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열차 // 김사랑
기적이 울고 열차는 떠나가네
울음 울고 이 세상에 나와 나는 어디쯤 가고 있나
바람은 눈내린 숲을 지나고 물은 얼어붙은 강을 지난다
중년,노년의 다리를 지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아
지난 세월은 뒤돌아 보지마라
거미줄처럼 드리워진 생의 나이테에
지문처럼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들은
가슴을 아프게 하니
삶은 늘 덜컹이는 바퀴소리
나를 움직이는 건 꽃잎같던 사랑
내 육신을 죄고 있던 나사못
그 위를 덮는 하얀 영혼같은 눈발
단단한 침목처럼 나의 삶을 지탱해주던
그대 눈보라 속 평행선으로 달려가는
생의 건널목을 건너 갈때 우리 다시 만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