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레위, 유다와 ‘연합’하여 유다 왕국을 지탱하다-(11) 레위

미션(cmc) 2009. 1. 18. 21:00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 (11) 레위
레위, 유다와 ‘연합’하여 유다 왕국을 지탱하다

 

   

레위에게는 형이 둘 있었다.

큰형은 르우벤이었고 작은형은 시므온이었다.

둘 다 피가 뜨거운 열혈남아였으나 기질은 달랐다.

르우벤은 여자를 향하여 피가 뜨거웠고 시므온은 싸우기를 좋아하여 전쟁에 나서고자 피가 끓었다.

레위는 르우벤보다 시므온이 좋았다. 남자답고 당당하였으며, 공평했다.

레위도 역시 다혈질이었다.

사내다운 작은형 시므온과 젊어서부터 어울렸다.
그래서 레위와 시므온은 굵직한 사건 속의 두 주역이 되었다.

디나를 욕보인 세겜을 찾아가 도륙하고 디나를 구해낼 때도 칼을 든 사람은 둘이었다(창 34:25).

아버지의 뒷배를 믿고 형들을 무시하는 버릇없는 이복동생 요셉을 징계할 때 두 사람은 주저하지 않았다(창 37:17-24).

아버지 야곱은 훗날 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나서 예언의 기도를 드릴 때 둘이 단짝이라는 사실과, 그들의 난폭함이 노여움과 분노를 만들 것이고, 그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창 49:5-7).

#레위의 단짝형제 시므온
그러나 레위는 작은형 시므온과 함께했지만 끝까지 그의 노선을 따를 수 없었다.

바로 아래 동생 유다의 리더십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다는 전투에 앞장서지 않았고, 다혈질의 잔혹한 리더도 아니었다.

그러나 유다의 리더십은 사람을 살리는 데 능했고 여러 사람의 처지를 살펴 가장 나은 타협안을 이끌어 내는 데도 능했다.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상대방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창 38:26)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이끌어내는(창 43:8-10) 유다에게 마음이 갔다.
유다의 리더십은 칼에서 나오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헌신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레위는 이런 유다를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였고, 언제부터인가 시므온을 떠나 유다를 지지하는 입장에 섰다.

아비 야곱조차 레위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으나, 동생 요셉은 보았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셨다. 이 때문에 요셉이 인질을 잡을 때도 레위는 보내고 시므온 한 사람만 결박했다(창42:24).

#칼을 떠나 말씀에 귀의하다
그렇다면 아비 야곱의 기도에서 밝힌 저주는 언제까지 효력이 나타날까? 야곱처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나타나 그들 열두 사람과 그들의 후손 열두 지파에 대해 새로운 예언을 해줄 때까지가 아닐까? 모세의 예언에서 그 언급이 나타난다(신 33:6-29).
세상에는 이처럼 새 축복이 예언으로 공포되기 전에도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사람과 가문에 대해 긍휼을 베푸셨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예정과 선택이며, 레위 지파의 경우는 좋은 사례이다.

잔혹하며, 보복하고야 마는 행실을 끝내 버리지 못한 시므온과 그 지파는 전쟁으로 망해 가도록 내버려두신 하나님이시지만(롬 1:28, 민 1:23, 26:14, 수 19:9), 마음을 돌이킨 레위는 모세와 아론에게서 보듯 그 지파와 함께(출 32:26-29)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이시다(출 2:1-10, 4:14).
‘연합’이라는 이름처럼 레위의 일생은 누구와 연합하느냐에 따라 좌우되었다.

인간의 용맹과 전투력을 중시한 시므온과 연합할 것인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생의 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유다와 연합할 것인가, 그것이 레위의 인생을 보는 관건이었다.

시므온을 떠나 유다와 연합한 레위, 그래서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제사장이 되어 유다 왕국을 지탱하였다.

평화 없는 세상에서 레위의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신다, 칼과 연합할 것인가? 말씀과 연합할 것인가?”(마 26:5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