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는 가장 완벽하고 거룩한 도시이다.’ 이는 스코틀랜드의 개혁자 존 낙스(John Knox)가 한 말이다. 독일의 비덴베르그가 제 1세대 종교개혁의 도시였다면 개혁의 도시 제네바는 제 2세대 종교개혁의 본부였다. 칼빈은 제네바에서 집사들을 선택하여 최초의 전문적 사회복지사의 일을 맡겼다. 이들 집사들의 역할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기금마련과 봉사였다. 당시 제네바시는 13세 이하의 고아들을 돌보았고 과부들과 무연고 노인들에게 일을 제공하였다. 특히 피난민들을 위한 구조헌금 마련을 통해 저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 시절 지독한 이기주의가 민족적으로 팽배하던 유럽에서 제네바의 이런 모습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대부호 클로데 살로몬은 큰 재산을 기부하여 서민들을 위한 병원을 세웠고 무상의료를 실시했다.
칼빈은 제네바를 유럽 최초의 공교육 도시로 만든다. 그는 시립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설립하여 빈민들의 자녀들을 교육하였다. 교육과목은 성경과 인문 실기교육의 실시였다. 특히 그가 세운 제네바 아카데미는 유럽의 명문대학으로 성장하여 개교와 함께 900여명이 등록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당시 새로운 대학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 대학의 학비가 무료였다는 것이다. 시 재정과 기부자의 후원으로 운영된 제네바 아카데미는 ‘현대 공교육의 효시’가 되기도 하였다. 그 시절 유럽의 나라들은 교육이 국가적 임무라는 의식을 전혀 갖지 못하던 때였다. 정부들은 과세와 전쟁준비, 상업증진과 정권유지에 급급한 것이 당시의 정서인 것을 감안한다면 제네바 정부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곳이었다.
사실 공교육은 20세기 초부터 실시 된 것이었다. 그런데 제네바는 450년 전부터 이 일을 실시하였고 칼빈주의자들은 세계 도처에 학교를 세워 세계지성사적 발전에 기여하였다. 칼빈의 후예들이 미국에 세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브두인, 오하이오 마이에미, 엠허스트, 윌리엄스, 델라웨어 등의 대학들은 세계적 명성의 학교들이다. 제네바의 복지체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고 무려 300년 이상이나 지속된다. 이런 차원에서 제네바는 세계 최초의 사회복지도시이기에 “복지도시”(Welfare City)의 명성을 얻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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