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먹고사는 부부
무척 가난하게 살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무엇 하나를 줄 수가 없지만
그들에게는
넘쳐흐르는 값진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습니다.
누워 있는 아내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남편은
자신의 무기력함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꼈습니다.
여러 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를
속이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이웃에서 보통 인삼 한 뿌리를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산삼을 캐는 꿈을 꾸고서
산에서 산삼을 켔다고 하면서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띠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인삼도 산삼도 먹지 않았어요.
당신의
사랑만 먹었을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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