇠약하게 되지 않았을 때 소화가 보통 사람 이상으로 좋은 것은 폐의 침식을 보충하기 위한 생리현상으로 보아도 좋겠고 따라서 흙은 쇠를 낳은다라고 볼 수 있다. 생리적 기구란 실로 미묘해서 한편으로 힘들게 일해서 피로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회복을 시키고, 또 한편으로 소모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보충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상생 상극의 원칙이다. 불은 쇠를 이기는 대신에 쇠를 생기게 하는 흙을 낳는다. 다시말하면 심장의 활동이 왕성하면 폐가 피로해지지만 간접적으로 폐를 보충하는 비를 도와서 결국 별탈이 없도록 하게 되어 있다. .......................흙은 물을 이긴다-비와 신의 관계........................................... 비와 신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관계가 있다. 첫째로 갑상선과 부신은 췌장(비)에 대해 상호 억제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곧 갑상선을 떼어내면 일반 물질 대사는 감퇴하지만 함수 탄소의 동화작용은 항진한다. 그런데 이 함수 탄소 동화작용의 항진은 췌장 기능이 왕성해짐을 표시하는 것이다. 반대로 췌장을 떼어내면 일반 물질 대사는 항진하지만 함수 탄소의 동화작용은 감퇴한다. 둘째로 생체에 비장을 떼어내면 철분의 배설량이 늘어난다. 이것으로 서양의학의 실험과 한의학의 이론이 부합되는 것을 알수 있다. 신을 보하는 약은 철분을 꺼리며 철은 간과 신을 억제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 비장을 떼어내면 다량의 철분이 배설된다는 것으로써 증명된다. 비가 상극관계에 있는 간과 신을 억제하기 위해서 소모하면 철분이 비를 떼어냄으로써 남아 도는 까닭이다. ...................쇠는 물을 낳는다.- 폐와 신의 관계............................................ 흙은물을 이기니까 쇠를 낳고 또 쇠가 물을 낳아서 물을 보충하려는 것이다. 폐와 신 사이에 어떠한 신경적 또는 화학적 상호 관련이 있는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극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폐는 수분을 발산하고 신은 수분을 배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폐가 피로하면 소변이 불그레하고 양이 적고 누기가 힘들며, 폐가 건강할 때는 소변이 맑다. 소변의 상태는 신장의 상태를 대변하므로 여기서도 신과 폐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반대로 신장병이 있을 때는 부종이나 폐수병이 생기거나 호흡 곤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쇠는 나무를 이긴다.- 폐와 간의 관계............................................. 산 과다증이 있을 때 보이는 베타 산화 우락산과 아세트 초산은 건강체에서는 산화되어서 탄산과 물로 바뀌고 산화 작용을 면한 소량의 아세톤이 오줌으로 배설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산화 작용이 충분하지 못하여 피 속에 어떤 물질이 다량으로 머물러 있을 때 간장 질병과 산 과다증을 보게 된다고 한다. 산화 작용은 산소의 공급에 의하고 산소는 폐에서 공급하므로 이 관계를 쇠는 나무를 이긴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본다고 하더라도 두 장기의 상호작용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다. 또, 분노는 간에 속한 감정인데 폐가 약하면 화내기 쉽고 또 분노가 오랜 시간 계속되면 폐가 상한다. 성나는 것을 일컬어 부화가 난다고 하는 것은 이런 것과 통한다. 가을철은 쇠가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나무 곧 간의 활동이 눌리기 때문에 한스러운 감정이 강하게 작용해서 가슴이 쓰리다. ...................물은 나무를 낳는다.- 신과 간의 관계............................................. 황달이 있을때 신장의 상피 세포가 퇴행성 변화를 보이며, 간장, 종양, 담석, 담도의 염증 같은 것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상생의 관계를 증명한다. 한쪽에 고장이 생기면 다른 쪽에 곧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은 상생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요독증과 비슷한 것으로 자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자간으로 죽은 사람을 해부해 보면 간장 출혈이 될 때가 많다고 한다. ....................물은 불을 이긴다.- 신과 심의 관계........................................... 심장의 활동이 왕성하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심은 불이다. 이 심의 작용이 지나치게 왕성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어떤 힘이 몸 안에 있는데, 이것을 물이라고 한다. 이 물의 작용은 심장 억제 신경 중추를 자극하는 어떤 호르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호르몬의 분비 기관이 신에 속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계속적으로 색에 탐닉해서 생식기 계통이 피로하면 신열이 나는 것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일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 음이 허하고 불이 동한다느니, 물은 마르고 불길이 성하다느니 하는데, 곧 불을 억제하는 물으 힘이 약해지니까 불길이 성해진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신이라는 것은 넓은 뜻의 신이 아니고, 진음의 신이다. ........................나무는 불을 낳는다.- 간과 심의 관계................................... 복강 내장의 모세관에서 일어나는 문맥은 간장 중에서 다시 모세관에서 갈라져 나와 정맥에 옮겨간다. 이것만으로도 간장이 혈액 순환에 대해 특별한 관계를 가진 것을 추측하기가 어렵지 않다. 한의학에서 간을 혈해라고 하고 간장혈이라고 해서 피에 관련된 장기로 보는 것이 여기에 합치된다. 이제까지 규명된 간장의 작용가운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간장은 영양분을 저장한다. 둘째, 간장의 분비물인 담즙은 강한 쓴맛을 지닌 액체인데 쓴 맛은 심장의 흥분을 가라앉힌다. 심장은 전혀 쉴 수 없으므로 그 일하는 상태를 조절해서, 흥분되면 가라앉히고 피로하면 회복시켜야 하는데 이 책임을 맡은 것이 간이다. 황달에 담즙 성분이 다량으로 피 속에 흘러들었을때 맥박이 느려지는 것은 간장이 심장의 힘든 일을 경감시키는 작용의 정도가 지나친 까닭이다. 화학적으로는 담산염이 심장과 미주 신경에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셋째, 간장은 혈액 중의 독이 있는 물질의 해독시키는 기관이다. 넷째, 산은 칼슘을 녹이기 때문에 혈관벽에 석회가 가라앉아서 굳어질 경우에 그것을 녹여서 없애는 것으로 상상할 수 있으므로, 이것이 심장의 부담을 크게 덜어 준다. 위에서 든 네가지 작용이 모두 심장을 돕는 역할을 하니, 이로써 나무는 불을 낳는다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의학에 심은 임금 불이요, 담은 신하 불이며, 담은 심에 대해 재상이 임금에게 보필하듯이 위험하거나 해로운 것은 오는 대로 없앰으로써 심장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되어 있다. ...............................나무는 흙을 이긴다.- 간과 비의 관계............................ 담즙과 췌액은 서로 대립되어 있는데 담즙은 간에 속하고 췌액은 비에 속한다. 담즙은 산성이요, 췌액은 알칼리성이다. 한의학에서는 산성 소화액은 모두 간에 속하고 알칼리성 소화액은 모두 비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위산 과다증의 원인을 "나무가 삿되게 흙을 업신여긴다" 또는 "간이 삿되게 비를 업신여긴다"라고 한다. 간장 경변증을 만성 위 카타르로 인해 생성된 이상 발효 생산물 중독의 결과라고 추정하는 학설도 있다. 이 학설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간과 비위 사이에 관계가 있는 것만은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피 속에 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서 췌장의 내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당분이 피 속에 지나치게 많아져서 당뇨병이 생긴다는 학설도 있다. 신것은 간에 속하는 맛이요, 단것은 비에 속하는 맛이니, 산 과다증에 당뇨병이 따라다니는 것은 간과 비의 대립 관계에 의함이다. 이는 마치 대립되는 두 나라가 군사력으로 세력 균형을 이루는 것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