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심
공광규
뒤꼍 대추나무
약한 바람에 허리가 뚝 꺾였다
사람들이 지나며 아깝다고 혀를 찼다
가지에 벌레 먹은 자국이 있었나?
과거에 남 모를 깊은 상처가 있었나?
아니면 바람이 너무 드샜나?
그러나 나무 허리에선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너무 많은 열매를
나무는 달고 있었다.
'........글 >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에 나는 나무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었네 (0) | 2008.12.29 |
---|---|
새벽의 낙관 (0) | 2008.12.29 |
무궁화 (0) | 2008.12.29 |
텔레비전 (0) | 2008.12.29 |
손톱 끝에 봉숭아물 (0) | 2008.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