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강림
성경본문| 요한복음 1장 32절 ~34절
3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세례 요한은 예수에게 성령이 머무는 것을 보고 예수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로 증거하게 되었습니다. 그 예수께서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12:4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불"은 성령의 불, 성령의 세례를 말합니다. 곧 성령의 불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시겠다는 예수의 소원을 말합니다.
이를 요한 웨슬레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대로 지음 받았습니다.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 성령이 부어져 인간은 영이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관계 속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세 가지 형상 즉, 하나님의 불멸성, 지력, 자유의지, 기타 여러 가지 정서를 포함하는 자연적 형상과 인간외에 다른 생물을 주관하는 정치적 형상, 하나님의 거룩하심, 의로우심, 순결성, 진실성 등이 인각되어 있는 도덕적 형상 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동물과 다르나 범죄하므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했습니다. 성육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범죄한 인간의 죄를 십자가로 해결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 성령이 인간의 영에 거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과의 잃어버렸던 관계를 회복시켰습니다.
이 성령은 우리의 의지를 밝히며 의지와 감정을 바로 잡으며 우리의 성품을 새롭게 하며 우리의 영과 육을 아울러 정결케하여 하나님의 영원한 희열을 맛보게 하며 우리의 인격과 그리스도의 인격과의 연합을 실현시켜주며 우리로 하여금 양자로서의 확신을 가지게 하며 창조주의 모습을 본받게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인간성 회복은 성령이 몸과 혼, 그리고 영을 온전히 지배할 때 이루어집니다. 누가복음 12:49의 "불"은 성령의 불로서 복음과 성령으로 말미암아 죄를 소멸시켜 정결케하는 성령의 역사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증거되는 곳마다 불같은 성령이 역사하여 죄가 소멸되고 거룩케 되어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요한 복음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이 말씀은 '성령은 곧 하나님이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은 그의 작용에 있어서 말씀(성경)보다 휠씬 더 넓은 영역을 가집니다. 성령의 경험들이 인간의 언어로 표현되는 것 이상의 다양한 감각적 체험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계신 성령의 내주하심은 우리 안에 있는 의식의 계층보다 더 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모든 감각들을 깨우고, 무의식적인 것과 육체 속에 꿰뚫고 들어가 심령을 변화시키며 육체를 생동케 합니다. 삶을 위한 새 에너지(energy)가 성령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현대적 병을 앓고 있는 이 세계 속에서 참된 성령의 체험은 <삶에의 사랑의 회복, 생동력의 회복>을 가져다줍니다. '삶에 대한 단호한 긍정'과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단호한 사랑'은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의 첫 경험들인 것입니다. 성령의 경험을 통한 <삶에의 사랑>은 삶의 병들과 장애들과 연약성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며 사랑하며, 죽음에 대항하여 마침내는 죽음을 극복하는 삶으로 인도합니다.
성령은 예수를 슈퍼맨(Superman)으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십자가의 죽음에까지 이르는 그의 인간적 고난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그 인간적 고난과 죽음을 통하여 모든 인류에게 생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역동적인 사랑(요3:16)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를 십자가에 이르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에게 내주하시는 성령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역동적인 사랑의 삶을 살게 하는 원천이 됩니다.
유명한 현대 신학자 몰트만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나는 육체의 아름다움과, 활동들의 리듬과, 눈들의 광채와, 포옹들과, 느낌들과, 냄새들과, 형형색색의 이 창조의 소리들을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 당신을 내가 사랑할 때, 나는 모든 것을 껴안고 싶습니다. 당신의 사랑의 피조물 속에서 나는 나의 모든 감각들을 가지고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내가 만나는 모든 것 안에서 나를 기다립니다. 오랫동안 나는 당신을 내 안에서 찾았고, 내 영혼의 달팽이 집 속으로 기어 들어 갔으며, 접근할 수 없는 장갑차를 가지고 나를 방어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의 바깥에 계셨으며, 내 마음의 좁은 데로부터 나를 삶에 대한 사랑의 넓은 영역 속으로 이끌어 내셨습니다. 이리하여 나는 내 밖으로 나왔으며, 나의 영혼을 나의 감각들 속에서 발견하였고, 내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들 가운데서 찾았습니다.
하나님 경험은 삶의 경험들을 더 깊게 하였고 그것을 위축시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경험은 삶에 대한 절대적 긍정을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수록, 나는 더욱 더 여기에 있고 싶습니다. 내가 보다 더 직접적이며 전체적으로 여기에 있으면 있을수록, 나는 더욱 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삶의 무한한 원천을, 삶의 영원을 느낍니다."
인간의 삶에 성령이 오신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오시는 것이며 하나님이 오신다는 것은 곧 사랑이 온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예수를 믿으면 하나님의 생명과 능력과 지혜가, 그리고 사랑이 성령을 통하여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성령은 이와같이 역사하십니다.
미가서 3:8,
"오직 나는 여호와의 신(성령)으로 말미암아 권능과 공의와 재능으로 채움을 얻고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
이사야 61:1,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
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에스겔 36:26-27,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또 내 신(성령)을 네 속에 두
어..."
위의 말씀들을 보면 성령은 무엇보다도 선지자들을 이끌어주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은 믿는 사람들에게 임하게 될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일을 행하십니다.
▶ 첫째로, 성령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진리를 가져다주십니다.
▶ 둘째로, 성령은 사람들이 그 진리를 보게 되었을 때 그 진리를 인식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 셋째로, 성령은 그 진리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를 주십니다.
이와같은 성령의 경험들은 대개 잠시 머물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씀하신, 예수께서 경험한 성령은 순간적인 영감이 아니라 내주(內住)하십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에게 임하신 방법과는 아주 다른 독특한 방법으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영구히 정착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예수를 우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본문33절).
<세례(baptism)>라는 말은 '물에 담그다', 혹은 '물에 잠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한이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줄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우리가 성령에 깊이 잠겨 삶이 거기에 스며들게 되고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에 몰입되고 우리의 마음과, 생활과, 존재가 하나님의 영에 의하여 충만케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성령을 우리들에게 가져다준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세례>는 사람들에게 묻어 있는 불결한 것들을 씻어서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옛 사람은 물 속에 장사지내고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종전과 다른 새로운 삶으로 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세례는 성령의 세례입니다.
우리가 이 성령의 세례를 받으면,
첫째, 우리의 인생이 계발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우리에게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명확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의 의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빛의 일부가 우리에게 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우리의 삶이 강하게 됩니다.
능력없는 지식은 마음만 괴롭히고 좌절 의식만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은 우리들에게 올바른 것을 아는 지식만 줄 뿐 아니라 올바른 것을 행할 힘과 능력까지도 주십니다. 성령은 우리들에게 인생에 대처하여 이기고 나갈 수 있는 적응력을 주십니다.
셋째로, 우리의 삶이 정화됩니다.
그리스도의 영으로 베푸는 세례는 불 세례입니다(마3:11,눅3:16). 여러 가지 악한 쓰레기나 저급한 혼합물이 정결하게 되고 불태워 없애 버린 후에야 비로소 인간은 정결하고 순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 삶을 사랑하게 됩니다.
인간과 자연,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됩니다. 삶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 때문에 삶의 기쁨만 아니라 삶의 아픔과 고통까지도 사랑하게 됩니다.
마틴 루터는 '예수 믿는다는 것을 매일 세례받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삶을 향한 사랑의 역동성으로 인도하시는 성령의 세례가 여러분에게 항상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출처 : 이동희 목사(평강교회/2006년05월29일)
'설 교 > 절기설교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령께서 하시는 일/요한복음 16장 07절 ~ 14절 (0) | 2011.10.24 |
---|---|
"성령이여 오시옵소서"/요한복음 14장 16절 ~ 17절 (0) | 2011.10.24 |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사모하라/이사야 61장 01절 ~ 3절 (0) | 2011.10.24 |
성령의 열심/에스겔 39장 25절 ~ 27절 (0) | 2011.10.24 |
성령의 바람이 불어온다 /에스겔 37:1-10 (0) | 201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