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 ⑩ 다말
유다의 며느리로 시집가 자식 없이 과부로 수절하며
남편 가문의 손자를 보려했던 그녀의 소망은 우여곡절을 거쳐 의인의 가문을 잇고…
다말은 부잣집에 시집갈 수 있어 기뻤다.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여러 호족들 가운데 히브리 사람으로는 야곱 집안이 으뜸이었다.
헤브론에 자리 잡은 야곱의 본가엔 가축이 먹을 풀밭이 넓었는데 300리나 떨어진 도단 들판까지 미칠 정도로 세력이 컸다.
장성한 아들 열 사람이 지역 족장으로 그 너른 목초지를 나누어 행세하였다.
그 가운데 넷째 아들 유다는 헤브론 서북지역을 맡았다.
이 지역에는 오래된 가나안 성읍인 ‘아둘람’(헤브론에서 13km 지점), 유다의 집이 있는 ‘거십’(창 38:1-6), 그리고 다말의 친정이 있는 산골 마을 ‘딤나’(창 38:11-14) 따위가 자리하였다.
그런데 산골 처녀인 다말이 운 좋게도 족장 유다의 장자 엘에게 시집가게 되었으니, 이제 아들만 하나 얻으면 평생을 부잣집 안방마님으로 편히 살 길이 열린 셈이었다.
그런데도 다말은 불행했다. 남편 엘은 부잣집 도령이었지만 악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일찍 죽었다. 자신에게 아들 하나 남기지 않았으므로 다말은 과부신세에다 빈털터리로 남은 셈이었다.
먹고 살려면 방법은 하나, 가나안 풍습을 좇아 시동생으로부터 씨를 받는 길뿐이었다.
#부잣집 며느리의 짧은 행복 긴 불행
그러나 이마저도 어려웠던 것이, 재물에 눈이 먼 아래 시동생 오난이 다말의 임신을 꺼렸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오난을 용서하지 않으셨으므로 죽게 버려두셨다(창 38:10).
그러자 덜컥 겁이 난 시부 유다는 다말을 친정으로 돌려보내면서 막내 시동생 셀라가 장성하여 합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을 주문하였다.
다말은 유다의 약속을 믿고 친정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면서도 셀라가 장성하기만을 기다렸다.
셀라로부터 아들 하나를 얻으려는 희망만 안고 살아가는 불쌍한 과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믿었던 시부 유다마저 며느리를 배신했다. 셀라가 장성한 지 오래였지만(창 38:14) 유다는 다말을 부르지 않았다.
친정의 괄시는 더해갔다. 다말은 어쩔 수 없다는 다짐으로 셀라를 안 준다면 시부 유다의 씨라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잘못하면 음탕한 여자로 맞아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다짐이었으나, 유다 집안의 손을 가지고자 하는 다말의 소망보다 두려움은 크지 않았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야곱 족속 유다의 자손을 낳아야 하는 까닭을 다말은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그리로 가고 있었다.
#맞아죽을 각오로 시부와 만나다
시부 유다는 다말을 창녀로 잘못 알고 딤나로 가는 길에 며느리를 취하였다(창 38:25, 26).
이미 물이 엎질러졌음을 깨달은 유다는 모든 잘못을 시인하였다.
셀라를 주지 않은 잘못도 돌이켰고, 과부로 산 다말이 시집을 생각하는 일편단심으로 수절한 사실도 칭찬하였다.
더욱이 소망을 이스라엘의 하나님께만 두고 유다의 공정한 판단과 구원을 기대하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제야 비로소 다말은 떳떳하고 의로운 여인으로 명예가 회복되었다.
야곱 집안의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었던 여인, 그래서 자신의 목숨을 하나님께 맡기고 일생일대의 모험을 감행하였던 여인, 다말. 그녀의 선택은 옳았고 그녀를 거쳐 의인의 가문이 이어졌으니, 곧 다말이 낳은 쌍둥이아들 가운데 맏이 베레스가 다윗의 조상이 되었고,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다(창 38:29, 마 1:3-16).
또 둘째 세라는(창 38:30) 솔로몬 왕만큼 뛰어난 지혜자 3형제 헤만, 갈골, 다라의 아비가 되었다(왕상 4:31, 대상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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