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생활 신앙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2)]결혼, 하나님의 귀한 선물

미션(cmc) 2011. 6. 23. 16:43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축복

신앙은 결혼의 기초…헌신하며 부단히 노력해야

 

   
  ▲ 방선기 목사  
요즘 미혼 남녀들 중에는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고 한다. 믿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결혼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허락하신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로 편하다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 당시 이단들이 혼인을 금하라고 한 것도 이 축복을 몰라서 한 말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은 독신으로 살면서도 이런 가르침을 귀신의 가르침이라고 했다(딤전 4:1-5). 물론 바울처럼 하나님이 맡겨주신 특별한 사명이 있어서 독신으로 살 수는 있다(고전 7:7).

결혼은 세상 사람들 흔히 생각하듯이 개인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결혼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면서 가장 먼저 세우신 중요한 삶의 원리이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죄를 짓기 전에 이미 하나님은 둘이 한 몸이 되게 하시는 결혼의 원리를 주셨다(창 2:21-24). 이렇게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기원을 둔 결혼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있어 중요한 영적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의 결혼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 결혼을 할 때 외적인 조건이 사랑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다. 결혼하는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조건 때문에 자녀들의 결혼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믿음이 있다는 부모들도 자녀들의 결혼을 생각할 때 조건을 많이 따지곤 한다.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런다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세상의 풍조일 뿐이다. 그것은 욕심이며 불신앙에서 나온 행동이다. 믿음 있는 부모라면 자녀들이 서로 사랑과 헌신에 기초한 결혼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조건을 따지지 말고 진정한 사랑으로 결혼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세속적인 조건이 좋지 않은 결혼을 하는 자녀들의 장래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만 결혼해야 한다면 그것 역시 종교를 조건으로 삼는 것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들의 신앙이라는 전제는 결혼의 조건이 아니다. 그것은 결혼의 기초이다. 믿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한 몸이 되기 위해서 주 안에서 하나 된 사람을 찾는 것은 결혼의 기초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결혼이 수단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성적인 만족을 위해 결혼한다든가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서 결혼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해 결혼을 하기도 한다. 성경에도 그런 수단으로 했던 결혼의 사례들이 있다. 아브라함은 후손을 얻을 목적으로 하갈과 결혼했고, 솔로몬은 외교적인 목적으로 여러 나라 공주들과 결혼을 했다. 이런 결혼은 결국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종종 선교를 위해서 결혼을 한다는 사람도 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선교를 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은 복된 일이지만 결혼이 선교라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 된다면 그것도 순수하지 못하다. 결혼의 목적은 부부가 사랑으로 하나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혼의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조건을 따라 결혼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도 쉽게 헤어지는 것을 본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결혼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 그렇게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은 기본적으로 ‘계약’(contract)이 아니라 ‘언약’(covenant)으로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되는 과정에서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다. 계약은 조건이 맞지 않으면 관계가 깨질 수 있지만 언약은 그렇지 않다. 언약은 당사자가 그 언약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할 때만 깨어진다. 그래서 예수님도 모세의 율법을 들어서 간음한 경우에만 이혼을 허용하신 것이다(마 19:9). 상대방에 대한 헌신으로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이 예외 조항 이외의 다른 어떤 이유로로 이혼을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결혼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헌신으로 유지되는 관계이다. 그래서 결혼한 사람들은 피차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 말하면서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로 설명했다.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심과 같이 남편들은 아내들을 사랑해야 한다. 부부 관계가 영적인 관계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영적인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에게 복종해야 한다(엡 5:21).

사도 바울은 아내는 남편에게 주님께 하듯이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이 사랑하라고 교훈했다(엡 5:22, 25). 그런데 이 말씀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아내들이 있다. 그들의 기분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래서 이 말씀을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라고 거부한다면 세상 풍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 그것이 믿음 있는 아내들의 행동이다. 다만 이 말씀을 가지고 남편이 아내에게 무리한 복종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이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은 하나님의 명령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다(전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