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성인식
0 기원
구약 성경은 유대인의 성인식에 대하여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대인의 성인식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으며 랍비들의 전승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탈무드에서는 13세 이하의 맹세는 그 효력을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또 13세 이상의 소년과 12세 이상의 소녀는 대속죄일 (음 키퍼)에 금식해야할 것을 가르치며 13세가 되면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이 탈무드의 랍비 전통을 따라 13세를 기준으로 성인식을 거행한다. 이러한 랍비 전승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주전 1세기 경부터 성인식을 그들의 새로운 전통으로 추가시겼다.
0 종교적인 성인 선언
누가 성인인가?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사람이 성인이다. '바르 미쯔바'의 '바르'는 아들을 의미하고, '미쯔바'는 계약을 의미한다.그러므로 '바르 미쯔바'는 '계약의 아들'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유대인은 성인식을 통하여 '계약의 아들'이 된다. 혹 미쯔바를 '가르침'이라고 해석한 다면 '가르침의 아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유대인 전통에 의하면 스스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줄 알며 율법의 가르침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성인이다. 성인식을 마친 유대인 소년, 소녀는 하나님과의 모든 계명을 지킬 의무를 갖게 된다. 이제까지는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일차적인 책임이 그가 아닌 그의 아버지에게 있었으나 이제부턴 모든 책임이 그 스스로에게 돌아온다. 또 이때까진 자기 아버지의 신앙 정도가 그 자신의 삶에 복도 되고 저주도 되었으나 , 이제부턴 아버지의 신앙정도와 관계없이 자기 자신의 신앙에 책임을 지는 영적 독립인의 자리에 서게 된다. 이때까지는 그의 종교적 삶이 부모님과 하나님과의 계약관계에 매여 있었으나, 이젠 하나님과 직접 계약을 맺게 됨으로 더이상 부모에게 매일 필요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모로선 이 날이 자녀에 대한 일차적인 종교적 책임을 면하게 되는 기쁜 날이다. 이제부터는 그의 자녀가 신실하건 그렇지 못하건 그 일차적 책임이 자녀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직접 계약 당사자를 문책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만 13세에 자기 자신의 종교적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는 바르 미쯔바는 우대인 청소년들을 보다 더 성숙하고 신중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여 왔다. 자의식이 가장 강한 시기에 하나님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개입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하나님과의 계약을 준수할 것을 다짐한다. 유대인 청소년은 성인식을 행함으로 비로서 유대인 공동체의 회원 자격을 갖게 된다. 그에게는 공식적으로 모든 유대인 종교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때까지는 아버지에게 딸린 자식으로서 종교 행사에 참여하였으나 이제부터는 어떤 행사이건 독립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회원들을 대표하여 성경을 봉독 할 수도 있으며 대표 기도도 회중을 대표하여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유대인 전통에 따르면 최소한 10명의 유대인 성인 남자가 있어야 회당 설립이 가능하다. 이때 여자와 어린이는 수에서 제외된다. 성인식을 마친 소년은 이 회당을 구성할때 필요한 최소한 10명의 유대인 수에도 가담할 수 있게 된다. 트필린(성구함)을 이마와 팔에 부착하는 자격이 주어지며 탈릿을 두르고 기도하 수 있게 된다. 트필린과 탈릿의 사용에 관계된 유대인의 전통에 대하여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설명을 생략한다.
0 성인식 행사 순서
유대 전통에 의하면 성인식은 만 13세가된 그 다음 날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성인식이 끼어 있는 해당 주간의 샤밧을 성인식 날로 잡는다. 그렇다면 성인식 당일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지 살펴보자. 디아스포라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개 다음과 같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먼저 당일 성인식을 맞는 소년은 토라 두루마리를 펴고 두루마리 위러 축복문을 낭송한다. 이어서 선지서 중의 한 부분을 히브리어로 소리내어 읽는다. 회중 앞에서 토라를 공식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특별한 축복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므로 토라를 편 후 먼저 축복문을 낭송함으로써 그특권을 행사하게 한다. 이 관습은 유대인의 문맹퇴치에 크게 기여하였다. 유대인 남자들이 문맹이 아닐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어려서부터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할 뿐 아니라, 성인식 때 토라의 한 부분을 읽어야만 하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유대인이라면, 그는 유대인이라는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성인식 때까지 최소한도 성경을 히브리어로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아들이 낭송을 끝내자마자 부모는 아들의 말을 바로 받아 다음과 같이 화답한다." 이 아이에 대한 책임을 면케해 주신 하나님께 축복이 있기를." 이와같이 선포함으로써 부모는 더 이상 그 아들의 종교적 잘못에 대하여 연대책임이 없다는 것을 공적으로 증인들 앞에서 선포한다. 이는 앞으로의 모든 종교적 잘못에 대한 책임은 성인식을 하는 본인 스스로 진다는 적극적인 선포이기도 하다. 비록 13세의 어린소년이지만 더 이상 종교적으로 부모에게 예속되지 아니하고, 스스로 독립적인 종교인됨을 인정받는 시간이며, 부모로선 해방감을 만끽하는 시간이며, 자녀의 성장을 감사하는 시간이다.
다음 순서는 소년이 말씀을 강론하는 '드라샤'시간이다. 소년은 랍비의 도움을 받아, 성인식 전에 미리 준비한 유대 율법 중 한가지 논제를 정하여, 이 날 친지들이 보는 앞에서 강론한다. 중세기 독일의 유대인들은 성인식 다음에 따로 드리는 예배시간에 성인이 된 소년에게 설교하게 하였다. 오늘날도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오후 예배시간에 성인이 된 소년으로 설교하게 하는 전통을 고수한다.
드라샤가 끝나면 성대한 음식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시간을 갖는다. 이 때의 음식을 가리켜 '쓰우닷 미쯔바'라고 한다. 이는 히브리어로 '계약을 경축하는 음식'이란 뜻이다. 마치 국가간의 외교 조인식 이후에 양국간의 외교적 계약(?)을 축하하며 기쁨의 음식을 나누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계약을 감사하는 축제의 음식을 나누게 된다.
히브리 전통에 따르면 성인식 음식 외에 결혼식, 할례 예식, 씨윰때에 먹는 음식도 '쓰우닷 미쯔바'에 포함된다. 이 때에 주위 친지들과 이웃들은 또 한 사람의 종교적 유대인이 탄생한 것을 기뻐하며, 성인식을 맞는 소년을 이스라엘 총회(클랄 이스라엘)의 회원으로 맞이한다. 이렇게 성인식을 통하여 이스라엘 계약 공동체에 한 사람의 회원이 추가된다.
다음 중요한 예식은 성인이 된 아들에게 성인만이 부착할 수 있는 트필린(성구 상자)을 부착해 주는 절차이다. 트필린은 평일 아침 예배에만 부착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만일 성인식이 샤밧에 있을 경우엔 사용이 금지된다. 어떤 유대인들은 성인식 한 달 전부터 트필린을 부착한다. 이어서 탈릿(기도보)을 씌워주는 의식이 진행된다.
0 성인식을 못했을 때
만일 성인식의 때를 놓쳐 13세를 넘겼다면 어떻게 하는가? 나중에라도 가능하다. 13세에 기회를 잃은 사람은 후에 14세, 17세, 20세에라도 성인식을 갖는 것이 권장된다.아무때건 본인이 원하면 13세가 넘은 후에라도 가능하며
랍비들은 나이를 넘겼더라도 성인식을 행하도록 권장한다. 중요한 것은 성인식을 통하여 유대인들이 내가 누구인가를 확인한다는 사실이다. 디아스포라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 중엔 성인식을 위하여 이스라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주로 예루살렘의 회당이나 통곡의 벽에서 행하는 이 성인식을 통하여 많은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한다. 때에 따라 나이를 넘긴 유대인들의 성인식도 목격할 수 있다. 성인식을 맞이하는 당사자는 자기 자신이 성인이 되던 날의 감격을 평생 간직하게 된다.
0 가장 흔한 선물, 여행
일반적으로 부모는 성인식을 맞은 자녀에게 성인식을 베풀어줄 뿐 아니라 개인적인 선물을 준비한다.그중 부모들이 즐겨하는 선물은 여행이다. 유대인들은 여행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0 성인식 전의 일년
보통 성인식을 맞을 유대인 소년은 일년 전부터 성인식을 준비한다. 부모는 트찌찢이 없는 기도보(탈릿)르르 선물하여 일년간 임시로 사용토록 하여 탈릿을 넣는 가방도 마련하여 준다. 이때 가방은 사서는 안되며 반드시 친지
가운데 한 분이 손수 만들어 선물한다. 십일 개월 동안 기도 생활에 익숙토록 하며 성인식 30일 전, 트찌뾵이 달린 완전한 탈릿을 가지고 아침 예배에 참석토록 한다. 이날 부모는 간소한 음식을 준비하여 이를 기념한다. 성인식
7일전 보통 샤밧 오후 예배 시간에 토라를 생에 처음으로 기회를 주어 일주일 후에 있을 바르 미쯔바를 준비하게 한다. 성인식 5일전 보통은 월요일 아침 예배에 다시 한번 토라를 읽을 기회를 허락한다. 성인식 이틀전 보통은
목요일에 세번째로 토라를 읽을 기회를 허락한다. 성인식 하루 전 금요일 예배를 인도하도록 한다. 이라한 준비를 거친 소년은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성인식을 준비하며 당일 설교까지도 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0 성인식 후의 일년
그러나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성인식 후 일년이 아주 중요하다. 성인식이 끝난 후 일년간 소년은 '벤 미쯔바(계약의 아들)'라고 불리며 성인이 되는 훈련 기간을 갖는다. 이 일년 동안 그는 매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
예배에 참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는 이제부터 예배 끝을 마감하는 찬양을 인도할 수 있으며 회당에서 토라를 묶거나 법궤 안에 소장할 수도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허락되면 토라를 읽을수도 있다. 헌금위원으로 봉사할
수도 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일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예배를 도울 수 있는 예배의 조력자가 된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훈련도 요구된다. 병원을 방문하여 병약자나 노인들을 위로해야 한다.무료로 어린이들에게 히브리어나 혹은 다른 언어(사는 지역에 따라 영어 혹은 독일어 등의 현대어)를 가르칠 것이 권장된다. 교도소
방문이나 , 양로원 방문 등도 권장된다. 사회 봉사 단체에서 자원 봉사자로 섬겨야 된다. 도서관 장서 정리 등도 권장하는 봉사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봉사를 통하여 그들은 사회를 배울 뿐 아니라 사회를 섬기는 법도 배운다.
미국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많은 유대인 소년, 소녀들은 현대 히브리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또한 유대 문학 작품을 많이 읽도록 권장된다. 안나 프랑크의 [안나의 일기], 이갈 야딘의 [마싸다 이야기], 하림 포록의[선택된 자]
등은 이 기간의 필독서적이다.
성인식을 통하여 이스라엘 청소년들은 하나님과 계약을 맺는다. 또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를 구체적으로 훈련받는다. 뿐만 아니라 사회를 총체적으로 배우고 자기 자신을 성숙한 종교인으로 훈련시키는 기회를 갖는다.우릴나라 청소년들은 성인식을 어떻게 맞고 있는가? 성인식의 기독교적 수용이 아쉬운 실정이다. 성인식에 대한 기독교적 자리매김과 그에 따른 청소년 훈련 계획이 아쉽다.
*** 참 조 ***
1. 성경에서는 13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구약 성경의 전통을 따른다면 오히려 20세가 성인으로 인정받기에
합당한 나이라고 볼수 있다. 구약 성경에 따르면 20세가 되면 군 복무의 의무가 주어졌으며(민 1:3,20),
반 세겔의 성전세를 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출 30 : 14).
2. 트필린 - 성경의 구절을 적은 양피지를 넣는 작은 가죽상자, 머리와 팔에 부착하여 매일 아침 예배 시간에
부착한다.
3. 탈릿 - 유대인이 기도할 때 머리에서 어깨로 두르는 보자기 모양의 쇼올, 기도시 하나님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4. 샤밧 - 유대인의 안식일
5. 드라샤 - 히브리어로 '설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떤 유대인들은 설교 대신에 기도문을 낭독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은 설교를 하게 한다.
6. 씨움 - 탈무드 공부의 한 부분을 마칠 때에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리킨다. 음식을 성대히 베풀고 이를
축하한다. 옛날 우리의 선조들이 한학을 공부하던 시절 책 한권을 뗄적마다 잔치를 베풀던 일을 연상케
한다. 유대인들은 탈무드의 한 부분을 마칠 때 마다 하나님과의 계약관계가 그들의 율법 공부를 통하여
더욱 선명해진 것을 감사하며 이를 기념한다.
7. 이스라엘 총회 -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백성을 계약 공동체로 이해한다. 이 계약 공동체를 가리켜 이스라엘
총회. 곧 히브리어로 클랄 이스라엘이라 부른다. 바르 미쁘바는 클랄 이스라엘에
입교하기 위한 입교식이라 볼 수 있다.
8. 트찌찢 - 유대인들이 기도할 때 사용하는 기도보는 본체인 보자기 부분과 보자기 끝에 달려있는 4개의 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보자기 끝 부분에 달려있는 끈 모양의 부속물을 트찌찢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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