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소요리 문답

요리문답50]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미션(cmc) 2010. 5. 3. 10:47

최고의 선물은 용서와 화해


영원한 하나님 영광 위해 묵묵히 순례의 길 걷자


   
  ▲ 김서택 목사  
종교인 가운데 존경하는 분을 꼽으라면 고 김수환 추기경과 ‘무소유’를 주장하시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법정 스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 분들이 우리 사회에 무엇인가 신선하고 깨끗한 마음을 주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참 아름다운 것이다. 선물을 준 사람은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 질 것이며, 선물을 받은 사람은 받은 사람 나름대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잘못을 용서’해주는 것이다. 누군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큰 실수를 하거나 죄에 빠졌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은 거기서 비참하게 끝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를 용서해주고 받아줄 때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다시 선물로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이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들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것이다.


〈소요리문답 105〉 주기도문의 다섯째 기도에서 우리는 무엇을 구하는가?
〈답〉 주기도문의 다섯째 기도는 곧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함이니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인하여 우리의 모든 죄를 값없이 사하여 주옵소서 함인데 우리가 그의 은혜를 힘입어 능히 진심으로 다른 이의 죄를 사하였은즉 더욱 용감히 간구하는 것이다.


1. 죄 용서를 위한 기도

이 세상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끔찍하고 추악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모든 인간들은 영원히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고 멸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죄인들인 우리들을 일방적으로 사랑하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지은 죄를 용서 받는 것과 아울러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지은 죄를 용서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내가 하나님 앞에서 잘못을 저지른 것은 용서받기 원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한 것은 잘 용서하게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굳이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고 용서받은 것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죄를 용서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죄들을 용서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행한 작은 죄들을 용서해주기를 원하신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른 사람의 허물과 죄를 용서할 때 하나님의 사랑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하여 이 세상을 용서하시기를 원하신다. 따라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면 할수록 이 세상은 더욱 더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2. 시험과 악에서 건지소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완전히 평화로운 세상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세력이 있고, 우리가 구원받고 축복받는 것을 너무나도 시기하는 마귀가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 사도는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서 다니고 있다”(벧전 5:8)고 말씀하고 있다.
사탄은 우리를 두 가지 방향에서 공격한다. 하나는 우리 내면에서 죄의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적으로 악한 자를 통하여 우리를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시험에 들지 않고 다만 악에서 건져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언제나 이런 시험이 우리 주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조심을 하게 되고, 매 순간 하나님의 지켜주심과 도우심을 의지하기 위함이다.
물론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시지만 우리가 교만해서 스스로 자신을 믿고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면 큰 어려움이 빠지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스스로 삼가고 조심하면 어떤 시험도 능히 피하거나 감당할 수 있다.


3.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소망함

주기도에서 맨 끝은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있사옵나이다”인데, 여기서 ‘대개’는 ‘왜냐하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결국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자들이다. 이 세상에 좋은 것도 많고, 오래오래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세상은 믿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훈련소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훈련을 받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더 완전하고 아름답게 하나님을 섬기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고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모두 영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소속은 이 세상, 이 나라가 아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권세와 부와 지식은 하나님이 잠시 빌려주신 것에 불과하다. 이 모든 것의 영원한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바라보며 가는 ‘순례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