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1번 D장조, OP.12, No.1 / 비교 감상" 입니다~!
오랜만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듣는다. 5번(봄)이나 9번(크로이쩌)은 흔히 듣는 곡이라서 오늘은 제일 첫 곡을 들어본다. 나는 베토벤의 곡을 아주 좋아한다. 어쩌면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 람으로는 지극히 보편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곡은 '시게티', '오이스트라흐', '크레머', '뒤메이'의 연주로 전집을 갖고 있고, 낱장으로는 '요한나 마르치', '이착 펄만', '이다 헨델' 등 여러 연주자들의 음반을 갖고 있다. 그 중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네 사람의 연주를 시대적인 차이를 두고 연주의 특성을 알아 본다.
우선 시게티(Joseph Szigeti)의 연주이다. 1953년 Mono로 녹음한 음원이다. 음질이 아닌 연주로 들을 때, 시게티의 연주는 화려하다기보다는 담백하고 결이 순조롭다. 비브라토를 사용하지 않는 듯한 연주로 언뜻 들으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들을수록 무아지경으로 몰아가는 연주를 들려준다. 반주를 맡은 아라우역시 호흡이 아주 잘 맞는 편이다.
Joseph Szigeti의 연주 다음은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의 연주이다. 1962년 프랑스로 오보린과 함께 연주 여행을 간 오이스트라흐는 파리의 Le Chant du Monde에서 전 곡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다. 그리고 파리의 Salle Pleyel에서 라이브로 역시 전곡을 연주한다(라이브 연주 실황은 DVD로도 갖고 있다). 그래서 전곡 녹음 음반이 모두 나와 있다(안동림님은 전곡 연주로는 스튜디오 녹음만 있다고 했는데, 라이브 녹음은 아마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던 모양이다.) 음질이나 연주에서 스튜디오 녹음이 훨씬 뛰어나다. 만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 음반을 하나 골라라 한다면 단연코 이 연주를 고른다. 오보린과 연주는 격조 있게, 능숙한 기교와 폭 넓고 풍성한 음을 들려준다. 젊은 시절 오이스트라흐는 얌폴스키와의 듀오로 녹음을 많이 했다. 흔하지는 않지만, 바우어나 바두라 스코다와 듀오로 연주한 음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가장 절정기 실내악곡은 오보린과의 듀오라고 생각한다.
David Oistrakh의 연주 다음은 크레머(Gidon Kremer)의 연주이다. 크레머는 오이스트라흐에게 사사를 한 현재 사실상 세계 최고의 비르투 오소이다. 시게티를 고전적인 대가라 한다면 크레머는 현대의 대가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오이스트라흐처럼 온화하다거나 따뜻하지 않다. 바이올린의 기교나 감정의 표현은 그를 따라 올 사람이 없을지 모르나, 그의 연주에는 푸근함이 부족하다. 아르헤리치의 피아노 소리가 당시의 소나타를 들려주는 듯 바이올린 소리는 힘차지 못하다.
Gidon Kremer의 연주 마지막으로 뒤메이(Augustin Dumay)의 최근 연주이다. 디지털 미디어의 위력이 보여주는, 음장이 뛰어난 스테레오 녹음으로 듣는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마리아 후앙 피레즈(Maria joao Pires)의 반주 또한 아주 가볍고 경쾌하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Augustin Dumay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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