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개혁주의 예배의 목회적 적용 /이규왕 목사(수원제일교회)

[특별기고] 개혁주의 예배의 목회적 적용

이규왕 목사(수원제일교회)

2014년 05월 30일 (금) 14:50:32 이규왕 목사 ekd@kidok.com

개혁주의 예배 회복은 곧 교회 본질의 회복 영적 감동 없으면 잘 갖춰진 예배시설·조건은 무의미 올바른 예배 갱신위한 지속적·체계적 교육 훈련 시급 서론 예배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이스라엘을 택하신 궁극적인 목적이요, 예수의 구속 사역의 핵심입니다. 우상 숭배를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시는 까닭은 그 모든 것을 헛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배의 회복은 하나님의 구원의 중심이고, 이스라엘 회복의 가장 중요한 구심점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가 단절되었을 때 인간의 존재 이유가 없어졌고, 예배가 무너지니 이스라엘은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 이규왕 목사     1. 개혁주의의 정의 ‘개혁주의’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는 개혁주의를 논하는 사람들 간에도 다양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많은 사람들은 ‘개혁주의’라는 용어를 단순히 ‘칼빈주의 5대 강령’을 따르는 신학사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과연 개혁주의가 칼빈주의만을 뜻하는 것인지 역사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개혁주의 예배의 근간(根幹) 기독교 예배의 역사에서 종교개혁자들이나 청교도들이나 그 이후의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일으킨 예배의 개혁은 과연 성경적입니까? 1)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 개혁주의 예배는 ‘하나님 중심’을 그 기본 원리로 합니다. 개혁주의에서 하나님 중심의 신학은 삼위일체의 신학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독교 예배신학의 근거는 하나님 중심적(God-Centered)”이어야 합니다. 2) 성경 말씀 중심 개혁주의 예배의 원리는 특별계시인 성경에 근거해서 찾아야 합니다. 그 기초를 놓은 사람이 존 칼빈(John Calvin)입니다. 3) 교회 중심 개혁주의 예배는 교회 중심의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계시지 않은 곳이 없으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디에서나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특정한 장소에서만 그 만남이 가능하며, 제사와 예배라는 통로를 통해서 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3. 균형 잡힌 예배 개혁주의 예배에 있어서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균형입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의 균형 종교개혁자들은 가톨릭에 대한 반발로 말씀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개혁주의 교회들은 점차 말씀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예배를 오직 설교 중심의 예배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은 오직 설교 시간밖에 없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 중심의 예배는 설교 하나만의 행위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예배 전체가 말씀에 근거하여 예배의 순서 각각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2) 삼위일체 하나님의 균형 설교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기독교만의 고유한 진리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위격은 삼위가 동등하시며, 창조와 구속의 사역에 있어서도 삼위가 동등하게 역사하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개혁주의 예배는 설교에서 삼위 하나님을 균형 있게 선포해야 합니다. 신구약 성경이 총체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균형 있게 계시하고 있다면 성경을 텍스트로 하는 설교 역시 삼위일체 하나님을 균형 있게 증거 해야 합니다. 3) 성경 말씀과 성령의 균형 종교개혁자인 루터와 칼빈과 쯔빙글리는 예배에 있어서 성경 말씀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로마 가톨릭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종교개혁자들이 형식주의와 인본주의인 로마 가톨릭의 예배를 말씀 중심의 예배로 개혁을 한 것은 큰 공로이지만, 초대 예루살렘 교회처럼 말씀과 성령이 역사하시는 역동적인 예배로 회복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인 것입니다. 4. 현대 교회의 예배 로마 가톨릭 교회가 ‘성경보다 전통이나 체험을 더 강조하는 예배’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예배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종교개혁자들의 발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상 교회가 점차 하나님이 찾으시는 참된 예배보다는 인간이 스스로 고안한 방법으로, 성경과 무관한 목적과 방법을 따라 드리는 예배가 과연 성경적으로 바른 예배인가? 하는 것입니다. 5. 개혁주의 예배 회복을 위한 제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인 예배의 구성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개혁주의 예배 회복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다뤄야 하는 기도와 찬양과 설교의 문제점과 개혁주의 예배 회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기도 종교개혁자들은 말씀과 성례와 더불어 기도를 성경적인 예배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청교도들은 이와 같은 기도에 깊이를 더해서 종교개혁자들보다 훨씬 더 예배에 있어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행하였습니다. 문제는 그와 같은 기도가 점차 형식적이 되어버렸다는데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의무감으로 기도를 드리지만 기도의 핵심을 잃어버렸습니다. 2) 찬양 종교개혁자들은 특정한 성가대에 의해서 의식적으로 드리는 찬양을 반대했고 예배자 모두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찬양으로서의 공동성 회복을 주장했습니다. 오늘날 찬양은 기도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기도와 찬양이 따로 분리되었기 때문에 찬양은 기도의 영역 안에 포함해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독립된 영역으로 분리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3) 설교 개혁주의 예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것은 설교입니다. 그 이유는 종교개혁이 로마 가톨릭의 의식 중심의 예배에서 말씀 중심의 예배 개혁을 일으킨 이후 개혁 교회의 예배는 말씀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적인 설교는 설교자가 설교를 통해서 회중을 설득하는 인위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설교는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설교자가 증거하는 성경 말씀을 통해서 회중을 설득하는 신적인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앞에서는 아무리 탁월한 신학자나 설교자라고 할지라도 그 역시 한낱 무능력한 인간일 뿐입니다. 6. 개혁주의 예배 교육 오늘날 예배에 필요한 모든 시설과 조건들은 과거 그 어떤 시대보다 잘 갖추고 있지만 실제 예배의 영적 감동이 없는 이유는 바로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1) 설교를 통한 예배 교육 개혁주의 예배의 갱신을 위해서 다른 무엇보다도 예배가 무엇이며,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며,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회중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칼빈은 이와 같은 교육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교회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세상에서 인문 교육도 실시했었습니다. 특히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있을 때 하나님에 대한 바른 예배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2) 소그룹을 통한 예배 교육 교회의 대그룹 예배에서뿐만 아니라 교회안의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예배를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기독교 복음은 인간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방법에 의존하며 따라서 이 복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어떠한 예비지식이 없으면 안 됩니다. 3) 부모를 통한 예배 교육 부모는 자녀들에게 예배와 그 중요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본래 가정에 책임이 있습니다. 청교도들은 가정, 학교, 교회 교육을 통하여 자녀의 영혼 구원을 도모하려고 하였고, 거듭남을 체험한 이들로 하여금 예배에 참석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도 가정 예배의 차원을 넘어서 교회에서 이뤄지는 신앙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4) 교단적인 예배교육 개혁주의의 모든 신학과 가치는 예배에서 구현되고 예배를 통해 완성됩니다. 따라서 개혁주의 예배 회복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총회 차원에서 예배 컨퍼런스를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적인 예배 원리에 입각하여 예배를 가르치고 실제 예배를 구성해서 예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결론 개혁주의 교회의 예배 회복은 곧 교회 본질의 회복입니다. 예배가 회복되어야 영광스러운 교회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예배가 회복되어야 하나님의 영광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배가 회복되어야만 나라와 민족과 교회의 진정한 부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배의 회복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까지도 회복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개혁주의 교회는 종교개혁자 루터와 쯔빙글리와 칼빈이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예배를 개혁하게 만들었던 성경의 근본 원리를 따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진정한 개혁주의 예배가 어떤 예배인가를 기도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합니다.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 오직 성경말씀, 오직 성령 중심의 예배로 개혁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주의 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