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현장에서 보내온 성탄 풍경
정세 불안해도 도시는 활기
전세계 순례객 진정한 평화정착 기원
이스라엘=강태윤 선교사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인사드립니다.
성탄절을 즈음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분이라면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의아해 할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성탄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들이 성탄절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바로 옆 동네인 베들레헴은 거리를 수놓은 성탄장식들로 화려합니다. 베들레헴은 입구부터 성탄 전구들이 빛나고, 예수탄생교회 앞 광장에 세워진 대형 성탄 트리가 도시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습니다. 성탄을 앞둔 베들레헴은 예수탄생교회와 탄생지를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오는 순례객들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에 차 있습니다.
지난 2차 인티파다 이전에 베들레헴은 이보다 더 많은 순례객으로 붐볐습니다. 어떤 때는 탄생교회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차 인티파다가 발생하며 순례객이 급감했고, 그나마 올해는 예전의 80~90% 수준으로 회복된 듯 합니다.
성탄절을 즈음해 열리는 행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탄생광장에서 성탄바자회가 열렸고, 12월 10일 음식문화축제도 진행됐습니다. 성탄 전야인 24일에는 광장에서 전세계에서 온 합창단들이 성탄음악회를 개최합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팀이 참가하며, 세계의 언론들은 이 음악회를 지구촌에 중계할 것입니다. 이어 자정에 탄생교회 옆 캐더린교회에서 미사가 열립니다. 이 자정미사 역시 전세계에 중계되는데, 미리 예약한 사람만 참석할 수 있어 사람들은 참가표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분위기는 흥겹고 활기차지만, 이스라엘 전체 정세는 불안합니다. 이란 핵문제로 내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평화협상은 진전 없이 답보상태이고, 이스라엘은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겠다고 밝혀 팔레스타인을 격앙시키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내의 파타 정부와 하마스 정부의 대결 구도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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