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교 앞서 비전 위해 기도하자
개인 소원 이루기 위한 기도에 한정되어선 안돼
▲ 방선기 목사 |
먼저 대학 입시와 믿음의 관계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심정은 모든 부모에게 공통적이다. 특히 자녀들의 장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학 입학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지대하다. 물론 우리도 그런 소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소원이라면 입시공부 때문에 예배에 빠지거나 교회 활동에 불성실할 수는 없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을 섭섭하게 한다면 그 소원은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학교나 학원에서 하는 공부 때문에 교회를 등한히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렇게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것은 결국 좋은 대학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추종자가 가장 많은 종교가 ‘대학교(大學敎)’라는 뼈있는 농담이 있는데 크리스천들에게는 대학이 ‘우상’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지금 주님이 지금 다시 오시면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실지 모른다. “너희가 하나님과 좋은 대학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참조).
자녀들의 성장 과정에서 대학 생활이 필수적 과정일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에 따라 교육 받으며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것이 바른 신앙이다. 그렇다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불신앙이라거나 반대로 좋은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면 대학 입시의 결과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경우에 따라 그 결과를 초월해야 한다.
둘째, 수능기도와 믿음의 관계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녀들의 대학입시와 수능을 위해서 기도하고, 교회에서는 수능일이 가까워지면 합심기도회를 열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수능 당일에 함께 모여 시험 시간에 맞추어 기도하는 교회도 많이 있다. 우리는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해 염려하기보다 기도해야 한다(빌 4:6). 자녀들의 수능에 대해서도 걱정하기보다 좋은 결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기도할 수 있고 좋은 수능 성적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주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 구하면 주시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고 하셨다(마 7:7-9).
그러나 기도할 때마다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미신적인 방법을 통해 자기 소원을 이루려고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그들처럼 소원을 이루는 도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 명하신 사명이다. 그래서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해서는 안 되며 그런 기도는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신다(약 4:3). 그러므로 기도를 할 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크리스천들에게 좋은 대학이란 이른바 명문대학이 아니다. 그렇다고 기독교와 관련 있는 대학들만 좋은 대학이라는 뜻도 아니다. 크리스천에게 좋은 대학은 자신의 실력이나 능력, 재능이나 취향,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이루는데 적합한 대학을 말한다. 바로 그런 대학에 가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고, 그런 대학에 가기에 적합한 성적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보다 근원적으로 우리 시대의 교육과 믿음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의 입시 문제는 심각하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지나친 경쟁 때문에 생겨난 문제이다. 이같이 경쟁이 지나친 것은 입시 제도의 문제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나 부모들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이 땅의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우리의 기도가 개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기도에서 머물지 않고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입시에 대한 생각에 하나님의 뜻이 임하도록 기도할 필요가 있다.
주님은 의식주 문제로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구하는 모든 것을 더해주신다고 말씀하셨다(마 6:33). 이제 우리의 기도는 우리 자녀의 입시와 성적 문제에만 국한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고질적 병폐라고 하는 입시 제도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의 뜻에 맞출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자녀들의 문제는 하나님이 덤으로 해결해 주실 것이다.
11월 중순, 이즈음에 더욱 절박해지는 입시 문제이지만 이 문제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바른 생활신앙을 드러내어야 하겠다. 급하고 너무 신경 쓰이는 문제여서 믿음의 잣대를 멀리 치워 놓으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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