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아름다운 시

흙발

미션(cmc) 2008. 12. 29. 20:22

 

 

흙발

 손남주

 

변두리 비탈밭이 가뭄에 탄다

아프게 껍질을 깨는 씨앗,

물조로의 물도 목이 마르고

덮었던 마른 풀 걷어내자, 후끈

숨막히는 흙냄새 사이 노란 떡잎,

무거운 흙덩이 이고

푸른 뜻 굽히지 않는다

힘겨운 고개,

세상이 아무리 짓눌러 와도

하늘 보고 꼿꼿이 일어서는

흙발 지그시 디디고 섰다.

'........글 >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수 있다면  (0) 2008.12.29
나뭇잎 하나  (0) 2008.12.29
껌씹기  (0) 2008.12.29
12월   (0) 2008.12.29
그대에게   (0) 200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