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이야기이종찬 목사(주필)
중세의 강단은 하나님을 무서운 심판자로 가르쳤고 예수를 죄인들의 무게를 재는 두려운 메시아로 가르치고 있었다. 성경에서 이탈한 중세 말은 성자들과 마리아를 추앙하는 신앙으로 가득했고 미신적 양상을 띄고 있었다. 기독교가 그 뿌리요 열매였던 중세에는 그 시대의 모든 정치와 종교의 중심이었던 교황청이 예수의 교훈과는 너무도 먼 거리로 나아가고 있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당시는 역사에서 그렇게 모아 놓으려 해도 쉽지 않은 흉포한 인간들이 연이어 교황 자리에 오르는 나쁜 교황들의 시대였다.
마르틴 루터가 태어난 직후인 1484년 교황에 오른 인노센트 8세는 여러 명의 자녀를 둔 부패한 인물이었고, 그 뒤를 이은 알렉산더 6세(1492~1503)는 중세 천년에서 가장 악한 교황이었다. 로드리고 브르기아는 ‘스페인의 건달’이라고 말할 정도로 악명 높은 사람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로마는 이제 스페인 강도들의 천국이 되었다”고 했다. 이것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당시의 중세 모습이었다.
중세는 하나님과 유사한 일을 행함으로 하나님과 같아지는 선행을 통해 신과 유사해지는 노력에 의한 성취가 구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사제였던 루터는 로마서 1장 17절에서 종교개혁의 원리를 발견한다. ‘하나님의 의’는 중세 사람들이 도달해야 할 기준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을 잘 아는 루터는 그 의를 얻는 것이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기쁜 소식이 되려면 하나님께서 내려주셔야만 하는데, 이 선물이 ‘은혜’임을 깨닫게 된다.
‘의로움’이 하나님이 내려주신 선물이라면 그 동안 이를 성취하려고 노력한 금식, 자선, 독신, 순례, 유물, 십자군, 면죄부와 교황에 대한 복종 등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었기에, 루터의 사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이 원리는 중세 천년의 전통을 뿌리채 흔든 소망의 메시지였다. 그는 95조항 제 1항에서 “우리의 주인과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신자의 온 일생이 회개 자체가 되어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95개 조항의 마지막 항인 95조항에서 “심리적 안정의 확신이 아니라 많은 환난을 통해서 천국에 들어감을 확신해야 한다”고 했다. 삶의 모든 의미와 참 안정은 인간이 쌓는 선행탑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하늘에서 내려온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와 생명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 그의 95개 조항의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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