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둔 노인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가 되자 삶을 정리합니다.
살아온 세월에 비해 정리할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 고민거리가 있었습니다.
자식들 문제였습니다.
큰아들은 똑똑하기로 유명했지만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아 늘 편견에 빠져 있었고.
작은 아들은 힘이 세고 재주가 많았지만 게으른 탓에 무능력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노인은 고민 끝에 두 아들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큰 애야,
내가 너한테 물려줄 유산이 있다.
그걸 책장의 책속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작은애야,
네 몫은 밭에 묻어두었다.
내가 죽거든 열심히 찾아 보거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으면 결국 찾게 될 게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두 아들은 유언대로 유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큰아들은 책장에 있는 책들을 모조리 훑어보았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그 내용에 관심이 가서 한 권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유산을 찾는 일은 잊어버리고 책속에 파묻혀 살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찾으려고 밭 여기저기를 파헤쳤습니다.
그런데 괭이질을 한 곳에서 풀이 자라는 것을 보고 직접 씨앗을 뿌려 보고 싶었습니다.
밭을 갈고 풀을 뽑고 곡식 씨앗을 뿌렸습니다.
작은 아들도 유산 찾는 일은 벌써 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