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옥한흠
국제제자훈련원 2003
04 / 070512 교보 / 070515
"예수처럼 걷고
예수처럼 말하고
예수처럼 생각하기"
p6
지금 세상은 교회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오해는 세상이 아니라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은 교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교회 개혁과 갱신과 관련해 우리는 그 대상에서 '자신'을 제외시키는 어리석음을 반복해 왔다.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개혁과 갱신의 대상이며 동시에 개혁과 갱신의 주체라는 것을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갱신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
pp7-8
제1장 '제자도' 에서는 참 제자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2장 '십자가'에서는 주님이 요구하시는 제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제3장 '제자들'에서는 로마서에 등장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 적용할 구체적인 모델을 살펴본다.
제4장 '대사명'에서는 예수를 따르고 이웃을 섬기는 데서 나아가, 또 다른 제자를 재생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p8
분에 넘치는 은혜, 감당하기 어려운 열매
pp16-17
제자도는 이상적인 성도상(聖徒像)의 전부이다.
그래서 제자도는 신학자나 목회자만 깨달아 알 수 있는 특별한 지식이 아니라, 이미 성경을 통해 모든 성도에게 열려 있는 명령이다. 그리고 주님은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얻은 자라면 누구나 그 말씀을 깨달아 지킬 수 있도록 각 사람 안에 성령을 부어 주셨다.
성경에는 평신도(平信徒)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p20
평신도는 교회의 객체가 될 수 없다. 평신도는 정기적으로 예배에 나와 경건한 분위기에 잠깐 감명을 받고 돌아가는 관람객이나 교회 운영에 보탬을 주는 단골손님이 아니다. 더욱이 주인의 명열에 마지못해 움직이는 하인도 아니다. 평신도는 그 말의 본래 의미대로 하나님의 백성이며 교회의 주체다.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가 직분에 솽관없이 머리 되신 주님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있다. 이 소명을 위해 성령은 각자 분수에 맞는 은사를 주어 몸의 지체로서 그 기능을 다하게 하신다.
pp35-36
우리 주변에는 입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것을 은근히 경멸하면서 현대 사회에서는 말보다 행위로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한번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말로 전하지 않는 증거는 성경의 의미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 "전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롬10:14) . 왜 들을 수 없는가? 그 행동이 아무리 선하고 아름답다고 할지라도 말하지 않는 증거에는 구체적인 예수의 복음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입을 봉하고 있기 때문에 행위에서까지 악취가 난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입으로 증거하는 사람치고 그 행위를 예수님과 같이 선하게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예를 본 일이 있는가? 제자훈련은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충만하도록 이끌어 주는 과정이다.
종이라는 말은 낮은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자가 된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이야기 한다. 또한 '섬기다'라는 말은 신분보다 기능을 강조하는 것으로 그리스도를 자기의 주인으로 모신 제자의 생활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pp39-40
교회의 권위는 대접받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데서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망각한다. 신앙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일수록, 믿음 좋다고 소문난 사람일수록, 새벽부터 기도 많이 한다는 사람일수록 종으로 섬기시던 예수님을 더 많이 닮아 가야 정상인데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너무 흔하지 않는가, 직분을 내세우며 연륜을 내세우며 심지어는 세상 권력을 내세우며 교회에서 상석을 차지하려는 자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제자훈련이 무엇인가?
이와 같은 고질적인 병을 치유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를 낮은 자리로 내려앉게 하는 성령의 사역이다. 제자가 되어 가는 길은 종이 되어 모든 것을 드리고 생명까지 드리는 길이다.
p41
제자훈련은 책상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일어나는 역사이며, 예수님을 믿기 위해 받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은 제자의 삶을 살기위해 받는 것이다.
p42
교회가 정해 놓은 커리큘럼을 따라 2-4년 동안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공부하는 자리가 제자훈련의 전부가 아니다. 제자훈련은 평생에 걸쳐 개인에게 일어나야 하며, 이러한 성숙을 위해 교회가 모범적인 훈련의 장을 마련한 것이 제, 사역훈련이나 전도 훈련, 기도 훈련 등이다.
p47
각자의 십자가의 모양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가 져야 할 십자가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목회자가 대신 져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요, 가족이 대신 져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내가 져야 할 십자가이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우리가 지고 갈 십자가의 무게보다 받게 될 영광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pp48-49
제자들은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선택되지 않았다. 다만 주님이 부르실 때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르는 자가 제자가 될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주위를 맴돌았지만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많지 않았고, 부르심에 따르지 않은 자들도 있었다. 부르심을 받았을 때, 곧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는 자만이 제자가 도리 수 있었다. 부르심의 기회는 단 한 번이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음성을 듣자마자 앉아 있던 자리에서 손에 쥐고 있던 모든 것을 '곧' 버리고 일어나 따르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 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되고 있다. 이들은 부르심을 받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할 기회가 없었으며, 부르심을 받은 후에도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재산과 직업과 심지어 가족까지 버리고 맨몸으로 주님을 따라나섰던 것이다.
p52
우리는 각기 다른 모양의 십자가를 지고 가지만, 목적지는 같다. 목적지가 같은 만큼 우리에게는 많은 길동무들이 있다. 같은 모습으로 닮아 가는 자매와 형제들이 있는 것이다.
p53
예수님의 복 있는 사람의 조건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예수님의 제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같이 온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부름받은 제자는 땅에서부터 예수님을 닮는 것을 목표로 삼아 열심히 오르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세의 구원을 외치는 자는 많지만 예수님의 제자가 되자고 외치는 자는 많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p56
- 맥스 루케이 -
"하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그러나 그대로 두지는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이 예수님처럼 되기를 원하신다."
- 헨리 나웬 -
"진정한 구원은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구원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
p61
규칙적으로 기도하거나 말씀을 보는 것이 힘들다고 죄책감을 갖고 고민하는 성도들이 더러 있다.
pp62-63
예수님이 배고픔을 참으며 금식하셨던 것처럼, 신앙생활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좁은 길을 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뒷소리 잘하고 얌체 같은 짓만 하던 옆집 여자가 주일 아침만 되면 곱게 한복 차려 입고 교회 정문에 서서 천사의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는 김 집자가 될 수는 없다.
내 이웃에게 나누는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됴, 내 이웃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이것이 교호 공동체 안에서나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동일한 원칙이다. 교회에서 보이는 얼굴과 직장에서 보이는 얼굴과 가정에서 보이는 얼굴이 같이 않은 우리는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일만 달란트 빚진 자와 다를 바 없다.
p64
우리가 어디 이웃사촌들에게만 범죄하던가. 교회 안에서 같이 봉사하는 형제 자매에게 눈을 흘기지 않았던가. 나란히 앉아 아름다운 모습으로 예배 드리고 온 가족들에게 상처 주지 않았던가. 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첫 걸음이자 마지막 종착점이다.
p70
제자인가? 일단 부르심을 받았다면, 그 부르심에 반응하는 것은 부름받은 자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윌와 동일한 부르심을 받고 적걱적, 또는 소극적으로 반응했으며, 일단 어떤 식으로든 반응한 후에는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과 생명까지도 귀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p74
바울은 로마서 16장에서 40여 명의 평신도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이들을 가리켜 자신의 보호자, 동역자, 친척 또는 자신의 사랑하는 자라고 불렀다. 이들은 모두 바울의 동역자로 일했지만, 소극적으로 사역에 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았던 자들이었다.
p85
지금 어디에도 한국 최초의 순교자 토마스 선교사의 무덤은 남아 있지 않지만, 모 교회인 영국 웨일즈 하노버교회에는 그의 죽음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있다.
로버트 제르메인 토마스 목사 기념비
런던선교회 중국 북경 주재 선교사
하노버의 로버트 목사와 메리 로이드 사이의 차남
1866년 두 번째 한국 선교 여행 중 토착인에 의해 살해되어 27세의 젊은 나이로 죽다.
p88
한국 초대 교회의 기본 정신은 선교사 중심이나 목회자 중심이 아니라 평신도 중심의 교회를 세우는 데 있었다.
p89
영적 승법번식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고, 양육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는 식으로 전도, 육성, 훈련, 파송을 통해 믿는 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태.
p92
봉사하지 않으면 직분도 맡지 말라.
p106
제일 먼저 성도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존재한다.
p126
참 증거가 말로 전하는 데 있다고 해서 행위의 증거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 역시 말로 전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말의 전도와 행위의 전도 가운데 어느 한쪽을 부인하면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p128
하나님이 세상 속에 교회를 세우신 것은 그 만큼 우리에게 책임을 지우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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