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때

아우를 대신해 노예가 되기로 나선 형-⑨유다

미션(cmc) 2009. 1. 18. 20:56

[하나님이 그들과 만났을 때] ⑨ 유다
아우를 대신해 노예가 되기로 나선 형, 며느리 앞에서 자신의 잘못 시인한 시아버지…하나님 성품 닮은 족장감

 

01.
유다는 온건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야곱의 열 두 아들 가운데 장자인 르우벤은 열혈남아로서 아비의 침상을 어지럽히는 패륜을 저질렀으며(창 34:22, 49:3, 4) 차자 시므온과 삼남 레위는 잔혹하며 보복적인 성품이었다(창 34:25, 26, 49:5-7).

사남 유다는 그 성품이 온건하였으므로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집안의 차기 족장감으로 적격이었다.

그러나 라헬의 환상에 빠져 그 소생인 요셉만을 사랑하는 야곱의 눈으로 보면 유다는 늘 벗어나 있었다.
유다는 지도자로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이었다.

형제들과 고향 헤브론을 떠나 멀리 북방 도단 땅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 동생 요셉이 전령으로 왔다. 형제들은 요셉을 미워하였다.

요셉은 고자질을 잘하여 다른 형제들이 아비 야곱의 눈 밖에 나도록 만들기 일쑤였다.

미움이 사무쳐 형제들 중 유난히 다혈질인 시므온과 레위 등이 요셉을 살해한 후 암매장하기로 공모하였다. 이를 눈치챈 장자 르우벤이 동생들을 설득하여 즉시 죽이기보다 마른 웅덩이에 던져 넣어버리자고 제안하였다.

나중에 은밀히 구해줄 속셈이었다. 그러나 유다가 보기에는 그 방안도 위험했다. 요셉을 살려준 르우벤은 아비 야곱의 신임을 회복하겠지만 주모자인 형제들은 죽음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었다.
유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형제들을 설득했다.

이스마엘 족속 대상들에게 맡겨서 애굽으로 보내 버리자는 것이었다. 모두가 유다의 방안에 동의하였다(창 37:26, 27).

02.
유다는 공정한 재판자이기도 했다.

며느리 다말의 행음사건을 재판하면서 다말의 억울한 사정을 헤아려 공정하게 재판하였다.

다말의 억울한 사정은 이러하였다.

남편 엘이 죽자 과부가 된 다말은 자식이 없어 상속할 재산이 없었다.

이 때문에 시동생과 합방하여 자식을 얻도록 했으나, 시동생 오난은 재산이 축날까 싶어 아기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창 38:9). 이 일을 계기로 하나님께서 오난을 죽이셨다.

시아버지는 막내 시동생 셀라가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을 친정으로 돌려보냈다. 셀라가 장성하였으나 시아버지 유다는 본체만체 하였다.

다말은 자구책으로 친정 마을을 지나는 유다에게 창녀인 척 접근하여 자식을 가졌다(창 38:18). 재판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였다.

가부장사회, 족장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는 세상에서 보통 족장으로서는 흉내 내지 못할 공정한 재판을 하였다.

재산도 떼 주고 다시는 다말과 합방하지 아니하는 깨끗함을 선 보인 것이다.

03.
유다는 무엇보다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요셉과 재회하였을 때 유다는 떠나올 때 아비 야곱에게 막내 베냐민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자신이 담보를 선 사실과(창 43:9)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베냐민을 대신해 자신이 애굽 총리인 요셉 집의 노예가 되겠다고 자원하였다(창 44:33).

아비 야곱도 살리고 동생 베냐민도 살리고 흉년을 맞은 이스라엘 집안 사람 모두를 구하는 방법은 자신의 희생뿐이었음을 유다는 깨달았다.

그런 희생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므로 그의 말은 요셉과 다른 형제들의 심금을 울렸고, 마침내 요셉과 형제들이 대화해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확실히 그의 성품은 하나님의 성품과 닮았다. 온유함과 모두를 살리는 대안의 제시, 그것도 자신을 담보로 내세워 공의와 구원을 실현해내는 모습은 분명 하나님의 성품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