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환 목사(목포시온교회)
주의 손에 있나이다(대상29:10~16)
모든 것 주신 주님과 함께
돌 하나에도 의미가 있듯 소망 잃지 말고 살아야 유명한 화가 왓츠(G.F Watts)의 “소망”(Hope)은 실의에 빠진 인생들에게 많은 교훈과 감동을 준 그림입니다. 동그란 지구 위에 한 젊은 여인이 홀로 외롭게 앉아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수건으로 눈을 가린 그녀는 불쌍한 소경입니다. 가슴에 비파를 들고 있는데, 줄이 다 떨어지고 한 줄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녀는 외줄 비파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남은 한 줄이 그 여인에게 소망이 아닐 수 없다는 내용의 그림입니다. 사실 세상을 사노라면 기대했던 소망의 줄이 끊어질 때가 많습니다. 사랑의 줄, 사업의 줄, 성공의 줄, 건강의 줄…. 누가 세상의 소망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이루어지는 확률은 실패하는 확률에 비해 너무 적지 않습니까? 공부를 한다고 다 학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업을 한다고 하여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괴테(Goethe)의 말대로 인생은 “만추의 낙엽”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환난이요 눈물이요 절망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아는 인생에게는 절망이 없습니다. 인생의 장부를 누가 지으셨습니까? 그는 “소망의 하나님”이 아니십니까?(롬15:13).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아는 인생은 칠전팔기의 오뚝이 인생입니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올지라도 우리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폭풍이 지나간 들에도 꽃은 피고, 지진으로 무너진 땅에도 맑은 샘물이 솟기 때문입니다.
1. 소망의 하나님을 찬양합시다(10절).
다윗의 뒤를 이어 솔로몬이 왕이 되었지만, 다윗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입니다. 솔로몬도 자신을 “작은 아이”(왕상3:7)라고 표현했습니다. 4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린 노왕에 비하면 분명 어린 나이임에 틀림없습니다. 둘은 관리 능력이 걱정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일천번제(왕상3:9)가 이를 증명합니다. 셋은 성전건축의 문제입니다. 솔로몬은 어리고 연약한데 성전건축의 역사는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다윗은 성전건축을 위해 자신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금 내용과 오히려 넉넉하게 채워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찬양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기도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다윗왕도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니라”(9절)고 말씀하고, 더 중요한 것은 기쁨으로 드렸고, 찬양했고, 먹고 마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22절). 걱정이 앞을 가렸지만 소망의 하나님을 인해 다윗은 그날의 기쁨과 감격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성들도 그날에 함께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기독교는 고백의 종교입니다. 입으로, 소리로, 내 감정과 내 마음을 털어내는 것을 고백이라고 합니다. 찬송소리가 커야 하고, 기도가 분명해야 하고, 신앙고백이 확실해야 합니다. 다윗은 회중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법궤를 다윗 성으로 옮길 때도 백성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록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도 그리고 생존경쟁에서 뒤진다 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맙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내 편이시기 때문입니다(시118:6). 그러므로 소망의 하나님을 인해 일을 해도 기쁨으로, 헌금을 드려도 기쁨으로, 먹어도 기쁨으로, 마셔도 기쁨으로, 봉사를 해도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2. “주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합시다(11, 12, 14절).
다윗은 권능도, 이기는 것도, 영광도, 주권도, 부귀도, 천지에 있는 모든 것도 다 주께 속하였으며 주의 손안에 있으며 주께로 말미암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다윗의 위대한 신앙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다윗은 백성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바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14절). 사실 우리 성도들이 물질을 소유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순례자로 살아가는 동안 당분간 필요한 것들을 보관하는 것이지 그것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은 아닙니다(15절).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재물과 명예를 주께로 값없이 선물로 받았기에 우리도 주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16절).
많이 가졌으나 부끄러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적게 가졌으나 떳떳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사는 것보다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머무름이 없나이다”(15절하)라고 했습니다. 그림자가 무엇입니까? 해가 지거나 가려지면 없어지는 것, 실체가 없어지면 따라서 없어지는 것이 그림자입니다. 다윗은 인생도, 왕도, 권력도, 영광도, 돈도 그림자라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림자 같은 인생과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체이신 하나님을 붙잡아야지, 그림자를 붙잡으면 안 됩니다. 그림자를 붙잡으려다 하나님을 버리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다 주께 속하였나이다”, “주께로 말미암았나이다”, “주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한 다윗의 고백이 저와 여러분들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뜨락의 돌 하나에도 존재의 의미와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다 주께 속하였나이다”, “주께로 말미암았나이다”, “주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한 다윗의 고백과 기도에 귀를 기울이십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일에 소망을 가지고 모든 것이 주의 손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감사합시다. 그 주님을 찬양합시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드립시다. 우리의 소망과 모든 것 되신 주님과 함께 살아갑시다.
자기 소신을 일관하는 사람, 자기의 원칙을 고수하며 한결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우리 사회에서 이런 사람을 보기가 매우 힘든 때가 되었다. 오히려 체념과 의욕상실, 그리고 권태와 낙망 가운데 지쳐 있는 심령이 많이 있음을 본다. 그러나 소망은 힘의 원천이며, 삶의 굳센 의지이고 용기의 원천이기에, 모든 것이 주의 손에 있음을 기억하고 그 하나님을 소망하며 감사와 찬양으로 이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기를 소망하며 이 설교를 준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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