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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미술지도를 위한 바람직한 교사의 역할과 태도

미션(cmc) 2009. 11. 11. 06:35

유아미술지도를 위한 바람직한 교사의 역할과 태도

미술 프로그램에서의 교사의 역할은 유아의 미술활동을 결정하고 행동을 지원하며, 칭찬과 비판을 해주고, 계획된 작업에 배당할 시간을 결정하며, 유아 각자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자유롭고 다양한 활동을 위해 적절한 공간, 시간, 자료 경험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글/전영진 (경희대 교육대학원 교수, 한국 교육정보연구소장)

1. 현대 아동미술교육의 동향

세계적으로 어린이의 미술활동이 학교교육의 교과 과목으로 출발된 것은 100년 남짓이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성인들의 아카데믹한 화면을 그대로 답습하는 기능주의, 모방주의 미술교육이 이루어 졌고 오늘날과 같은 어린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자유화가 본격적으로 연구된 것은 오스트리아가 낳은 미술교육자 프란츠 찌제크(Franz Cizk)로부터 시작 기억, 상상에 중점을 둔 자유표현을 실험, 어린이의 그림과 성인화와 구분, 아동화의 가치와 예술적, 정서적, 교육적 효과를 실증하였다.
1940~1960년대를 주도한 미술교육의 중심 사상은 창의적이며 자유로운 자아표현 중심의 표현활동이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오면서 제작활동 중심의 표현활동과 더불어 미술적 이해적 감상적 측면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또한 미술교육의 목적이나 교수방법도 학생(아동) 중심의 접근방법에서 훈련에 기초한 접근방법으로 변화하고 있다. 1980년 이후 세계 미술교육의 흐름을 살펴보면 다문화교육(Multi cultural art education), D,B,A,F 교육(Discipine Based Art Education), 미학교육(Aesthetic art education), 미술관 교육(museum art education), 통합교육(interdisciplinary) 등 다양한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의 어린이의 교육목표로 올바른 인간 형성, 창조성 등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유럽의 어린이 미술교육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현대적 감각을 기른다는 목표를 채택하고 있다.

2. 유아 미술표현의 특징

1) 난화적 표현을 한다.
첫돌이 지나면서 4~5세까지 ‘난화’를 그리게 된다. ‘착화’라고도 하며 아무 목적 없이 난잡한 선으로 그리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그리려는 대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욕구,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며 행위에 대한 쾌감을 그리게 된다.
‘난화’는 무질서한 난화기, 조절하는 난화기, 명명하는 난화기로 구분할 수 있다.

2) 의인화적 표현을 한다.
Animalsm현상 즉, 모든 만물이 사람과 같은 생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 사물에 얼굴을 붙여 의인화적으로 공상과 환상을 표현한다.

3) 열거식 표현을 한다.
카타로그(Catalogue)식 표현이라고도 하며 원근법, 공간 관계없이 열거식으로 표현, 자기 관심, 자기 경험 등을 생각나는 대로 그려가며 만족한다. 전도식기(4~7세)

4) 투시화의 표현(Rentgen, X-ray화법)을 한다.
유아는 본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그린다. 집 내부의 구조, 사람의 외모, 배꼽, 호주머니 속의 물건 등을 투시적으로 표현한다.

5) 동위성 표현을 한다.
외형보다는 자기 경험에 의해 비례, 시간, 공간, 방향, 위치 등이 하나의 평면상에 표현된다. 여러 가지 현상을 동시에 그리는 것이 아니고 물체 하나 하나를 그릴 때 어린이 자신의 시각을 이동해서 본 현상을 그대로 나타낸다. 동위성 표현은 다른 시각의 동시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6) 확대(강조된) 표현을 한다.
자신의 생활 경험 속에서 가장 강력하고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강하고 인상 깊게 느껴진 것, 자극적인 것, 자신의 욕구 등을 크게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은 것은 적게 그린다. (원근, 대소 무시)

7) 반복적 표현을 한다.
같은 모양을 여러 번 반복해서 표현. 산이나 나무를 똑같은 형태로 많이 그린다. 같은 형을 상하, 좌우 대칭형으로 반복해서 그리는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바라는 욕구에서 나타나는 표현 현상이다. 정서적인 상태에서 사고가 굳어져 있거나 상상력이 부족한 어린이에게서 같은 대상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8) 환상적 표현을 한다.
유아는 환상적인 사고를 많이 하는 결과로 나타나며 그들의 외계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화라고 하여 무의미한 표현이 아니라 그들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받아드리기를 바라는 욕구의 표현인 것이다.

9) 기저선이 나타난다.
유아기가 지나면 사물과 사물과의 유기적 관계를 의식하게 된다. 그 이전에는 화면의 전체를 평면으로 보고 그 위에 사람이나 착화 등을 선묘화로 표현했지만 도식기(7~9세)부터는 기저선을 긋고 하늘과 땅을 구분하게 된다.

10) 파괴적 표현을 한다.
3, 4세의 착화기에 화면 가득히 난잡한 그림을 마구 그리는 것은 중요한 표현이지만 만 6~7세의 어린이가 사물의 모양을 그리지 못하던가 일단 그린 그림 위에 검정색, 빨강색 등으로 마구 칠하여 덮어 버리는 경우이다.
끝까지 그리지 않고 중도에서 찢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어린이는 상대방에게 표현하기를 두려워한다. 심한 자극이나 억압을 받은 어린이나 적응력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 원인과 치료방법은 심한 열등감이나 정서 불안에 있기 때문에 열등감을 제거해주고 정서를 안정시켜 주어야 한다.

▲표현에 따른 도 기호
①기저선 : 하늘과 땅의 경계선
②사람 : 다양한 방법으로 도식화하여 표현
③집 : 집이라는 도 기호를 통해 넓고 깊은 뜻을 포함한다. (장소, 생활 행동 등)
④나무 : 개별적인 나무의 특징을 생각하여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외 혹은 야외라는 장소를 의미.
⑤꽃 : 꽃의 종류를 나타내기보다는 아름답다는 것을 의미
⑥태양 :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의미보다는 종이의 상하 구분 또는 낮과 밤, 흐린 날과 맑은 날의 의미를 두고 있다.

3. 교사의 역할과 지도의 방향

미술 프로그램에서의 교사의 역할은 유아의 미술활동을 결정하고 행동을 지원하며, 칭찬과 비판을 해주고, 계획된 작업에 배당할 시간을 결정하며, 유아 각자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자유롭고 다양한 활동을 위해 적절한 공간, 시간, 자료 경험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1) 미술 수업의 원칙
①흥미를 중요시해야 한다.
②개별 지도방식을 중요시해야 한다.
③일상생활 경험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④구체적, 감각적 활동중심으로 해야 한다.
⑤지도 내용 및 과정 방법이 단순해야 한다.
⑥내용을 되풀이 강화시키는 반복성이 필요하다.
⑦통합적 지도가 뒤따라야 한다. (언어, 인지, 건강, 정서, 사회 등)
⑧사회적 경험이 강조되어야 한다.
⑨융통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⑩어린이 존중이 필요하다.

2) 미술 수업의 과정
가. 기획 단계 : 한 제재의 수업 진행을 위하여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지도안의 작성)
①성장 발달 단계에 맞게 제재를 정한다. 단원, 계절, 감각, 사회, 학교(원) 행사 등을 참고한다.
②수업의 목표를 정하고 활동 과정을 밝힌다.
③예상되는 순서를 정하고 필요한 방법과 자료를 밝힌다.
④구체적인 일정과 교실, 교구 등 제반 준비를 계획한다.

나. 지도 단계 : 차시별 수업이 진행되는 단계이다.
①준비 : 제재의 성격을 확인하고(영역, 내용, 목표, 인지 등) 준비물을 확인한다. (수집 자료, 재료, 용구 등)
*수집 자료 : 실물-모형-AV 자료-사진-그림-설명
②발상 : 경험의 재현(생활놀이, 행사, 여행, 조사, 관찰, 역할극 등), 이미지 형성, 발표, 토의 등을 거쳐 도입되어야 한다.
③구상 :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확정, 주제에 따라 재구성 표현 크기, 형태, 배치 등으로 표현 활동이 창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 마련.
④표현 : 아동 제작 중심, 교사는 촉진제 혹은 보조자로서의 역할, 어린이의 자율성을 보장. 순환, 개별적 지도, 시정 방안 등을 교정 지도.
⑤감상 : 어린이와 교사의 토론으로 완성된 작품 분석, 미적 감각 고취, 치워야 할 여러 가지 재료, 용구 등을 정리한다.

3)아동화의 지도 방향
①열등감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의 좋은 그림이란 진실성과 순수성, 그리고 창조성이 깃든 그림을 말한다. 창조적인 그림이란 어린이의 자유스러운 마음의 상태에서 나온다. 자유스러운 표현을 하자면 어린이의 열등감을 제거하고 자신감을 실어 주어야 한다.
②의욕을 복돋아 주어야 한다.
그림을 그리려는 의욕을 잃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는 소외감과 열등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해방감과 자신감을 칭찬으로 복돋아 주어야 한다.
③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어린이의 그림에서 장점을 골라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서투른 그림이라도 진실성이 있고 의욕적인 제작 태도에서 그려진 것이라면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 창조란 스스로의 의지로 주위의 것을 흡수하여 자기의 것으로 표현해 나가는 과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④순수한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한다.
많은 어린이들이 ‘나는 잘 그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 자신감을 잃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예나 자료를 통해 격려하고 자기 그림에 대하여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⑤창조적인 표현을 하게 한다.
어린이의 심리 발달 상태에 맞게 꾸밈없이 그대로 나타나 있고 성인 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사물의 모양이나 크기 그리고 원근이나 색채가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개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가 보고 느낀 것을 거짓 없이 자기의 개성을 표현한다면 창조성은 성장해 나갈 것이다.
⑥자신감 있는 지도방법이 필요하다.
어린이를 대할 때 자신 있는 태도와 풍부한 대화가 큰 영향을 준다. 교사가 말을 할 때 같은 말일지라도 말의 억양이나 표정으로 감정을 넣어서 말을 하면 어린이들 마음에 쉽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또한 사전에 학습과목에 대한 실제 경험 후 자신감을 갖고 전문성 있는 지도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학습 의욕을 유발시킴으로써 그리고자 하는 의욕을 느끼게 한다.

4) 문제 어린이의 그림 지도
①항상 똑같은 그림만 그리는 어린이
어린이가 항상 똑같은 그림만을 그리는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특정한 것에 유독 흥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던가 아니면 발견하고 살펴보고 상상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표현 정도에 따라서 관심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풍부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어린이의 억제된 심리를 부드럽게 해줄 수 있도록 적절한 격려가 필요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②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는 어린이
어떤 이야기를 그릴 것인가 결심을 못하는 경우와 그리려고 하는 생각보다는 확고한 경험이 없는 이유에서 온 것이므로 경험과 연결하여 자극을 주어야 한다. 어린이의 창조적 활동과 바른 자극은 연령과 발달 단계에 따라서 달라진다.
③‘나는 못 그린다’는 어린이
자기와 표현과의 관계를 잃고 언제나 나는 못 그린다는 반응밖에 없는 어린이의 지도가 문제이다. 이런 어린이는 자기 동일화의 욕구에 대해서도 그것을 외부에 표현하는 능력에 대하여 장애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작품에 융합되어 자기 동일화를 꾀하려면 그 경험에 자신을 갖는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어린이에게는 공동 제작이나 쉬운 것을 그리게 하여 흥미를 갖게 하고 칭찬을 많이 해주어 열등감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④싫증을 잘 내는 어린이
이런 어린이의 그림을 보고 “이런 그림은 좋지 않아요”하고 꾸짖거나 독촉해서는 안되며 따뜻하게 지도해 주어야 한다. 원에 처음 입학하여 집단 생활로 인한 환경변화는 큰 압박감으로 모든 행동이 소극적으로 되기 쉽다. 이런 어린이는 재료나 기법을 다양하게 바꾸어 주거나 화지의 색, 크기, 모양도 바꾸어 주어 새로운 호기심을 갖게 하여 동기를 유발시켜 주며 그리는 시간도 10~20분 정도가 알맞다.

5)개념화된 어린이의 지도
①재료나 기법을 바꾸어 준다.
어린이의 그림에 진실이 없으면 재료를 바꾸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크레파스만 쓰고 있었다면 연필, 볼펜, 사인펜, 그림 물감과 붓을 사용하게 하고 손가락으로 그리기, 색지 찢어 붙이기, 찢기, 번지기, 긁기 등의 다양한 기법을 가르쳐 준다.
②색채를 제한한다.
색의 고유색(살색, 나무 줄기와 땅은 고동색 등)만을 칠하지 말고 다른 색으로 칠할 수 있도록 한다.
③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게 한다.
가까이에서, 멀리서, 위에서, 옆에서, 밑에서, 절단, 분해, 집합, 축소, 확대, 투시 등의 방법으로 관찰하게 하면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고 감동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감동을 느꼈을 때 표현하면 창의적이고 감동적인 그림이 될 수 있다.
④표현 형식을 바꾼다.
그리는 순서를 바꾼다.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그린다. 문질러 표현한다. 엷게 표현한다. 화면을 보지 않고 그리게 하면 생각지도 않았던 또 다른 표현이 될 수 있다.
⑤창의적 작품을 감상하게 한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많이 감상하게 하여 사물의 표현 방법이나 화면 구성, 색채 사용 등 자기의 그림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남의 그림을 보고 모방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