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아름다운 시

내 눈빛을 꺼주소서

미션(cmc) 2008. 12. 29. 07:33

내 눈빛을 꺼주소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눈빛을 꺼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부러뜨려 주소서,

나는 손으로 하듯
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안겠습니다

 

 

내 심장을 막아 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나의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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