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수과/생활 신앙

[방선기 생활신앙 (46) ] 인터넷에 대해서

미션(cmc) 2011. 6. 23. 17:28

경건 위한 ‘인터넷 금식’ 필요하다

선한 디지털 문화 영향력 끼칠 경건의 연습 게을리 말아야

   
  ▲ 방선기 목사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화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최근에 읽었다. 하나는 돈 탭스콧이 쓴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인데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기술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니콜라스 카가 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서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들의 뇌가 변질된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두 견해가 다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터넷은 사회를 변화시킨 책이나 자동차, 텔레비전 등과 마찬가지로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통해서도 이런 양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 당시 농업기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도 만군의 여호와께로부터 난 것이라. 그의 경영은 기묘하며 지혜는 광대하니라.”(사 28:29). 현대 사회에서는 인터넷이 이 묘사에 해당될 것이다. 인터넷 기술은 이 시대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선물이므로 그것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한다면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담의 죄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인터넷도 죄악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물인 인터넷이 얼마든지 죄악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인터넷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살고 있다.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 크리스천들도 마찬가지이다. 제자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원치 않고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되기를 원하셨던 주님은 우리가 인터넷과 무관하게 살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동시에 우리 성도들이 인터넷으로 인한 악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신다(요 17:15).

인터넷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또 하나의 세상이다. 크리스천들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할 책임이 있기에 이 인터넷을 통해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은 디지털 문화를 배운 것이 아니라 그 문화 속에서 태어났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설득력이 있는 디지털화된 메시지가 필요하다. 사도 바울이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고전 9:22)이라고 말한 선교 전략을 우리 시대에 맞게 구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교회는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할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화로 인해 죄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인터넷으로 인해 죄에 빠지게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 크리스천도 예외는 아니다.

첫째,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가 접촉하는 내용의 문제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전달되는 내용 중에는 음란한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정도는 아니더라도 경건에 방해가 되는 내용들이 있다. 흔히 이것은 청소년들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다 해당된다.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인터넷의 유혹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며 노인들도 여전히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는 말씀대로 인터넷 상의 유혹을 떨치는 결단이 필요하다.

둘째, 내용이 특별히 문제가 안 되더라도 인터넷에 과도한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인터넷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청지기로 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은 많은 성인들 역시 게임이나 인터넷의 중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종종 인터넷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부부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은 개인이나 가정의 삶을 망가뜨리는 사탄의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셋째, 인터넷은 어떤 형태로건 우리가 생각하는 패턴을 바꾼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신앙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집중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영적으로는 큰 손실이다. 인터넷에 익숙해지거나 나아가서 인터넷 중독이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거나 설교 말씀으로 은혜를 받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게 될 수 있다. 새로운 미디어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계속 떨어뜨리는데 이런 미디어에 익숙해지면 질수록 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인터넷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때로는 ‘인터넷 금식’ 같은 것을 실천해보는 것도 경건을 위해서 필요할 것 같다.

이제 우리 시대는 인터넷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문화에 잘 적응해서 세상에 복음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한편, 이 문화로 인해 죄악에 빠지거나 영적으로 허약해지지 않도록 경건의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