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보내드리는 요르단 소식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이틀 전에 메마른 땅을 잠깐 적시는 이른 첫 비가 아침에 내렸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반가운 비 소식이었습니다. 10월 31일부터는 여름 타임이 해제되면서 한국과 시차가 다시 일곱시간으로 변경됩니다. ☐ 요르단 이모저모 ☐
COVID-19 확진자 급증
이곳 요르단은 3월 코로나 19가 시작될 때부터 철저
한 방역과 도시 봉쇄로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았습니
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너지는 경제 탓에 공항을 재개하고 식당과 백화점, 종교활동을 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는 3,000명이 넘는 최고치를 경신했고 평균 일
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기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현재 누적확진자는 55,045명이고 45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 토요일 이틀을 Lock down하고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자영업자들의 반발과 경제적인 이유로
이번 주부터는 금요일 하루만 24시간 통행금지령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실업률 23퍼센트 증가
10월 17일자 신문기사에 의하면 요르단 실업률이
23%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왼쪽 사진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실직했다는 푯말
을 쓰고 데모하는 모습이 신문에 실린 것입니다. 불황의 경제 좌표는 어느 나라나 양극화를 보여
주는 K형을 그립니다. 10~20% 정도 소수의 자본
가는 금을 사는 등, 가진 자본으로 미래를 대비
하기 때문에 염려가 없지만, 중산층과 그 이하는
빈곤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고, 요르단의 경제
악화는 대량 실업이 예상되는 내년 1월 이후, 2월~4월쯤이
면 민중 봉기냐, 사회변혁이냐로 거리에 사람들이 나올 것
으로 추측이 됩니다. 경기후퇴로 실업자는 계속 늘어날 겁
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해고될까 봐 불안해하는 사람
들도 많습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요르단 백만 명이 궁핍 상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은 매년 10월 17일 전 세계에서 열리
- 2 -
는 날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2018년 요르단인의 빈곤율은 15.7 %로 169만 명의 요르단인이 빈곤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의 사진은 한 남성이 주식으로 먹는 빵에 배고픔(الجوع،(가난(الفقر(
이라는 글씨를 써서 요르단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산업이 주된 요르단으로서는 세계문화유산이며 에돔족속의 유적이 남아있는 <페트라>에 입장하
는 관광객으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코로나로 관광산업과 호텔산업이 파산지경에 이
르고 있어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요르단 군 의무 복무제도 시행
요르단은 지금까지 모병제도로 군인들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군 의무 복무제도가 9월6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첫 징집이 되
는 사람들은 1995년생이 대상입니다. 자격은 요르단 거주자
하는 요르단 남자로서 지난 1년간 실업인 상태 자, 회사의 소
유주나 공동 소유주가 아닌 자, 가족 부양자가 아닌 자, 학생
이 아닌 자,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자나 사회 안전망(연금) 계
좌가 없는 자입니다. 의무 군사교육을 통해서 애국심을 기르고 게으른 습성을 바꿔
서 그 안에서 직업훈련까지 계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요르단 정부가 심각해진 청년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사역 이야기 ☐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아랍 영혼을 향한 주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시기에 주어진 여건에서 새로운 시도
를 통한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다바 필라델피아교회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일시적인 폐쇄조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전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정기예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티프 현지 목사님의 열정적인 목회와 성도들을 향한 사랑에
힘입어 코로나 이전과 같이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직과 경제적 활
동에 어려움을 당한 성도들을 대
상으로 식품 패키지를 만들어 10
가정 이상을 섬겼습니다. 파송교회인 수원제일 교회에서 “마음으로 하는 선교”에 동참한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마
련된 재정이 값진 향유와 같이 이곳 마다바 필라델피아 성도들의 가정과 아내가 사역하는 자르까 난민 여
성들의 가정을 섬기는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큰 감사가 되었습니다. 매 주일 드려지는 예배는 성찬식과 찬양, 설교 등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성도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제가 설교를 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는 성도들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설교할 수가 없어서 참 난처했습니다. 부담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기도하면서
감당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 3 -
마더와이즈 사역
아내 이미옥 선교사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마더와이즈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요르단에서 사역하는 한인 여성 사역자들을 모집하여 ZOOM을 통한 화상 대면으로 시작하
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마더와
이즈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
대면 사역이라 직접 만나서 하는 것
과는 다르지만 한 편으로는 장점도
있습니다. 첫째는 직접 가기 어려운 이집트 사
역이 개척되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만 연결되면 어디든지 사역이 가능
한 화상 대면으로 이집트 현지인들
을 대상으로 이곳 요르단 스텝들이
섬기는 사역이 진행 중입니다. 두 번째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집을 비울 수 없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함께 소
그룹 모임을 할 수 있어서 그동안 시간과 여건이 맞지 않아 참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면서 제약도 있지만 새로운 전략을 통한 사역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 가족 이야기 ☐
이미옥 선교사와 저는 이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특별히 코로나 상황에서 외국인
으로서 선교현장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항상 많은 부담이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야 하겠지만 만약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자국민 우선 치료이기 때문에 병실이 부족
한 열악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스로 건강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집 주변을 아내와 함께 유튜브에 설교를 듣기도
하고 대화를 하며 걷습니다. 음식도 조절하면서 체중을 줄였습니다. 운동과 체중 관리로 저는 건강 좋아졌
지만, 아내는 전정신경염과 이명 치료 때문에 아직 이전 건강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딸 주희는 대학을 졸업하고 9월부터 미국 플로리다주로 옮겨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집과 교회를 정하고 정착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코로나 환경 속에서 간호사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둘째 창대는 군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나무 작업을 하다가 손가락이 가시에 찔려 바이러스
- 4 -
에 감염되어 한 달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고 치료받는 일이 있었지만 잘 회복되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제대하기까지 건강하게 군생활 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셋째 주현이는 한국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모처럼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나름 좋은 것 같습니다. ☐ 기도 제목 ☐
첫째,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건강을 지켜주시며 두려워하지 않고 주어진 사역들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둘째, 진행되는 마더와이즈와 마다바 필라델피아교회 사역을 통해서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현지들이 잘
양육되고 세워져 풍성한 열매 맺게 하소서. 셋째, 함께 동역하는 아티프 목사님의 아내 할라 사모님이 유방암 3기로 항암치료 중에 있습니다. 재발없
는 완전한 치료와 회복을 주소서. 네째, 요르단 국왕과 위정자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코로나의 위기상황과 경제적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
게 하소서. 다섯째, 이제 곧 시작될 우기와 추위 속에서 난민들과 실직자, 고아와 과부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사랑이
넘치게 하소서. 여섯째, 파송교회와 협력교회,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일터 가운데 주님의 은혜가 항상 넘치게 하소서.
강덕수 이미옥(주희, 창대, 주현) 드립니다.
'선 교 > 요르단선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요르단 소식 (0) | 2024.06.01 |
---|---|
2023년 3월 요르단 소식입니다. (0) | 2023.04.29 |
살람~! 요르단 소식입니다 (0) | 2020.03.21 |
11월에 보내드리는 요르단 소식입니다 (0) | 2018.11.25 |
2018년 8월 23일, 요르단에서 보내드리는 소식입니다. (0) | 2018.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