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절기설교 모음

개혁하는 신앙/(히4장12-13)

미션(cmc) 2011. 10. 26. 09:01

개혁하는 신앙(히4장12-13)

성경본문/히브리서 4:12-13

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13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

 

최근의 베스트 셀러 중 『살아있는 동안에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중국 사람이 쓴 책인데 그 내용을 쓱- 읽어보면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송두리째 걸어보기

소중한 친구 만들기

은사님 찾아뵙기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뭐 이런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금년도 상반기 종합 베스트 셀러 1위

연속 20주 종합 베스트 셀러 1위

국내 CEO들이 선정한 휴가철에 읽을 책으로서 비경제경영분야서적 중 1위를 획득한 책이 바로 이 『살아있는 동안에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해 지고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인 것입니까?

바로 여기에 이 시대를 읽는 시대적 통찰력이 필요한데...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살지말고 삶을 좀 바꿔보자...

삶을 좀 신선하게 고쳐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인간답게 살고.. 좀 더 멋있게 살고.. 좀 더 보람있게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사람들 마음에 있는 그런 욕구들이 이 책을 베스트 셀러가 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것이 계속 이런 것들입니다.

 

고향 찾아가기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마음을 열고 대자연과 호흡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삶을 좀 고쳐보겠다는 조그마한 생각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무엇입니까?

얼핏보면 별 내용이 아닌 것 같지만 바로 이것이

개혁의 원리요... 개혁의 씨앗이요... 개혁의 구체적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간단합니다.

누구나 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을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야 할 줄 알면서도 그동안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도시화다 근대화다...하면서 앞만보고 달리며 분주하게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중요하고 관계가 중요하며 사랑이 중요하다... 말하면서도 그렇게 살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별거 아닌 것 같은 명제들이... 이제와서 현대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기에!!

그 삶의 원리에서 한참 벗어나 살고 있기에!!

그래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 것이고... 베스트 셀러도 되었다는 것입니다.

 

경쟁자에게 고마워하기

사람을 믿어보기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기

마음을 열고 세상을 관찰하기

단 하루 동심을 즐겨보기

 

제가 왜 이런 말씀을... 종교개혁 주일에 드리는가 하면 우리의 신앙을 개혁하고 교회를 개혁하며 종교를 개혁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지금 한참 궤도에서 벗어나 있는 것들...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들...

그것들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도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신앙개혁 교회개혁 종교개혁... 이라는 것이 크고 대단하게 해야 되는 것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부터 쉽게 할 수 있는 것들...

바로 거기에서 부터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2장에 보면 에베소교회에 보낸 편지가 나옵니다.

거기에 보면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에 말씀하신 준엄한 책망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책망이란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베소교회 공동체는 그 처음 사랑이 어디서 부터 떨어졌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도 여러분 가운데 나이 40 이상 되신 분들은 1980년대 포크송의 전성기를 이끌며 인기를 누렸던 『해바라기』를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들의 유명한 노래는

"아아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라는 마치 한폭의 수채화 같은 노래인데

그들은 이 노래 외에도 여러 노래들을 발표하면서 히트(hit)를 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시련을 맞게 됩니다.

그 시련이란 대마초 관련 사건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은 대마초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때 그들은 아주 어렵고 힘든 시기를 통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깨닫게 된 것은 처음 노래할 때의 초심을 잃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조금 유명해지니까 교만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시련을 맞아 깨어지게 되고 정신 차리게 되면서 다시 하나님을 밑바닥에서 만나게 되고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이 그룹은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CCM 해바라기』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어느 날 기자가 다시 태어난 이들을 만나 묻습니다.

요즘은 수입이 어떻습니까?

그때 이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물론 그 때만큼 인기도 없고 돈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말 행복합니다.

이제야 진짜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벌써 나이가 50이 넘었고, 조 집사도 이제 곧 있으면 50입니다마는...

그래도 언제나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주님만 바라보며 노래할 겁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이것이 진정한 개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종교개혁 488주년예배를 드리면서 당시 시대는 어떤 시대였는지 그리고 그때의 종교개혁은 어떤 개혁이었는지를 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마틴 루터나 칼빈이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던 그 시대의 사회는 중세 봉건사회였습니다.

중세 봉건사회라고 하면 사회 구조나 사회 모습이 어느 정도 짐작 되겠지만...

그 속에 있는 교회 역시 거대한 토지와 제도를 가진 장원 영주나 다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적으로 볼 때 부족함이 없는 교회는 본질적인 면보다는 비본질적인 면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였으며 그리하여 점점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비본질적인 면이란 다름 아닌 돈, 명예, 권력, 자리, 서열, 분열, 다툼...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때마침 르네상스기의 대표적 건축물이라고 일컫는 성베드로 사원 건축을 추진하면서 턱없이 모자라는 재정 때문에... 연구 끝에 내린 기발한 아이디어는 \'면죄증 판매\'라는 것이었지만 이것은 삼척동자가 보아도 교회가 해서는 안 되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사회의 분위기는 봉건 군주사회여서인지...

아무도 \'그것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틴 루터가 용감하게 일어나 지금 교회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를 분명하게 지적하고 나섬으로써... 종교개혁의 깃발은 올려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루터는 그렇게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틴 루터도 처음에는...

그렇게 용기 있거나.... 개혁 성향이 강한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풍부한 정서를 지닌 사람으로서 유모어가 섞인 대화를 즐기고 자연을 사랑하며 음악에 특별한 취미를 가졌던 시골의 평범한 한 수도자일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그가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들판을 거닐다가 벼락을 맞게 되어 거기서 친구만 죽고 자신은 기적적으로 살아 남게 되는데...

그때 부터 그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가 공포로 바뀌어....

매일 7차례의 정규 기도와 성경읽기...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필사적으로 시도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구원과 의를 얻기 위한 몸부림, 공로를 쌓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대의 공로을 쌓기 위하여 로마의 라테란(Lateran) 궁전의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 오르내리기까지 하면서...

그 계단에 입도 맞추고 눈물도 흘립니다.

그렇지만 그의 마음에는 참 기쁨과 참 평화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구원에 대한 문제나... 의에 대한 문제도... 하나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1514년의 어느 가을 날이었습니다.

루터는 엘풀드 시(市)의 어거스틴 파 수도원의 탑(Black Tower)에서 말씀을 읽다가 깊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곤 인간의 구원과 의라고 하는 것은 율법을 지킴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선이나 공로를 행함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라!!

오직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을 때 만이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후 루터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이 내건 슬로건은 이것입니다.

오직 말씀만이!!

오직 믿음만이!!

오직 은혜만이!!

죄인된 인간을 구원할 수 있고... 의롭다 칭할 수 있으며...

 

그래서 새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말씀은 사람을 구원하고 사람을 개혁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으로서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 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말씀이라는 것은 죽은 말씀이 아니라 살아있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말씀에는 운동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에는 예리한 검도 있어서 우리 죄인된 인간의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도 감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말씀 앞에!!

이 살아있고 능력있는 말씀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 있겠습니까?

다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벌거벗은 것 같이 말입니다!!

그래서 다 드러나게 되고... 다 노출되게 되니까... 결국에 가서는 저절로 다 수술하게 되고... 저절로 다 개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말씀의 능력입니다.

하지만 말씀으로 잘못된 사람을 개혁하고 말씀으로 잘못된 교회를 개혁하며 말씀으로 잘못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그제나 지금이나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말씀에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탄의 방해와 공작 때문입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의 개혁은 아니지만 사회를 개혁하고 나라를 개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연설이 있는데 그 연설은 고르바 쵸프의 사임 연설로서.....

 

 

그는 1991년 12월 성탄절 시기에 대통령직을 사임하면서 이렇게 연설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국가 공동체 창설과 관련한 정국 상황에 따라 저는 소련 연방 대통령으로서의 활동을 마칩니다.

저의 이런 결정은 여러 상황을 깊이 고려한... 고뇌 끝에 내린 중대한 결단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취임 이래 국민의 독립과 자결권 그리고 각 공화국들의 주권을 위하여 정말 정성을 다하여 일해 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연방을 유지하고 국가를 단합시키기 위해서도 힘써 왔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점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갔습니다.

제가 이 나라의 대통령직을 넘겨 받았을 때.. 그 때는 이미 이 나라가 무엇인가가 아주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하였습니다,

이 사회가 명령복종 체제와 관료주의 체제 아래서 질식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념에 봉사하고 군비 경쟁의 무거운 부담을 지고 있었던 그때의 이 나라는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는 한계 상황으로만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와같이 어려운 소련 사회에서 광범위한 개혁 조치를 도입하는 것이 매우 위험스럽기까지 한 시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이 나라를 개혁하고 이 사회를 변화시켜 온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점이어서 더러 문제도 발생하였지만 그러나 그 동안 제가 땀흘려 이룬 성과는 앞으로 정당하게 평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이 소련이라는 사회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유로운 사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자유라는 점에 대하여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또 그렇게 얻어진 자유를 어떻게 스스로 잘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깨달음도 없는 상태이기는 하나 여하튼 그것은 아주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더 나아가 정말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공산주의 체제가 완전히 제거되었습니다.

민주 개혁으로 나아가는 돌파구도 열었습니다.

다원경제로의 이행과 소유권 보장이 이루어졌습니다.

냉전을 종식시켰습니다.

우리 자신을 외부로 개방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비록 공산당 서기장이라는 자리는 떠나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사임을 하면서 그동안 저의 편에서 함께 일하여 준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그동안 저를 위하여 힘써 주시고 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

 

다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내용입니다.

(한겨레신문 1991년 12월 26일자, 고르바쵸프 사임 연설문 요지 참조)

왜 이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이만큼 공동체를 개혁하고 변화시키며 성숙시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도 목회도 다 마찬가지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고르바쵸프의 예를 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제 우리 자신을 들여다 봅시다. 그리고 우리 교회 공동체도 들여다 보십시다.

지난 세월동안 발전한 것도 많을 것이고... 성장한 것도 많을 것입니다...마는 조금씩 궤도에서 이탈한 것이나 변질된 것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말씀 앞에 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으로 해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으로 개혁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럴때!! 우리 각자는 진정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교회 공동체도 다시 태어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설교:임정석 목사(영등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