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해설 50회 연재 끝낸 김서택 목사
김서택 목사(대구동부교회·사진)가 교리해설 집필을 맡았다. 그는 이전부터 ‘진리의 로드맵’과 ‘학습세례 문답 해설서’ 등 교리해설에 대해 저술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김 목사는 2009년 3월 11일 요리문답의 중요성과 형성과정을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1년간 요리문답 해설을 연재했다. 매주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을 고정적으로 써야하는 부담감이 있음에도 그는 단 한 번도 촉박하게 원고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오히려 김 목사는 교리해설을 통해 기독교의 진리를 새롭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귀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굉장한 흥분 속에서 지난 1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기독신문〉에 연재한 원고를 모두 스크랩해 놓고 반복해서 읽고 있을 정도로 집필에 강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 목사는 지난 3월 31일자(1764호) 원고를 끝으로 교리해설 연재를 마쳤다. 총 50회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린 것이다.
연재를 마친 김서택 목사를 인터뷰하기 위해 4월 1일 그의 집무실을 찾았다. 집무실 책상에는 자신이 쓴 교리해설을 스크랩한 원고가 놓여있었다.
▲1년 넘게 요리문답을 해설했다. 소감은?
=교리는 장로교의 보석 중에 보석이다. 또한 다른 교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이요, 자랑이다. 집필한 지난 1년은 감사하고 행복하고 축복된 시간이었다. 교리를 해석하고 해설하는 과정에서 진리의 참맛을 다시금 맛보았다. 마치 잠수부가 심해에 들어가서 아주 귀한 보물을 찾아낸 흥분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매주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고정적으로 글을 수록해야 하고, 깊이 있는 것들을 글로써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연재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하나님과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딱딱한 교리를 현대의 상황에 맞게 해석한 것이 돋보였다. 집필방향은?
=요리문답은 기독교의 핵심진리를 문답형식으로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오래 전에 채택된 것이어서 표현이 거칠고 딱딱한 것이 사실이다.
성경이 시대를 초월해 오늘의 시대에도 적용이 가능하듯이 교리 역시 오늘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리를 단어해석에 주력하지 않고, 현대에 맞게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현대인들이 가진 문제점과 현상을 성경적으로, 교리적으로 해석해 바른 신앙관을 갖도록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했다. 예를 들어 주기도도 부정표현이 많았지만 긍정요소를 살리니 감동적이고 좋았다.
▲집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교리를 어떻게 현대인에 맞게 연결시킬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샘솟는 영감이 있어서 감사했다. 강해설교를 해오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진리의 로드맵〉과 〈학습세례 문답 해설서〉 등 교리해설에 관한 책을 저술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교리는 교단과 신앙 정체성을 세우는 중요한 요소지만 강조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교리의 약화는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최근에 성도들의 신앙생활 가운데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방법에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둘째로 딱딱하고 논쟁적인 교리 공부보다는 어려운 현실에 도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빠른 시일 내에 교회가 수적으로 부흥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교리공부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해설교 큐티 성경공부 등 성경본문을 갖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은 좋은 방법인데, 너무 치우치다보면 하나님이 아닌 우리가 기준이 되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또한 시대 유형을 따라가는 실용적 목회를 경계해야 한다. 목회프로그램 다변화는 목회의 발전으로 볼 수 있지만, 교단성 약화와 성장주의에 빠지게 된다. 진리에 허약한 성도들 양성하게 된다.
다른 교파에는 이러한 고백서와 문답서, 신학이 없다. 너무 자랑스럽고 깊이 있는 축복의 유산을 널리 보급하고, 더 활용되고, 적용되기를 바란다.
▲목회현장에 교리를 무난하게 적용할 방법은 없는가?
=교리는 우리가 믿는 진리의 핵심을 요약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목회현장에서 다뤄져야 하고, 교육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의 경우 그동안 교회에서 강해설교 중심으로 해오고 있는데, 권찰 공부와 직분자 공부, 학습세례공부, 수련회에서 교리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전체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평신도 교육용으로 활용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를 위해 교단차원에서 실제적으로 교리를 교육할 자료와 연구모임 등이 생겨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영광을 탁월하게 나타내고 있는 교리가 더욱 발전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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