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전체 숙지해야 단편적 해석 편향성 극복한다3. 개혁주의 장로교 말씀 주해 ⑦ 바람직한 요한계시록 해석
종말 향해 다각도로 반복 진행되는 그리스도 통치 사건 드라마 … ‘묵시’ 장르로 해석해야
자체 상징해석 단서와 성경 전체 단서 흐름 속 해석하고 토론하며 ‘이단의 사냥터’ 막아야
▲ 권성수 목사 (대구동신교회) |
계시록 해석을 놓고 이단들이 자의적 해석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정통 그리스도인들의 토론을 놓고 어떻게 교통정리 할 것인가? 계시록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단편적 해석 편향성 극복
요한계시록은 무엇보다 먼저 그 내용 전체를 조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시록을 전체적으로 숙지해야 계시록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편향성을 극복할 수 있다.
가령 7장에 14만 4000명이 나온다. 문자적으로 보면 그것이 유대인 구원자의 총수처럼 보인다. 때문에 7장의 14만 4000은 유대인들 중에 구원받을 자 전체를 가리킨다고 했다고 하자. 14장에 다시 14만 4000이 나온다. 그들은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그대로 따라가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괄하는 하나님의 백성 전체라고 한다고 하자. 계시록을 전체적으로 알지 못하면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계시록의 전체 내용은 단위별로 분해하면 아래와 같다.
인자(1장)/ 7교회(2-3장)/ 보좌(4-5장)/ 7인(6-8장)/ 7나팔(8-9,11장)/ 용과 여자(12-14장)/ 7대접(15-16장)/ 음녀 바벨론(17-18장)/ 잔치와 심판(19장)/ 천년왕국, 백 보좌, 신천신지(20-22장).
계시록의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자 같은 이’로 1장에 등장하신 다음 2-3장에서는 당시 소아시아의 7교회와 모든 시대 모든 교회들에게 성령으로 메시지를 전하신다. 4-5장에는 6장 이하의 내용의 배경으로 하늘 보좌에 앉으신 분(성부)을 소개하고 그분의 오른 손에 있는 7중 인봉된 두루마리를 죽임을 당한 ‘어린양’(Lamb)으로 ‘사자’(Lion, 승리자)가 되신 그리스도께서 개봉하기에 합당하시다는 내용이 나온다.
6장부터는 7인을 떼시기에 합당하신 그리스도께서 인을 떼시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내용이 7인, 7나팔, 7대접으로 전개된다.
위의 분석을 보면 7인과 7나팔만 중간에 막간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7인 재앙을 기록한 6-8장 중간 7장에 하나님의 인 맞은 복된 자들이 기록되어 있고, 7나팔 재앙이 기록된 8-11장 중간 막간에 인봉된 7우뢰(10장)와 두 증인(11장)이 끼여 있다. 8-11장의 7나팔과 15-16장의 7대접 사이에도 12-14장의 막간으로 용과 여자 사이의 영적인 전쟁이 기록되어 있다.
17-18장에는 바벨론의 멸망이 나오고 19장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원수 섬멸 전쟁이 나온다. 20장 초에는 천년왕국이 나오고 중간에는 천년왕국 후에 사단이 풀려나 만민을 미혹하여 그리스도 군대에 전쟁을 걸지만 그리스도께서 최후 승전하시는 내용이 나온다. 20장 하반에는 백보좌 심판이 나오고, 21-22장에는 그리스도의 구원완성으로서의 신천신지가 나온다.
위의 내용은 ‘성령 안에서’라는 계시록 자체의 구조(1:10; 4:2; 17:3; 21:10) 면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제1환상(1:10): 교회를 구원으로 다스리시는 그리스도.
제2환상(4:2): 세상을 심판으로 다스리시는 그리스도.
제3환상(17:3): 세상을 전멸하여 승리하시는 그리스도.
제4환상(21:10): 교회에 구원의 승리를 주시는 그리스도.
우리를 위해서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Lamb) 그리스도께서 (1:7) 살아계신 승리자 ‘사자’(Lion)로 다스리신다는 것이 계시록의 주제이다. ‘어린 양’ ‘사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구원으로 다스리시고, 세상을 심판으로 다스리시되, 마침내 세상을 멸하시고 교회에 구원의 승리를 주신다는 것이 계시록의 핵심이다.
반복진행법으로 해석되어야
계시록의 내용을 조감할 때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이 있다. 6장 마지막, 14장 마지막, 16장 마지막, 18장, 19장 마지막에 각기 마지막 사건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것이 무엇을 암시하는가? 계시록은 연대기적인 기록이 아니라, 다각적인 반복 진행의 기록이다. 때문에 계시록은 반복진행법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6장의 7인 재앙은 인간성 파괴 면에서. 8장의 7나팔과 15-16장은 7대접 재앙은 환경 파괴 면에서. 12-13장은 붉은 용(사탄)과 바다 짐승(적기독)과 땅 짐승(거짓 선지자)이 사탄 삼두체제로 성부 성자 성령의 거룩한 삼위일체와 교회에 대항한다는 영적인 전투 면에서. 17-18장은 큰 창녀 세상의 멸망 면에서. 19장은 어린 양의 혼인 잔치 면에서. 20장은 천년왕국 면에서. 계시록은 이렇게 다각도로 종말적 사건을 기록해 놓았다. 계시록은 마지막 종말을 향해서 다각도로 반복 진행되는 그리스도의 통치 사건 드라마이다.
계시록을 반복진행의 방법으로 해석해야 한다면 계시록에 나오는 수많은 상징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계시록은 우선 그 장르가 ‘묵시’(apocalypse)이다(1:1). 묵시는 수많은 상징을 통해서 무엇을 교훈하는 문학 장르이다. 계시록은 묵시 장르 면에서 해석해야 한다.
계시록을 묵시 장르로 해석하되, 그 상징은 우선 계시록 자체의 시각으로 해석해야 한다. 가령 1장 20절을 보면 ‘일곱 별’은 7교회의 사자로, 7촛대는 7교회로 계시록 자체가 해석하고 있다. 우리는 ‘별’과 ‘촛대’라는 상징을 계시록 자체가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는 말이다.
계시록의 상징은 일차적으로 계시록 자체의 단서에 따라 해석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성경 전체의 빛에 비추어 해석해야 한다.
가령 5장의 ‘어린 양’은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로 나온다. ‘어린 양’은 창세기 49장 9절, 이사야 11장 1절과 10절의 빛으로 볼 때 예수 그리스도이다.
7장의 14만 4000은 ‘어린 양’이 목자가 되어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는 사람들이므로, 이스라엘과 이방인 전체 중에서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 전체이다(14:1). 구약의 12지파와 신약의 12사도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백성 총수(總數)가 많다(1000)는 뜻이다.
12장의 ‘붉은 용’은 12장 9절이 해석해 주는 대로 ‘옛 뱀 곧 마귀’이다.
13장 마지막의 666은 ‘그 짐승’ 곧 ‘바다 짐승’으로 ‘붉은 용’ 마귀에게서 정치적인 권력을 받아 휘둘러대는 적그리스도이다. 적그리스도를 666이라고 한 것은 완전수인 7에 못 미치면서 그리스도 흉내를 낸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하자면 777로 상징될 수 있고, 적그리스도는 666으로 상징되어 있다. 666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바코드나 기타 다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계시록 자체의 해석 단서를 무시한 것이다.
12장의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는 12장의 해석 단서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 그는 해를 입고 그 발 아래 달이 있고 열두 별의 관을 쓴 여자가 낳은 아들이다. 그 여자는 야곱의 12아들, 구약의 12지파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이시다(시 2:9; 사 66:7). 계시록 19장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백마를 타고 만국을 다스릴 분으로 묘사되어 있다(계 19:5).
천년왕국 어떻게 해석해야
계시록 20장의 천년왕국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20장의 천년왕국이 언제 성취되는 것인가? 아니, 이미 성취되어 가는 중에 있는 것인가?
이것을 놓고 천년왕국이전예수재림설(전천년설), 천년왕국이후예수재림설(후천년설), 교회천년설(무천년설, 교회천년설) 등 서로 다른 해석 입장이 있다. 전천년설 중에는 역사적 전천년설이 있고,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이 있다.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시고 전 세계 통치자로 전 세계를 다스린다는 입장이다. 역사적 전천년설은 역사 속에서 가장 많이 주장되어 온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전 세계 통치자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다스리신다는 입장이다.
19장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나오고, 그 후 20장에 천년왕국이 나오니까, 천년왕국이전예수재림설 즉 전천년설이 맞는 것 같다. 또 12-13장, 17장을 보면 교회시대에 사탄이 발악하고 있는데, 20장에는 사탄이 결박되어 있으니까, 교회천년설 즉 무천년설이 아니라, 전천년설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19장 마지막에 이미 ‘만국’이 멸망되어 버렸는데, 바로 그 후에 나오는 20장에 다시 어디서 ‘만국’이 나오는가? 이런 질문을 던져 보면, 19장에 마지막이 나오고, 20장은 다시 돌아가 교회시대를 묘사하는 것 같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이미 ‘천년왕국’이 도래했다. 이렇게 보면, 무천년설 즉 교회천년설이 맞는 것 같다.
역사적 천년왕국설에 대한 토론은 아마 주님 재림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주님이 재림하시면 토론이 종결되고, 어느 입장이 맞는지 확실히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동안 우리는 계시록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총질하는 식 토론돼선 안돼
계시록은 상징을 통해서 표현하는 ‘묵시’라는 장르의 책이다. 따라서 계시록은 그 자체의 상징 해석의 단서와 성경 전체의 단서와 흐름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 이렇게 해석하면 계시록은 결코 이단의 사냥터가 될 수가 없다.
정통 그리스도인들이 계시록 해석에 대해 토론하면서 깨달아 갈 수는 있지만, 서로 총질하는 식으로 토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계시록은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탄 삼두체제를 이기고 영원히 다스린다는 내용이다. 천국의 한 백성된 우리가 깊이 깨닫기 위해서 토론을 하되 서로 다투지 말고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승리를 전파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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