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생활 신앙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1)] 취업에 대해서

미션(cmc) 2011. 6. 23. 17:14

경제적 책임감 무장 ‘선한 일’ 찾자

직업 선택의 중심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물어야


   
  ▲ 방선기 목사  
청년들의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어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른 어느 나라들보다 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도 여전히 취업의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오히려 교육을 많이 받는 바람에 취업 문제가 더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신앙인이라고 해도 취업의 문제에는 예외가 아니다. 취업 문제는 일상생활의 신앙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첫째, 청년들이 경제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시도한다. 공부도 할 만큼 하고 나이도 들었는데 전혀 일하지 않는 것은 대체로 경제적인 책임감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앙인이라면 경제적인 면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 중에 신앙이 있다면서 일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무책임한 성도들을 책망했다.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이는 외인에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또한 아무 궁핍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살전 4:11-12). 오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이다.

경제적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도 부모에게 의존한다. 물론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피치 못할 경우가 있다. 그렇더라도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라면 돈을 벌어서 하든지 돈을 벌어가면서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부모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크리스천이 일하는 것은 돈만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 내 마음에 드는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으면 경제적으로 독립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경제적인 면에서 부모들에게 계속 의존하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되지만 돈 문제에 무책임한 것은 게으름의 죄를 범하는 것이다.

둘째, 청년들이 직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많은 청년들이 취업하기 원하지만 취업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교육 과정에서 공부만 하라는 이야기를 들어왔고 본인도 원하든 원치 않든 공부만 해왔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서는 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가정에서부터 일하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공부한다고 자녀들에게 가사를 면제시켜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취업을 해도 귀찮고 사소한 일을 잘 하는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르바이트의 경험도 필요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일에 대한 경험,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일정한 기간 주어진 일이 힘이 들고 원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그 일을 통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것이 취업에 도움이 되며 취업 후에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한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기신다는 말씀(눅 19:17)은 직업의 현실에서도 적용된다.

셋째, 청년들이 직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이 말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크리스천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은 일에 대한 목표를 낮추라든가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을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직업에 대한 기준을 낮추라는 말이다. 그 기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체면이나 세상의 평가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오로지 주님이 그 일을 어떻게 보실까만 생각하면 된다.

다윗은 엄청난 일을 해낸 사람이지만 그가 일을 대하는 자세는 매우 겸손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시 131:1).”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겸손하게 하다보면 하나님께서 더 큰 일에 사용하실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자리가 아주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할 사람을 찾는데 구하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기업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학력 인플레가 주요 요인이지만 우리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편견 또한 중요한 요인이다. 사람들이 알아주는 일, 그리고 편하고 쉬운 일만 찾지 말고 좀 힘이 들더라도 사람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선한 일을 찾는다면 취업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취업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직업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성경적인 직업관과 직업 선택의 원리를 말씀에 입각해 가르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주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이에게 모든 것을 더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마 6:33). 우리가 직업에 대한 생각을 하나님의 의도에 맞춘다면 바람직한 취업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