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공경은 무엇보다 큰 감동
경제적 섬김은 헌금과 같은 믿음의 행위라 가르쳐
▲ 방선기 목사 |
예전에도 노후 어르신들의 삶이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노후 문제를 걱정한다. 세상에서는 자신이 미리 준비하거나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필요하다. 노후를 걱정하는 것은 비신앙적이지만 노후를 위한 재정적 준비는 신앙적 자세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말하는 노후 준비에 있어서 부모에 대한 자녀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예 거론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현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이들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일리 있어 보이지만 옳은 말은 아니다. 나라가 부자여서 어르신들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주는 나라들을 보면 자녀들이 부모들을 별로 돌아보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가난한 나라에서 자녀들이 부모를 더 잘 섬긴다.
성경에서도 이 문제를 분명히 가르친다.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딤전 5:4).” 효도는 믿음의 행위라는 말이다. 효도가 유교만의 가르침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성경은 효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친다.
교회에서 십일조는 강조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을 섬기는 것은 강조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주님은 십일조 이상으로 부모 섬기는 것을 강조했다. 예수님은 그 당시 사람들이 부모에게 드릴 것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위선자들을 지적하셨다. 그것은 사람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것이라고 책망하셨다(막 7:10~13). 주님은 부모를 섬기는 것, 구체적으로 경제적인 면에서 부모를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는 것과 같은 믿음의 행위라고 가르치셨다.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부모를 섬길만한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던 시절에 살던 자녀들은 부모님들에게 더욱 효도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경제적으로 훨씬 나아졌다. 문제는 재정 사용의 우선순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많은 돈을 사용한다. 그러니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고 부모님께 드릴 돈이 적어진다. 십일조를 못내는 것도 믿음의 우선순위 때문이듯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하는 것도 믿음의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사도 바울은 부모들을 제대로 섬기지 않는 사람들은 불신자보다 더 악하다고 분명하게 지적했다(딤전 5:8). 하나님께 헌금하는 것은 분명히 신앙의 표현이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섬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드릴 것을 제대로 드리지 않는 불신자보다 더 악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자녀들이 좋은 학교에 가면 자녀를 잘 키웠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성경은 부모를 잘 공경하는 자녀들이 땅에 잘되고 장수한다고 했다(엡 6:2). 그러므로 자녀를 복되게 키우기 위해서는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도록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로 효도를 가르칠 필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효도하는 모습, 구체적으로 부모님 섬기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렇게 자녀들에게 부모님을 제대로 섬기라고 도전하는 말을 듣는 부모들 중에는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분들이 있다. 그저 자식들만 잘 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내리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자녀들에게 부담을 안 주겠다거나 신세 안지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복 받을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
세상 사람들은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부모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이 그렇게 하면 자녀에게 복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재정적인 짐을 지나치게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의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 헌금을 드리도록 하듯이 부모된 입장에서 자녀들이 믿음에 바로 서도록 하기 위해서 경제적 섬김을 받는 것이 좋다. 이것이 노후 준비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노후의 재정 문제를 자녀들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세상을 향해 크리스천들이 나이 드신 부모들을 섬기는 일에 본을 보여주자. 그러면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녀에게만 많은 돈을 사용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진정한 효도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다. 또한 효도가 재정 문제만이 아니라 부모 자식 간의 깊은 유대감의 지속이라는 기본적인 원리도 알려줄 수 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이렇게 모범을 보이면 지금까지 해온 어떤 전도 집회보다 더 효과적으로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신학연수과 > 생활 신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6)]타종교에 대한 자세 (0) | 2011.06.23 |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5)]빚의 문제 (0) | 2011.06.23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세상 본받지 않는 ‘자녀 교육’ (0) | 2011.06.23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2)]결혼, 하나님의 귀한 선물 (0) | 2011.06.23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1)] 생활신앙이란? (0) | 2011.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