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신앙서적의 요약

기적을 나누는 교회/데니 & 리사 벨레시 지음 / 이나경 옮김

미션(cmc) 2010. 6. 19. 09:47

기적을 나누는 교회

데니 & 리사 벨레시 지음 / 이나경 옮김

두란노 / 2003년 12월 / 208쪽 / 7,900원

▣ 저자 데니 & 리사 벨레시(Denny & Leesa Bellesi)

『기적의 100달러』와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벨레시 부부는 미국 코우스트 힐즈 커뮤니티 교회를 세워 현재까지 사역하고 있다. 1985년 10명으로 시작한 교회는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 3,50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데니 벨레시는 1979년 덴버 신학교에서 M.div를 마친 후 Calvary Community Church, Van Nuys Baptist Church 등의 교회와 선교 단체를 섬겨 왔다. 리사 벨레시는 여성 사역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성공한 안무가, 무용 지도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녀가 이끌고 있는 무용팀은 미국의 여러 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친근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능숙한 연설자로 특별히 여성 단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의 알리소 비에조(Aliso Viejo)에 살고 있으며, 여전히 활발하게 ‘하늘나라 프로젝트’ 사역을 이끌고 있다.

▣ 역자 이나경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와 서강대 언론대학원(출판 전공)을 졸업했고, 도서출판 한세와 좋은씨앗 편집장을 지냈다.

▣ Short Summary

하늘나라 프로젝트(The Kingdom Assignment)란? 크리스천들이 각자 자신의 ‘달란트’와 ‘보물’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는 운동이다. 벨레시 부부가 교회 예산에서 100달러씩 100명에게 나눠 주어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게 했던 ‘하늘나라 프로젝트 1’은 미국 사회와 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벨레시 부부는 또 다른 하늘나라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천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이다. 하늘나라 프로젝트 2는 참가자들이 100달러에 상당하는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팔아서 이웃을 돕는 것이었다. 이들이 이 운동을 통해 실제 모은 액수는 11만 달러. 이 중 10만 달러를 지역 사회 여러 자선 기관에 기증했고, 나머지 1만 달러는 100달러씩 100명에게 나눠 줌으로써 기적의 100달러 사역을 지속시켰다. 나눔의 기적을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을 꾀하는 하늘나라 프로젝트는 교회와 크리스천의 말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 이 시대에 새로운 복음 증거의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 차례

추천의 글-최일도 / 헌사 /

감사의 글 / 여는 글

1장 “저도 하겠습니다!”

영혼까지 깨운 모닝콜 / 의미 있는 삶과 성공의 줄다리기 / “저도 하겠습니다!” /

모든 것을 가졌던 청년, 슬픈 얼굴로 떠나다 / 꼬마 친구, 콜린 / 이제,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2장 보물 팝니다

자, 이제 시작이다 / 희생, 타인에게 초점 맞춘 사랑 / 최고의 것을 그분께 /

차고에서 하늘 곳간으로 간 오토바이 / 여자의 쓰레기통과 남자의 보물 / 잊을 수 없는 교훈

3장 하나님께 맡기고 가라

인형에 미치다 / 세상 가장 환한 웃음 / 행복한 포기 /

누가 진짜 바보인가 / 포기는 또 다른 것의 출발점

4장 의미 있는 삶의 파도를 타라

다시 그린 <최후의 만찬> / 순종, 따르는 사랑 /

선택의 기로에서 던진 질문 / 고통스러운 보물

5장 단순한 삶이 아름답다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 / 단순성, 작은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랑 / 개를 팔아 이웃을 돕는다?

6장 천국에서 가장 큰 자

섬김, 나보다 타인을 앞세우는 사랑 / 행동하는 교회 / 섬기는 종이 맛보는 특별한 기쁨

7장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

하늘나라 방정식 / 상상 초월 / 위대한 포기 / 불우 이웃을 위한 음식 모으기 /

메시지를 전하는 셔츠 / 두 살배기의 대학 등록금 / 하나님의 보답 / 아이에게 웃음을 준 소망의 집

8장 부르심, 지금 출발하라!

많은 목소리 속에서 / 침묵, 하나님 음성이 들리는 곳 / 하늘에 보화를 쌓으라 /

죽을 때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 / 삶을 다시 보기

기적을 나누는 교회

데니 & 리사 벨레시 지음 / 이나경 옮김

두란노 / 2003년 12월 / 208쪽 / 7,900원

여는 글

위험한 질문을 하나 해 보자. “하나님과 당신의 소중한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보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해 보라.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고액 연봉이 보장된 직장인가? 승진? 내집 마련? 복권 당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주가?

아니 어쩌면 언뜻 보기에는 전혀 보물처럼 보이지 않는 소박한 것일 수도 있다. 타인의 칭찬과 존경, 주위 사람들의 관심일 수도 있다. 혹은 값진 보석이나 최고급 스포츠카일 수도 있고, 낭만적인 사랑, 섹스, 행운일지도 모른다.

‘위험한’ 질문은 ‘위험한’ 길로 이끌지도 모른다. 이 질문이 그토록 위험하고 중요하며 더 나아가 삶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까닭은, 이것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예수님의 질문이기 때문이다. 2천년 전 예수님은 한 청년에게 본질적으로 똑같은 질문을 하셨다. 예수님은 “보물이 있는 곳을 보면 네 마음을 찾을 수 있을 것”(마 6:21참조)이라고 말씀하셨다.

보물은 우리 예상 밖의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보물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임을 깨달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보물은 철저하게 정서적인 문제였다.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순간, 우리는 그토록 그리던 가장 의미 있는 길, 영적인 변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의미 있는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1장. “저도 하겠습니다”

의미 있는 삶이란, 올바른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중요하고도 뜻 깊은 일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은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꽤 많이 말씀하셨다. 주님은 의미 있는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셨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돈 문제, 재산 문제, 물질 만능주의 문제, 마약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는 모든 이들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얼마나 넉넉해져야 마음이 편할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뭘까?” 예수님은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셨고 가르치셨고 위로하셨으며 사랑하셨다. 대다수 사람들은 의미 있는 삶이라는 은혜보다는 성공이라는 보물에 훨씬 더 집착한다. 성공의 사이렌 소리와 의미 있는 삶을 선택하는 일 사이의 줄다리기는 지난 2천 년 동안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끊임없이 느껴 왔던 긴장이다.

이런 긴장은 대단히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의미 있는 관계를 펼쳐 나가려는 노력을 흐트러트릴 가능성이 높은 까닭에 아내와 함께 ‘두 번째 하늘나라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도저히 그 문제를 무시하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9ㆍ11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가져온 1차적인 영향은 미국 경제 악화로 인한 빈곤 문제로 연결되었고, 지역 사회에 있는 많은 자선 단체들은 재원이 모자라 어려운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때야말로 코우스트 힐지 커뮤니티 교회가 두 번째 하늘나라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지역 사회의 가난한 이들을 도울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미미하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내어 주고 싶었다. 천 명의 개인 또는 가정을 향해 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최소한 100달러 상당의 가치를 가진 것을 팔아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일단 물건을 처분하고 나서 그 수익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하자는 것이다.

교인들이 두 번째 하늘나라 프로젝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었다.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삶이 다 그렇듯이,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그저 믿음을 가지고 걸어갈 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첫 번째 하늘나라 프로젝트와 달리 이번에는 교인들에게 앞으로 나와 주십사고 간청할 필요가 없었다. 예배를 드릴 때마다 수백 명씩 앞으로 나와서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이 되어 주었다. 모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위대한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열심과 의지가 확고했다. 노인들, 젊은이들, 미혼 남녀들, 사업가들, 전업 주부들, 아이들, 엄마와 아빠들. 온 가족이 앞으로 나온 경우도 많았다. 그들은 기꺼이 천 명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도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리스도에 대한 제 믿음과 헌신을 행동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아주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부자 청년이 예수님에게 “저도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해졌다.

부자 청년은 딱 한 가지만 빼고 나머지 전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한 가지야말로 부자 청년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걸 줄 수 있었다. ‘의미 있는 삶’,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부자 청년은 그렇게 찾고 싶었던 삶을 얻기 위해 예수님이 계신 곳을 수소문했다. 이것이 마가복음 10:17-22절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두 번째 하늘나라 프로젝트의 근거로 삼았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참으로 단도직입적인 질문이다. 예수님은 부자 청년에게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하신다. “말씀하신 건 다 지켰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제가 도무지 모르고 있는 게 있습니까?” 예수님이 십계명 가운데 일부를 부자 청년에게 언급하지 않으셨다는 점에 주목하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제1계명은 무엇인가? “나는 하나님이다.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제2계명은 어떤가?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라. 나를 대신하는 어떠한 형상도 만들지 말고 절하지도 말라”는 명령이다. 예수님이 원하셨다면, 이 두 계명만으로도 부자 청년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그의 마음 상태를 정확하게 지적하실 수 있었다.

이야기를 읽는 이들은 부자 청년이 예수님에게 자기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단 한 가지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네게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한 가지’는 곧 부자 청년이 듣고 싶어 했던 마지막 한 가지이기도 했다.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을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막10:22) 재물을 위해 의미 있는 삶을 희생시킨 것이다. 부자 청년은 슬픈 얼굴로 떠났지만 아주 슬픈 건 아니었다. 부자 청년은 한 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도 모두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

콜린은 하나님을 생각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교회에 나오는 꼬맹이다. 태어난 지 8개월 때부터 소아 류머티스 관절염, 천식, 알레르기, 섬유근통(fibromyalgia: 피로, 전신통증, 수면장애, 감각이상, 두통 등 전신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신경 내분비나 면역학적 변화와 관계된 만성 질환) 등 온갖 질환으로 고생했다. 의미 있는 삶을 향해 아주 잘 걸어가고 있는 아홉 살짜리 꼬마. 콜린은 두 번째 하늘나라 프로젝트를 완수한 첫 번째 인물이기도 했다. 하늘나라 프로젝트를 받은 후, 콜린은 자신의 어떤 보물이 하나님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지 골똘히 생각했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반응은 신속했다. 콜린은 자기 돼지 저금통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돼지 저금통,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의 금고이자 그들만의 은행이 아니던가. 콜린은 자기 금고를 깨끗이 비웠다. 꼬마 친구는 단호하고도 담대하게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해 보였다. 콜린은 멋지게 해냈다. 이사야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어린아이에게 끌리며”(사11:6)

2장. 보물을 팝니다

어느 날 아침, 우리 교인인 린다가 전화를 걸어왔다. 아주 들뜬 목소리였다. 교회 식구 몇몇이 하늘나라 프로젝트로 반짝 벼룩시장을 열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왜 그렇게 좋은 생각을 그냥 놀리세요?”하고 묻더니 교회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교회 차원의 벼룩시장을 열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벼룩시장이라.....” 나는 말끝을 흐렸다. 린다는 내가 뭘 망설이는지 재빨리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이 뭘 염려하시는지 잘 알겠어요. 저 역시 교회주차장이 잡동사니로 뒤죽박죽되는 걸 보고 싶지는 않아요. 이번에는 아주 품위 있는 행사가 될 거예요. 실은 제가 이 벼룩시장에 어울리는 새 이름도 준비했거든요. ‘보물세일’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나는 금세 넘어가고 말았다. “아주 좋은데요! 한번 해봅시다!”

행사 당일 아침, 아직 날이 밝기도 전에 자동차들이 교회 주차장으로 몰려들었다. 교회 행사긴 했지만, 마치 록 콘서트가 열리는 축제 마당에서처럼 앞 다퉈 자리를 차지했다. 십대 아이들 몇몇은 하늘나라 프로젝트 도전에 응하기 위해 밤새 과자를 굽는 모임을 만들어 쿠키와 초콜릿 케이크를 달콤함에 주린 손님들과 상인들에게 팔았다. ‘흙 속의 진주’를 찾아서 보물시장 통로를 누비는 야무진 고객들은 물건을 집어들고 찬찬히 살펴보다가 드디어 마음을 정한다.

시간을 내서 보물을 뒤져내는 일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장사 준비를 하고 장사 수완을 발휘하기까지, 모든 하늘나라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의미 있는 삶에 이르는 첫 번째 특징, 즉 변화를 가져오는 희생의 힘을 보여 주었다.

보물 세일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최소한 100달러를 모금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목표 이상의 모금은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값어치가 있는 고가의 아이템은 좀처럼 볼 수가 없었다. 샤론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작은 접이식 탁자로 다가가 봤더니, 몇 가지 명품들이 내 앞에 진열되어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탐내는 최고의 크리스털 식기와 조각상과 알 공예 작품들이었다. 고가의 부티크와 몇몇 전문 상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비싸고 아름다운 물건들이었다. “왜 이렇게 비싼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셨어요?” 샤론의 대답을 나는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건 제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의 것이죠. 나의 왕 되신 하나님께 쓰레기를 되돌려 드린다면 그분을 모욕하는 거나 같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게 있는 최고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팔 것도 좋은 것들만 가지고 나왔어요.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재산이자 보물이니까요!”

3장. 하나님께 맡기고 가라

의미 있는 삶의 두 번째 특징인 ‘포기’는 날마다 자기 존재와 소유에 관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훈련을 말한다. 환경에 휘둘리다 보면 포기의 의미도 삶의 시점마다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포기란 언제나 일정한 수준으로 주님께 굴복하고 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하나님 앞에 양보하고 내어 놓는 것, 포기의 어려움이 바로 거기에 있다.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서약한 천여 명 가운데 일부는 그 취지를 새봄맞이 대청소 차원의 이웃돕기 행사쯤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프로젝트를 그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운동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나님과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4장. 의미 있는 삶의 파도를 타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모르고 그것을 찾지 못한다면, 꿈꿔 온 모든 것을 가졌어도 잃어버린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고작 스물여섯에, 하얏트 무어는 소년 시절부터 간직해 온 모든 꿈을 이루었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20대 초반, 그는 서핑문화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잡지인 [서퍼 매거진](surfer magazine)의 미술 디렉터가 되었다. 환상적인 직업, 아름다운 아내, 은색 포르쉐 자동차, 쾌속 보트, 더 바랄 게 없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하얏트의 고백은 달랐다. “완전한 인생이란 없는 법이죠.” 마치 늦은 8월의 폭염 아래서 파도를 타듯, 그는 마리화나와 마약의 서핑을 즐겼다. 그렇지만 무엇으로도 인생에 나는 구멍, 마음에 난 구멍을 메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방황하던 하얏트는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오래지 않아 무릎을 꿇고 죄를 고백했으며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과 교제가 성숙해 가면서, 하얏트는 일주일에 몇 차례씩 저녁에 차를 몰고 집에서 가까운 들판으로 나갔다. 멀리 검푸른 태평양이 내다보이는 들판에 서서 그는 큰 소리로 기도했다. 새롭게 발견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평화와 만족을 얻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고 계셨다. 도대체 그게 무엇일까? 마침내 하얏트는 결론을 내렸다. 하나님이 안락하고 편안한 삶이 아니라 순종하는 삶으로 부르신다는 확신 가운데 하얏트는 부르짖었다. “하나님께 제 삶을 드리겠습니다.”

한 달 후 하얏트는 하나님이 다음 행보를 일러 주시길 기대하며 저녁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날 초청 강사는 젊은 여선교사였는데, 그녀는 메시지를 듣는 교인들에게 선교 현장에 나가는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라고 열정적으로 초청했다. 성경을 각 민족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을 목표로 사역하는 위클리프 성경번역협회(Wccliffe Bible Translator)에서 파송한 선교사였다. 하얏트와 앤은 선교 현장에 나가는 일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그들을 부르신 곳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자동차를 팔고 보트를 처분했다. 잡지사의 아트 디렉터도 그만 두었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 분명 하얏트는 이상해졌다.

가족들을 데리고 선교 현장으로 떠날 당시 하얏트는 자신이 머물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순진무구한 풋내기 선교사였다. 하지만 나중에 그는 전 세계에 6천여 명의 스태프가 일하고 있는 위클리프 성경번역협회의 미국대표가 되었다. 지금 하얏트와 앤 무어 부부는 신앙을 간증하고 작품들을 전시하면서 온 세상을 누비고 있다. 하얏트에게 있어서 ‘한 가지’는 삶이었고, 방향이었고, 초점이었다.

순종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세 번째 특징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순종이란 자신의 일정과 방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과 명령에 우선적으로 반응하는 훈련이다. 순종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번민하며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심정을 말한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14:36)

2장과 3장에서 다룬 두 가지 특징인 희생과 포기가 일회적인 사건이라면, 순종은 인격적으로 순복하는 현재 진행형의 생활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특징들과 구별된다. 순종은 하나님의 탁월한 시각과 인도하심 앞에 스스로 품고 있던 우리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방식이 우리의 방식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며,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최상의 계획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신뢰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마음이지 재물이 아님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5장. 단순한 삶이 아름답다

폴 질리스는 전국 규모의 대형 제조업체에서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이사로 일하지만, 오히려 단순하고도 의미 있는 방법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데 큰 열정을 쏟고 있다.

폴은 우리 교회 선교 팀의 자원 봉사자들을 이끌고 멕시코 국경 근처까지 가서, 안정적으로 머물 방 한 칸 없는 이들을 위해 집 짓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 고작 대여섯 명이 참가할 때도 있지만, 무려 50명 넘는 이들이 국경 저편에 사는 형제 자매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시키려는 열심을 품고 동참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 팀 사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교역자들과 함께 폴의 선교 여행에 참가했었다. 국경을 넘기 직전, 우리 일행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다. 폴은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광경들을 보게 될지 간단하게 설명했다. 일행 가운데 멕시코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는 장차 접하게 될 빈곤의 현장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국경을 넘는 순간부터, 전 인류의 3분의 2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다 무너져 가는 집들이 층층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티후아나 동부 지구의 가파른 바위 언덕을 기어오른 뒤에야 가죽처럼 뻣뻣하고 새카만 피부를 가진 마구델라노라는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 지을 집을 받게 될 사람이었다.

먼지투성이의 열기 속에서 함께 일하면서, 나는 내 삶을 돌아보았다. 그런 시간은 선교 여행의 필연적인 부산물이다. 여기, 물질적으로는 가진 게 별로(오렌지카운티 수준으로 보면 전혀) 없으며 막노동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지만 언제나 마음과 생활 태도에 기쁨과 만족이 넘쳐 나는 마그델라노가 있다. 튼튼한 벽과 견고한 지붕에 작은 방 두 개가 딸린 집을 얻은 것 때문에 마냥 행복에 들떠 있지 않은가! 그에 비하면 나는? 마그델라노와 상대가 안 될 만큼 풍족하게 살면서도 만족을 느낀 적이 거의(또는 아주) 없지 않는가!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견고한 집, 호화로운 승용차, 다양한 오락 기구들, 유급 휴가, 넘쳐 나는 쾌락을 누리는 한편, 더 많은 걸 갖고 싶어 하면서 늘 마음의 갈급함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단순성은 의미 있는 삶의 네 번째 특징이다. 단순성은 ‘사소한 것’에서 가치를 찾는 훈련이다. ‘더 크고 좋은 것’을 성공의 지표로 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은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찾으신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에서 비롯된 사소한 것들에 담겨 있는 신실한 단순성에서 위대함을 찾으신다. 한쪽에서 조금만 부족하게 살아간다면 다른 한쪽의 누군가가 지금보다 더 여유 있게 살 수 있다. 단순성은 방해받지 않고 성령님과 함께 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를 해방시켜 준다. 성령님과 함께하는 삶은 주변의 필요에 민감하다.

하지만 마음을 면밀하게 점검해서 자신이 어떤 즐거움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지 알아내지 않는다면, 단순하고 의미 있는 삶을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아 두기보다 세상에서 쾌락을 좇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 않는가? 실생활에서 무심코 좇아가는 쾌락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ㆍ한 달 동안 커피 전문점에서 마신 커피는 몇 잔이었는가? 그 돈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주었을 때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라.

ㆍ한 해 동안 극장에서 본 영화나 대여점에서 빌려다 본 비디오는 몇 편이나 되는가?

ㆍ군것질과 외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떤가?

ㆍ신용카드 명세서를 보면 하나님 나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가?

ㆍ예수 그리스도에게 삶을 드렸다면, 돈과 재산도 함께 드렸는가?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단순한 삶이 주는 유익을 생각해 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한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경쾌하면서도 더 심오하게 맺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에서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딤후 3:4-5) 사람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돈이나 재물이 본래부터 잘못된 것은 아니다. 돈이나 재물은 우리가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하지만 먼저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들에 대해 선한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하나님 나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고 우리를 부르셨다. 돈이나 재물, 쾌락을 사랑하라고 부르신게 아니다. 단순성을 잃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부르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 수 있다.

단순한 삶을 산다는 것은 돈이나 재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단순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곧 삶을 되돌아본다는 뜻이다.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부분으로서, 삶에서 무엇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하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6장. 천국에서 가장 큰 자

커다란 양상추 조각을 거북하게 씹고 있는데 프랭크가 테이블 너머로 수표 한 장을 내밀었다. 8만 달러였다. 같은 교회에 출석하던 프랭크와 수잔 부부는 우리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수표 중에서 가장 큰 액수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 돈이 아니잖습니까? 하나님께 속한 것이지요. 하나님이 목사님과 나누라고 말씀하시는 걸 느꼈습니다. 목사님이 하시려는 일을 믿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 돈을 교회 부지 매입에 사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프랭크와 수잔은 재정적인 헌금으로 개척을 준비하는 한 목회자를 섬기면 그가 다시 다른 사람들을 섬기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프랭크와 수잔은 헌금을 통해 섬김의 정신을 보여 주었다. 섬김은 의미 있는 삶의 다섯 번째 특징이다. 섬김은 다른 사람을 자신보다 앞세우는 것이다.

빌 2:3-7에서 바울은 섬김을 받아야 할 이가 있다면 당연히 예수님뿐임을 암시한다. 성경은 그리스도를 ‘왕 중의 왕’이라는 최고의 경칭으로 부르지만, 정작 하나님의 아들이셨던 예수님은 스스로 종이 되셨다.

주님은 본질과 성품에서 완전한 하나님이셨지만 종으로 세상에 와서 종으로 사는 쪽을 택하셨다. 설거지를 하고 걸레질을 하는 일꾼으로 오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거기에 위대함이 있다.

유명한 성경 교사이며 주석가인 윌리엄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섬김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님의 평가 기준은 오직 한 가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섬기고 있는가’이다. 그 속에 위대함이 있다.”

7장.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

마가복음 4:3-8에는 하나님 나라의 수학에 관한 위대한 말씀 중 하나가 기록되어 있다. 30배, 60배, 100배. 100배 이것이야말로 내가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방정식이다. 하나님 나라의 수학은 인간의 행위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중요한 변수는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길 원하시며 그것을 우리를 통해 이루실 수 있는가 하는 것뿐이다.

겉으로 보면, 이 비유는 그저 밭에 나가서 씨를 뿌린 농부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비유는 씨앗이 아니라 땅에 관한 이야기이다.

‘굳은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담긴 메시지를 받아들일 여지가 없으며, 그런 마음 때문에 아무 것도 생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얕은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많은 열매를 내고 싶은 의지를 가졌지만, 실망과 시험, 문제가 닥치면 미련 없이 믿음을 버린다는 뜻이다.

‘번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 말씀이 자기 안에서 결실하기를 바라지만, 소리치고 떠들며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과 기타 욕심’에 넘어간다는 의미이다.

‘좋은 땅’이라는 것은 부드러운 마음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받아들이며, 그런 마음가짐이 여러 가지 선택과 행동으로 표출되는 사람들이다.

풍성한 열매는 의미 있는 삶을 선택한 이들의 인생에서 볼 수 있는 여섯 번째 특징이다. 하나님의 손길과 능력이 작동하면 나의 기대와 상상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폭발적인 열매가 맺힌다. 내가 가진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어 드리고, 마음을 열어 거룩한 씨앗을 옥토, 즉 부드러운 마음에 받아들인다면 100배의 결실 앞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엄청난 놀라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01년 추수 감사절, 드디어 두 번째 하늘나라 프로젝트를 위한 헌금을 시작했다. 교인들이 순수한 노력은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았다. 최종적으로 11만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 준비를 갖췄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 새들백 커뮤니티 아웃리치, 아가페 하우스, 알리소 비에조 가족 지원센터, 오렌지카운티 청소년 프로그램, 영 라이프 캠핑펀드, 노숙자를 위한 동계 보호시설, 커뮤니티 리소시 네트워크, 이런 단체들에 작게는 5천 달러, 많게는 1만 달러 정도의 헌금을 보냈다. 모두 음식과 잠자리, 가족 치료와 상담, 직장을 얻는 데 요긴한 기술 등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기관들이다. 10만 달러를 지역 사회에 기부하고도 아직 1만 달러가 조금 넘는 잔고가 남아 있었다. 한 직원이 밝은 목소리로 기발한 의견을 내놓았다. “다시 100달러씩 100명에게 나눠 주고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시는지 지켜보면 어떨까요?”

100명의 교인들이 하나님이 주신 자금 100달러를 가져가서 그것으로 많은 열매를 거두고 다시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100배 현상은 역동적으로 작용했다.

ㆍ장애 아동을 위한 기금으로 2,500달러를 모금했다. 불편한 몸으로 살다가 5년 전 세상을 떠난 한 자매를 기리는 기금이었다.

ㆍ불우한 처지의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는 장학금으로 10,275달러를 모금했다.

ㆍ학대받은 여성과 아동들의 쉼터 ‘롤라의 집’을 위해 2,225달러를 모금했다.

ㆍ교인 50명은 10만 달러를 모아서 남편을 잃고 혼자 네 자녀를 키우는 여성을 위해 집을 구입하고 수리하는 데 사용했다.

이외에 수많은 역사가 일어났다. 하나님 나라의 수학이 작동하는 것을 보고 싶은가? 1만 달러를 뿌리고 심었더니 모두 209,384달러로 늘어났다. 고린도후서 9:8-11절에는 하늘나라 프로젝트의 근거가 나와 있다.

새로운 100달러 프로젝트에 앞장서 뛰어들 당시, 존과 리사는 초신자였다. 집에 돌아와 100달러로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봤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더 기도해보기로 했다. 그날 저녁, 리사는 지역 신문에 난 기사를 하나 읽게 되었다. 9ㆍ11사태에 이은 경기 침체 탓에 구세군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음식이 모자란다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는 존과 리사가 행동을 개시하도록 불을 당겨주었다.

두 사람은 같은 동네 400가구에 뿌릴 광고 전단을 찍는 데 100달러를 쓰기로 했다. 전단에는 일주일 뒤에 존의 집에서 한 시간짜리 ‘불우 이웃을 위한 음식 모으기’ 행사를 연다는 사실을 잘 설명했다. 아이들과 집집마다 찾아가 전단지를 직접 건넸다. 결과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약속시간이 되자,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씩도 아니고 무더기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떤 집 식구들은 아예 근처 대형 할인마트에 가서 자동차 하나 가득 음식물을 채워 왔다. 근처를 지나가던 한 남자는 행사 표지판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 200달러 수표를 내놓았다. 동네 슈퍼마켓도 모르는 척하지 않고 20-25달러짜리 상품권을 만들어서 기증했다. 60분동안 즐겁고 푸짐한 난리를 치르면서 존의 가족은 3톤가량의 음식을 모았다. 3톤이라니!

우리의 첫 번째 책 『기적의 100달러』가 출간된 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교회와 단체, 개인들이 하늘나라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우리 교회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드러났다는 놀라운 소식을 거의 날마다 전해 들었다.

8장. 부르심, 지금 출발하라!

하나님 말씀을 청종하고 하나님보다 소중히 여기는 수많은 ‘한 가지’들을 포기할 때 교회는 세상에 기적을 나르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의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특징은 침묵이다. 작고 낮은 하나님의 음성은 하루 종일 말씀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귀담아 들을 여유가 있을 때만 하나님의 가르침과 위로와 명령을 받아들일 뿐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침묵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제자의 삶에서 본질적이고도 매우 중요한 특징이다.

ㆍ침묵 가운데, 하나님과의 대화, 곧 기도 생활이 성장한다.

ㆍ침묵 가운데,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한다.

ㆍ침묵 가운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세상 시스템의 갈고리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이웃들을 향해 단순하고 거룩하고 진정한 사랑을 더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

ㆍ침묵 가운데, 하나님보다 소중히 여기는 수많은 ‘한 가지’들을 포기하고, 날마다 마음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구한다.

위험한 질문 하나를 던지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했었다. “하나님과 당신의 소중한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보물’은 무엇인가?” 이제는 그 한 가지가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 보물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마음속으로 항상 갈구하던 의미 있는 삶을 멋지게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간구한다. 흔히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의 보물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이다. 사실 예수님은 “죽을 때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6:19-21절의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들어보자.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銅綠)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저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존 록펠러가 죽고 기자 회견이 열렸을 때, 어느 기자가 이 세계적인 갑부가 유산으로 얼마를 남겼느냐고 물었다. 그 때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전부 다 남겨 두고 갔소!” 얼마나 명쾌한 답변인가?

희생, 포기, 순종, 단순성, 섬김, 풍성한 열매, 침묵이 생활 중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찾은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의미 있는 삶을 향해 전진하노라면, 잠깐 멈춰 서서 다시 한번 여정을 훑어봐야 하는 순간들이 적지 않다. 그때마다 한숨 돌리면서 생각해보라.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실까? 내가 무엇을 행하길 원하실까?” 하나님나라(과부, 고아, 병자, 끼니를 잇지 못하는 이들, 소외된 사람들, 죄수들, 그 밖에 하나님이 필요를 채워 주라고 말씀하시는 모든 이들)에 투자함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면 배당금으로 모든 영원한 것들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